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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석 : 나도 알아…… 사내는 소모품이라는 거. 목숨을 이어가는 건 여자들이고, 사내들은 씨앗과 노동을 제공할 뿐이지. 진저리가 나…….  자식이고 마누라고 다 무거워. 꼭 큼직한 바위덩이를 지고 산을 오르는 기분이야. 혼자 태어났다 혼자 가는 인생이잖아. 차라리 혼자 있게 냅두라고 그럼…….  왜…노동을 강요해… 왜 희생을 강요해……. 왜 이렇게 사람을 비참하게 만드냐고… 왜…….
여   자 : 제가…… 한번 안아드려도 되나요……?



극단 태풍이 제31회 인천항구연극제에 올릴 ‘오두석의 귀가’ 한 장면이다. 인천은 바야흐로 연극의 계절이다. 일년에 한 번 선보이는 인천항구연극제는 올 해로 서른 한번째를 맞았다. 한국연극협회 인천지회가 주관하고 인천광역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예총인천연합회가 후원하는 이번 연극제는 총 8편의 작품이 출전하게 된다.
오는 3월 23일부터 4월 21일까지 문학야구장 내 문학시어터에서 열리는 이번 연극제는 극단 피어나의 ‘왕손의 망명’을 비롯하여 극단 보아스의 ‘검정고무신’, 극단 십년후의 ‘벼락’, 극단 산만의 ‘어제처럼’, 극단 놀이와 축제의 ‘우두미 가는길’, 극단 태풍의 ‘오두석의 귀가’, 극단 한무대의 ‘무화과 꽃 피었네’ 등이 경연을 펼치게 된다. ‘어느날 우연히’를 무대에 올릴 극단 연만사는 비경연으로 무대에 올려진다.
문학시어터 김문광 극장장은 “연극도 재미있다는 생각을 주고 싶다. 전문 연극인들만의 축제가 아닌 누구나 즐길 수 있고 함께 동참할 수 있고 공유할 수 있는 축제로 연극이 자리하기를 바라고 있다.
올 해는 관객과 배우, 극단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를 해 볼 계획이다.”고 이번 연극제를 설명했다. 관객심사제도를 도입해 높은 점수를 받은 연극에 대해서 관객인기상을 주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관객이 참여하는 연극제로 진행된다.
특히 작가, 연출가, 전문 심사위원이 선정한 작품과 일반시민들이 뽑은 작품과의 차이를 통해 드러난 결과를 토대로 인천시민들이 선호하는 연극을 연구하는 등 연극제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번 연극제는 관객의 눈높이에 맞춰 연극과 관객이 소통할 수 있는 재미를 주는 것과 그들만의 축제가 아닌 모두의 축제가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통해 인천 연극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고 한다.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작품은 6월 충남 홍성, 예산에서 열리는 제31회 전국연극제에 인천대표로 출전하게 된다. 우수작 2편은 오는 5월 열리는 우수레퍼토리 페스티벌에 초대되어 문학시어터에서 재공연 된다. 지난해 제30회 인천항구연극제는 관객 2천여명이 관람한 가운데 극단 십년후의 ‘화’가 최우수상을 차지해 전국연극제에 출전했었다.
관람료는 전석 1만원으로 통일되어 있지만 사랑티켓과 여덟 작품을 티켓 하나로 모두 관람할 수 있는 토탈티켓을 판매하고 있다. 트위터(https://twitter.com/munhaktheater)나 페이스북(http://www.facebook.com/munhaktheater), 다음블로그 등 SNS에서 활발한 홍보를 하고 있는 제31회 인천항구연극제는 인천연극협회(☎862-9683)나 문학시어터(☎433-3777)로 문의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극단 십년후 “벼락”
고립된 공간에서 태어나고 자란 정훈은 답답한 공간을 떠나 세상 속의 자신을 발견하기 위해 벼락의 도시 번둥이라는 곳을 나서면서 이야기의 중심부로 들어간다.
부조리로 가득찬 세상에서 한 남자가 어두운 코메디를 간단한 오브제와 움직임, 공허한 대사들을 통해 풀어가게 된다.
 

극단 산만 “어제처럼”
11년 전 유괴당한 딸이 성폭행을 당해 살해된다. 그때의 기억속에 살고 있는 부부는 범인이 또 다른 살인을 한 사실을 알게 되고, 범인의 재판 과정을 보고 피해자 가족의 고통에 대해 세상에 알릴 결심을 한다. 범죄로 인해 어제의 행복을 추억하며 살아야 하는 범죄피해자 가족들에게 전하는 힐링의 메시지이면서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다.
 

극단 놀이와 축제 “우두미 가는 길”
가짜가 지배하는 세상에서는 진짜가 소외되는 현대적 질병. 표절작가로 살아온 김화백은 큰 대회에서 상을 타지만 표절로 평가되고, 자신의 그림이 진짜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도시에서 도망친다. 그러나 우두미로 가는 숲은 더 큰 충격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극단 피어나 “왕손의 망명”
인순은 아버님의 자서전을 남길 계획으로 소설가이자 시인으로 활동하다 낙향한 옛 은사인 요한에게 부탁한다. 인순아버님과 요한은 잘 아는 사이지만 요한은 자서전을 써가면서 왜 써야하는지 의문을 갖게 된다.
 

극단 태풍 “오두석의 귀가”
소심하고 볼품없고 고집스럽고 허접한 성품을 지니고 있지만 아련한 부모의 기억과 세 딸과 아내를 책임지고, 더럽고 치사하지만 꾹 참아가며 직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평범한 중년 남자 오두석. 아내와 싸우고 하룻밤을 공원 벤치에서 노숙하게 된 오두석에게 찾아온 수상쩍은 노인.  
 

극단 한무대 “무화과 꽃 피었네”
70년대 후반, 충청도 어느 마을에 두식과 민숙부부는 8년이 넘도록 자식이 없다. 어머니와 여동생의 재촉으로 여동생의 후배 홍미가 어려운 친정을 도와줄 것을 약속받고 후실로 들어온다.


최향숙 기자 essaych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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