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하기 위한 유엔(UN) 산하의 국제기구인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이 지난해 10월 20일 인천 송도에 유치될 것으로 결정되면서 인천의 MICE산업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에서 파견된 500여명의 직원이 상주할 예정이며, 향후 2020년까지 파견 직원만 8,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될 뿐만 아니라 매년 세계 각국의 환경전문가와 관계자 수천명이 인천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MICE란 홍콩, 싱가포르 등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많이 사용되는 용어이며, Meetings(회의), Incentive Travel(포상여행), Conventions(컨벤션) 그리고 Exhibitions(전시회) 등의 첫 글자를 합쳐 놓은 것으로 참가자들의 지식, 정보, 물자 등이 활발히 교류되는 장소적 의미에 기업의 미팅, 관광, 회의 및 전시회 등이 포함된 컨벤션을 보다 종합적으로 포함하고 있는 광의적 차원의 개념이다.
MICE산업은 “굴뚝 없는 산업(무공해 산업)”으로 불리며 無(공간)에서 有(가치)를 창조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흔히 MICE 참가자 100명을 유치하는 것은 중형승용차 21대, LCD TV 1,531대, 휴대폰 1,076대를 수출하는 것에 비유되며, 인천 송도 GCF 사무국 유치의 경우 연 3,800억원의 경제적 효과에 덤으로 국가브랜드 향상이라는 시너지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의하면, 2011년 기준 우리 인천 MICE의 행사개최 건수는 전국 111,677건 중 1,474건으로 1.32%를 차지하고 있으며, 참가자수는 26,467,643명 중 327,140명으로 1.24%를 차지하고 있고, 지역 내 경제적 파급효과에 있어 생산유발 효과가 3,020억원, 고용유발 효과가 2,660명, 소득유발 효과가 531억원, 부가가치 효과가 1,17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 인천은 국제회의시설 분포 특성 상 송도국제도시 및 인근 지역이 인천시 국제회의의 중심기능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20개의 회의실 2,101㎡, 대연회장 1,764㎡, 전시장 8,400㎡의 규모인 송도 컨벤시아는 전국 12개 회의시설 중 7위이고, 전시장은 6위지만 향후 2단계 확장이 완료되면 전국 5위의 규모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하여 인천 국제회의에 참석한 관계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연계관광 상품 개발정책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데 2012년 송도 컨벤시아에서 개최되었던 “한일열유체 국제학술대회” 참가자를 대상으로 조사된 설문에 의하면, 역사문화 관광(40.8%), 자연체험 및 도시경관 관광(28.8%), 쇼핑위락 관광(16.4%) 순으로 연계관광을 선호하였고, 세부적으로 역사문화 관광은 역사유적지 방문, 전통문화체험, 전통시장 체험 순이며, 자연체험 및 도시경관 관광은 자연 및 풍경관람, 해양지역 체험, 도시전망 공간방문 순이고, 쇼핑위락 관광은 음식과 쇼핑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물론, 단 한차례 실시된 조사를 통해 인천시 국제회의 참가자의 특성 및 선호사항을 일반화 할 수는 없지만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이동시간이 길지 않은 도시지역의 역사문화관광, 자연체험 및 도시경관 프로그램의 개발과 특히 4시간대 전후의 기본상품 개발 및 2시간 정도 단위에서 탄력적 응용 변형이 가능한 연계관광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최근 인천도시공사에서 기획했던 여러 관광 상품들을 보면, 3∼4간대 상품은 송도 컨벤시아, 컴팩스마트시티,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을 중심으로 차이나타운, 한국전통정원, 부평지하상가 등과 연계하였고, 역사문화 프로그램으로는 한국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 및 강화도 프로그램을 기획하였으며, 단체투어코스로는 송도국제도시, 강화도, 인천도심권을 연계한 2박 3일 일정의 추천코스가 기획된 바가 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인천의 MICE산업과 관련하여 기획된 여러 연계상품들을 살펴볼 때 우리 남구와 관련된 상품은 인천도호부청사(한국 민속놀이)나 용현동 물텀벙이거리(특색음식), 스파시스(미용건강), 인하대병원(의료관광) 외에 달리 소개된 것이 없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구도심인 우리남구는 재개발, 재건축 등 각종 도시개발사업이 많은 곳이나 장기간 계속되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사업추진이 다소 부진한 상황이므로 우리남구의 지역발전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현재 우리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 있는 자원들을 결집시키고 집중적으로 활용하여 인천시의 MICE산업과 연계하는 동시에 타지역과 차별화 할 수 있는 정책발굴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정책을 발굴한 경우 고려해야할 사항이 있다면, 문화예술인, 일반시민 등 남구 구민과의 교류와 소통, 음식, 전시, 체험 등 생활문화를 접촉할 수 있는 상품개발과 함께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등 사회적 경제모델 주체와 연계한 상품개발이 바람직하며, 짧은 시간에 강력한 도시이미지 전달과 관심 및 흥미 유발을 위해서 자원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스토리 개발이 중요한데 역사, 문화예술, 지역특색 등이 연결될 수 있는 스토리라인 개발 및 자원과 소재가 어우러진 융합형 상품개발이 필요하다.
구체적인 예를 들면, 비류백제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도호부청사와 올해 완공예정인 무형문화제 종합전수관에서 도심 속 전통문화 체험을 주제로 예절 및 놀이, 복식, 한옥구조, 다도, 강정만들기 등의 체험과 더불어 공연, 전시, 체험 프로그램을 협력하는 한편, 지역에서 활동 중인 전통문화예술 공연단체(예 : 사회적기업 한울소리 등)들과 연계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으며,
전통시장에서 만나는 한국인, 남구의 삶을 주제로 용현 전통시장과 용현동 물텀벙이 거리 주변의 평범한 시민들의 삶을 조명해 보고, 제물포 역세권 활성화 사업과 연계하는 한편, 공공미술 투어로 우각로 문화마을 및 행복창작소와 스토리라인을 구성하여 벽화, 작가와의 산책, 전시 등을 기획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밖에는 해마다 구에서 실시하는 각종 행사와 전시회 등을 연계관광 일정과 맞추어 파급효과를 극대화 하는 방안 및 외국어 가이드의 경우 다문화 가정주부 등과 연계하여 인적자원을 확대하고, 주제별 전문해설과 외국어 통역이 결합되는 해설상품의 개발과 남구의 MICE산업 유치를 위한 예산지원이나 경쟁력 제고를 강화하는 측면에서 조례제정 등을 통해 뒷받침 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수도 있을 것이다.
최근 MICE 참가자들은 주목적인 회의와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개최국가나 지역도시의 다양한 문화와 역사, 그리고 자연경관 등의 여가와 휴가도 함께 즐기려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연계관광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의 만족도를 상승시키고, 컨벤션 참가와 개최지 방문의 의미를 증대시켜 긍정적인 효과를 심어줌으로써 개최지로서의 이미지를 향상시킬 수 있으며, 참가자들의 재방문 등을 유도하여 궁극적으로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MICE산업도시로서 국제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순기능적인 역할을 수행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우리가 생각해 볼 숙제는 인천시에서 주최하는 국제회의 참가자의 특성을 감안한 특색 있는 남구만이 가지고 있는 역사, 음식 문화 등의 자원개발을 통해 타지역과 차별화된 매력적인 도시로 탈바꿈하여 컨벤션 참가자들을 남구에 적극적으로 유치시킴으로써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에 작은 보탬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