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한 여성 아이돌 그룹 멤버의 민주화 발언으로 시끌거렸다. 그 전 즈음에서는 일본 총리의 위안부 문제나 과거 침략에 대한 정당성에 대한 옹호론으로 반일 감정이 고조되었고, 그 와중에 한 여론 조사를 보니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 대한 정확한 개념을 모르는 우리 학생들이 상당하다는 씁쓸한 보도가 있었다.
3.1절 등 특정 국가 기념일에 대한 명칭도, 6.25 발발 연도도 정확하게 모르는 학생들이 늘어간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릴 때마다 너나 할 것 없이 역사의식 부재, 역사교육이 부실하다며 정치, 교육, 사회 주체들 서로가 서로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기 바쁘다.
자라나는 세대에게 있어서 역사는 그 세대와 다음 세대에게 자아정체성 확립은 물론 국가의 존재기반을 이루는 국가관에 매우 밀접하게 작용하여, 무한경쟁의 국제사회에서 국가경쟁력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총체적인 가치관의 몰락은 역사교육의 부재에서 비롯되었고 볼 수 있다. 그동안 우리는 선진국, 강대국의 세계화라는 틀을 세우기 위해 역사가 깨우쳐 주는 소중함을 무시해버리는 어리석음을 반복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측면의 강대국일수록 강조하는 공통점이 있다. 자국어와 역사이다. 자국의 언어, 역사를 가르침으로 한 국가의 정체성을 유지해 나가고 강대국이 되어가는 최소한의 밑바탕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에는 역사 교육이 너무 부실하다. 부실해진 역사의 교육의 단면을 최근 여러 가지 나타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민주화 용어 사용의 문제,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가치 논란 등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로 과거 사실에 대한 왜곡과 편향성을 드러내고 있다.
역사는 과거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과거를 연구함으로써, 현재와 미래에 대해 방향성을 제시해주고 있다. 역사라는 과목은 입시제도에 있어 외울 분량이 많고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하여 경시되었다. 그러나 자국의 역사를 필수가 아닌 선택과목으로 하는 나라는 극히 드물다고 한다.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들은 역사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역사를 왜곡하면서까지 자국의 청소년들에게 역사의식을 고취하고 철저한 국가관 확립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과 일본, 그리고 러시아는 자국의 미래를 위해서 청소년 역사교육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다만 역사적 사실을 숨기고 수정 또는 왜곡된 역사를 주입하는 것은 인류공영에 해가 되고 주변국에는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중국은 이미 동북공정을 통하여 만주 일대의 역사를 중국역사로 편입했고 여기에 한국의 전통문화까지 자국의 문화라고 억지주장을 펴고 있다. 초등학교에서는 애국교실을 열어 정신무장을 강화하고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와 문화를 중국의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러시아는 푸틴식 역사관으로 러시아의 역사를 수정하였다. 옛 소련의 독재자 스탈린을 합리적인 인물로 묘사하여 구국의 영웅으로 되살리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은 수많은 증거자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역사 교과서를 왜곡하고 있다.
이렇듯 우리의 주변국들은 역사를 왜곡하면서까지 국가기반의 존립과 강화를 위해 국가정책적으로 새로운 역사만들기를 주도해 나아가고 있는 현실인데 반해 우리의 현 상황은 너무 안일하지 않을 수 없다.
누군가가 한 우스개 말이 있다.“한국인들의 역사 공부는 일본이 시킨다.”한국인들은 역사를 무관심으로 일관하다가 일본 역사교과서에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거나 일제 감정기의 역사를 왜곡했다는 기사가 나오면, 그제서야 감정적으로 항의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금세 잊어버리는 것을 빗댄 말이다. 참으로 부끄러운 말이 아닐 수 없다.
우리에겐 아직까지는 역사 교육을 제대로 받은 세대들이 더 많다. 우리의 역사는 연구자나 일부 사람이 지키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역사를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지킨다면, 역사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앞으로 나아가야 할지 알게 될 것이다.
역사를 배움으로서 과거의 사건들을 배우고, 판단하며 미래를 설계해 나갈 수 있다. 과거의 잘못된 일을 현재나 미래에서 되풀이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 물론 과거에는 잘못된 일이나 현재에는 당연시 되는 일도 있고, 과거의 기준에는 잘 된 일이지만 현재에서는 잘못된 일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한 판단능력을 가지게 만드는 것도 역사 교육이다.
호국보훈의 달 6월… 그토록 유구한 역사를 지닌 대한민국이란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 바쳐 헌신했던 선열들의 뜻과 가치를 이젠 참된 역사속에서 깨우치고 배움으로서 그 의미를 되새겨 보아야 할 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