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 지났지만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추운 날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이번 겨울은 한파가 기승을 부리면서 많은 눈이 내렸다. 눈이 내리는 횟수도 늘었지만 무엇보다 눈의 양이 예전과는 달라졌다. 내린 눈이 한파에 꽁꽁 얼어붙고 다시 눈이 내리니 이곳저곳이 빙판길일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골절 등 인명피해와 차량사고 등 각종 사건이 잇달아 일어나고 있다. 이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눈이 많이 오는 날이면 신속하게 염화칼슘을 뿌려 제설작업을 실시해야 한다. 제설작업 시 사용하는 염화칼슘은 주위의 물을 흡수해 버리는 조해성이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1g의 염화칼슘이 14g의 물을 흡수하기 때문에 눈이나 얼음 위에 뿌리면 조해 과정에서 발생한 열에 의해 눈과 얼음이 녹기 때문에 제설작업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필자가 살고 있는 남구에서만 작년에 1,089톤의 염화칼슘을 사용했으며, 2013년 1월 동안에만 360톤을 사용하였다. 문제는 눈이 내리는 횟수와 양이 많아지다 보니 염화칼슘을 뿌리는 양도 많아지고 이에 따라서 도로파손, 자동차 부식, 환경오염 등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염화칼슘이 도로에 스며들어 아스팔트를 약하게 만들어 포트홀을 생성시킨다. 현재까지 인천에서 발생한 포트홀은 5천개가 넘는 상황이면 이를 보수하기 위해서 많은 예산이 들어가고 있다.
그리고 한국소비자원의 자동차 부식 실태조사에 의하면 2011년부터 2012년 9월까지 자동차 부식 피해 사례가 총 742건에 달하며 매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염화칼슘 수용액에 고체 염화나트륨을 적셔 살포하는 습염살포방식을 대부분 쓰고 있는데 초기에 빠른 효과를 보이지만 철근 부식 등 여러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염화칼슘이 물과 만나 중금속 등을 이온화하기 때문에 독성이 강해진 상태로 토양과 하천으로 스며들어 가로수 등 자연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 양제천 메타세콰이어 길의 나뭇잎들이 한여름에 누렇게 변한 것은 바로 이 염화칼슘이 나무가 수분과 양분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도록 하였기 때문이다. 아울러 염화칼슘은 대기중에 떠다니면서 기관지염과 같은 호흡기 질환 등을 발생시켜 인체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날로 심각해지는 기상이변으로 매년 더 많은 눈이 내릴 수 있는데, 많은 문제를 발생시키는 염화칼슘을 사용하지 않고 제설작업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지속적인 연구와 개발을 통하여 많은 방법을 찾아낼 수 있겠지만 그 중 하나가 친환경 제설제를 사용하는 것이다. 음식물쓰레기에서 대체물질을 뽑아낸 뒤 정밀여과막을 이용해 유기산을 칼슘이나 마그네슘 이온과 합성하여 만든 친환경 제설제는 기존의 염화칼슘보다 2배 이상의 제설효과를 나타내고 염화칼슘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 도로와 철의 부식을 막을 수 있으며 독성이 적어 환경오염도 예방할 수 있다. 문제는 친환경 제설제의 가격인데, 염화칼슘보다 2배이상 비싸며 많게는 4배까지 비싸기 때문에 많은 예산이 소요된다. 하지만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칠 수 없듯이 우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을 보호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일이다. 그렇기에 좀 더 많은 예산을 책정해서라도 친환경 제설제를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지속적인 친환경 제설제 개발과 제설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내 집, 내 점포 앞은 내가 쓸자는 캠페인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무관심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 무엇보다 가장 깨끗하고 안전한 제설방법은 우리가 직접 치우는 것이다. 도로와 같이 직접 치우기 힘든 곳은 제설제와 제설장비를 이용하더라도 골목길이나 내 집, 내 점포 앞은 조금 수고를 하더라도 누군가 안전하게 다닐 수 있다는 마음으로 치운다면 보람되고 훈훈한 겨울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