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은 여러 갈래의 정의를 가지고 있어 사람마다 표현의 다양을 표출하고 있지만 필자는 고향으로 가는 길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고향이란 무엇인가. 조상이 대대로 잠들고 우리 또한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갈 공간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그 땅의 미지의 세대를 향해 있는 것이 아니라, 후방의 한 지표를 향해 응축해 있는 공간으로 생명을 중시한 귀소 하는 죽음이라는 관념을 버리지 못함으로 응축의 공간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것, 문학은 귀소본능을 가지고 있는 것 바로 고향이다.
인천이란 넓은 공간으로 인식될 때 문학속의 시든 소설이든 시대상을 읊어 낸 작품들이 많다. 그러나 인천에서 행정구역상 구나 군으로 나누어 볼 때 그 한정의 면적 속에선 그리 골라낼 것이 별로 없다.
원인천적인 구역으로 볼 때 중·동구 그리고 남구는 해안선을 가지고 있는 곳으로 근 현대의 인천 모습이라고 해도 과언이 없을 터 거의 그 곳의 냄새가 묻어있는 작품이 많고 이 땅의 문필가들의 성장적 글(소설, 시)이 많음도 그러한 연유가 아닌가 한다.
일제강점기로부터 침탈의 수단으로 설치하고 다국적군이 주둔한 50년대까지의 해안선따라 놓인 철로는 많은 물자를 수송하며 인근에 사는 민(民)들은 도덕적 의식 없이 그 물자를 훔치며 생존을 이어 갔던 대도(大盜)의 행위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절대빈곤의 탈출구로서의 성공담이다. 어쩜 민족자본의 탄생을 가능케 한 일이며 인천이란 도시가 산업도시로 성장하는 자본의 생성이기도 하다는 말이다.
하역장에서 내린 원당(原糖)그리고 솜, 석탄, 등 원자재로서 상당한 값을 가진 물품을 필자의 또래 사람들은 트럭에 매달려 훔치지 않은 사람 몇이나 될까. 소설 속에 살아있는 이야기라면 분명 과거 지향적 정체성으로 전행화된 인간상이 오늘 날 상실되어가는 인간정서의 회복에 대한 서사적 모티브로 다가오는 오늘을 깨닫는 밑거름이 될 것이 분명하다.
이제 우리 구의 지형으로 들어가보자. <까치산의 왕벌> 6.25 직후 인천의 ‘숭의동 남서쪽 빈민촌이라고 설정되있다. 현재로선 가늠키 어렵겠지만 숭의동에서 독쟁이로 오르는 길 옆 용현동 쯤의 고지대라고 유추하며 소설 속으로 빠져보자. 산 기슭 철로 옆 판자촌 사람들은 해안가 잡역부로 노동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지만 거개가 미군부대의 물자수송 열차나 트럭에서 원자재를 도둑질을 하며 살아간다. 송유관에 구멍을 내 기름을 훔치거나, 양색시에게 셋방을 내 주고 돈을 받아 살아가는 그런 유형의 사람들이 동네를 이루며 사는 곳. 악착같이 살아남으려는 자들의 생활사가 리얼하게 묘사된 소설로 그 무대도 남구이다.
찬란한 극빈이 이루어낸 생존방식으로 엄혹한 리얼리즘 정신이며 물리적 힘에 대한 비판이며 역사적 진실을 문학으로 형상화 하려는 작가정신이 투철한 소설, 바로 <까치산의 왕벌>이다.
작중 윤진근 사장은 군수물자를 빼돌리며 성공하기 위하여 까치산의 벌떼같은 깡패를 동원하고 심지어 사랑을 미끼로 양색씨를 미군병사의 밑받이로 쓰며 쌓아올린 부는 분명 희생을 토대로 이룬 결과물 이지만 우리는 비판을 가할 수가 없으니 민초들의 빈곤 탈출에 기여한 수단이 되었으니 우리의 옛날을 뒤돌아 보게 한다.
소설가 이원규는 순 인천인으로 인고와 동국대를 졸업한 인물로 1984년 <월간문학>으로 데뷔 <현대문학> 장편공모 <훈장의굴레>가 당선 그 진가를 발휘하며 <침묵의 섬> <황해> <천사의 날개>를 펴냈으며 대하소설 <거룩한 전쟁> <누가 이 땅에 사람이 없다 하랴> (전9권) 을 발간한 대표작가 이다. 항일독립투쟁의 실존인물의 평전에는 <약산 김원봉> < 김산 평전> 이 있고 <죽산 조봉암>의 전기를 펴낸 바도 있다.
김학균 시인
미추홀구 나이스미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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