남구는 올해를 기부문화 확산의 해로 정하고 우선 직장 내 희망 나눔 기부문화 확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남구 공직자의 기부 활동으로 남구 지역 주민을 위한 목적사업 기금 조성과 직장 나눔 문화 조성에 앞장서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다. 이러한 운동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기부 활동에 참여하여 작년부터 현재까지 성금 8천5백만원과 2억 2천만원 상당의 물품을 기부 받아 10,562세대와 21개 시설에 전달한 바 있다. 이러한 기부문화가 더욱 확산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남구에 기부문화의 뿌리가 됨직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얼마 전 인천학연구원의 한 연구원을 통해 남구 문학산 주변의 흩어져 있는 설화를 듣는 중에 구한말 이규상이란 사람이 지은 「김부자전」 이야기도 같이 듣게 되었다.
소설 형식을 띈 산문이지만, 「김부자전」의 김부자는 실존했던 인물이 확실한데, 그 이름은 김한진이라고 했다. 김부자는 문학산 아래에서 농사를 짓는 것으로 재산을 모아, 마을 사람들이 말하기를 돈은 만 냥이고 곡식을 천 석에 가깝다고 하였다. 그런데 이 김부자는 끼니 때 마다 서너 말의 쌀로 밥은 지어 아침저녁 밥 먹을 때 누구든지 사람이 가면 매번 밥을 먹을 수 있도록 하였다. 끼니 때 마다 서너 말의 쌀이 들어간다면 하루에 한 가마가 넘은 쌀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부자라고 해도 대단한 양이 아닐 수 없다. 지금, 문학산 아래에서 김부자의 흔적은 찾을 길이 없지만 우리 주변 동네에 그러한 부자가 살았다는 얘기만으로도 남구는 일찍이 기부문화가 뿌리박고 있는 곳이라 하겠다. 한편, 남구청 종합민원실 앞에 여우실(如意室)표석이 있다. 이는 민원실이 경주김씨(慶州金氏) 인천 여우실 문중의 종가가 있던 곳임을 알리는 표석이다.
먹을 것이 귀했던 옛날 이 곳에 살면서 농사를 짓던 김동수라는 사람은 작인들이 가을에 아이들의 무 서리로 다툼이 벌어지는 것을 보고 아예 서리용으로 일정 구역을 정해 놓고 인근 아이들이 편하고 당당하게 주린 배를 채우게 하였다. 뿐만 아니라 김동수는 자기 집에 와서 농사를 짓는 누구에게나 일정 기간 농사를 짓고 나면 반드시 살림집 한 채와 그 식구들이 먹고 살 수 있을 정도의 농토를 나누어 주었다. 이러다 보니 그의 집안 아녀자들도 그에 못지않았다. 일제 강점기 숭의동에 마굿간를 만든 적이 있었는데, 이 마구간 공사를 주로 영국군 포로들이 작업하였다, 마구간 공사는 외부에 철조망을 치고 했는데 여름철에 점심때가 되면 집안 아녀자들이 감자를 삶아서 아이들에게 갖다 주라고 심부름을 시키곤 했다. 아이들은 철조망 사이로 낯선 이방인들에게 그 감자를 건네주었다.
김동수라는 사람의 집안이 유서 깊은 집안이라는 얘기는 알고 있지만, 대단한 부자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런데도 주변 사람들과 심지어 이방인에게까지 베품과 나눔을 실천하였던 것이다.
이제는 진부하게 들리지만 ‘콩 반쪽도 나눠먹는다’는 속담이 있다. 기부활동이란 차고 넘쳐서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보다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나눔의 생활을 실천하고자 하는 주민이 많은 올해를 기대해 본다.
남구청 서비스연계팀(☎880-4809)은 기부활동에 참여할 주민을 기다리고 있다.
이서기 기자 dot5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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