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있는 곳에 산다는 자체가 행복이라면 어떻게 생각할까. 물론 산이 있는 곳으로 이사를 한다면 그 행복 누구나 있는 것이겠지만 현재를 말하는 것. 산이 주변부를 다 안고 있는 모양새 생각만 해도 좋다.
남구의 주안7동, 8동의 승학산이 그러하고 문학산을 등에 업고 있든 품안에 들던 그 일대가 다 행복한 곳이라 할 수 있다.
승학(鶴), 문학, 학익 등 학자가 들어간 곳을 보면 역시 상서로운 곳으로 날짐승치곤 학(鶴)이 으뜸이며 십장생 속에도 한몫을 하고있지 않나 싶다. 그래서 문학산은 인천의 진산이요 역사가 어려있는 산으로 우리네 옆에 앉아 즐거움을 주는것 아니겠는가.
주안7동 일명 신기촌이라고 하지만 그 십자로에서 가뿐 언덕을 넘자면 바로 문학으로 굽이쳐 갈 수 있는 곳, 좌측으로 신동아아파트 촌 그리고 마진짝으로 흘러들어가면 승학산으로 가는 길목 얕은산 기슭에 자리잡은 초지 같기도 한 ‘문학배수지’, 언제부터 이 주위가 꽉 들어찿는지 이제 골목이 형성되어 꼬불꼬불 걸어야겠다. 오늘 한나절 그 곳을 휘돌아 볼 심산이다.
어느 누구든 살아오고 살아갈일이 막연할 땐 슬그머니 자리를 박차고 걷기를 즐겨 정처없이 가는 모양, 시인들은 시인인듯 이렇게 말 하겠구나.
풀 비린내 맡고 싶을 때/ 사는 일이 급급해 몸의 경계가 희미해질 때/승학공원(산)에 간다.
시인들의 입에 오르내리지 않는, 어쩜 금기시 하는 글(제목)이 있는가 보다. 통계에 의한 것은 아니지만 가족의 이름이나 가족사의 명칭이 그러하고 자기의 고향(지명)이 또한 그렇고 살고있는 곳을 그렇게 글로 옮기지 않는 이유는 무었일까. 그래서 필자의 고통이 적지 않다고 엄살을 떤 적이 있지만 사실인듯 싶다.
김미옥, 이 란에 두 번째 등장하는 시인으로 이미 해적이는 말한바 있어 간단히 주기하며 가야겠다. 현 거주지 주안7동으로 인천 산(産 ),시문학으로 등단하여 한국문인협회회원,어울문학동인으로, 누구보다 창작에 열중인 여류로 언제 출가할 것이냐고 가끔 필자의 눈총(?)을 받긴하지만 기대치가 사뭇 큰 시인이다. 그의 시 ‘승학공원에서’를 또 아나로그화 한다. 왠 아나로그? 멋부렸다. 흔히 디지털은 잊기위한 것이요, 아나로그는 기억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니 그렇게 표현할 수 밖에.
승학공원에 간다/ 특히 여름밤은 공기에서 잘 익은 쇄죽 냄새가 나/ 킁킁 거려보지만/ 순 생짜 도시 사람인 나를 믿는 것 같지는 않다/ 말 잘 듣는 애인처럼 부드러운 봄밤은/ 바뿐 사람을 안달나게 하고/ 문학배수지 언덕길 / 울창한 나무들의 사열을 받을 땐/ 고마운 마음이 절로 생긴다
시인의 생숭한 날 머리와 정신은 따로 맨붕이 되는 모양이다. 그럴때 오르는 승학산 기슭 울창한 나무들이 반기는 모양 그나마 그곳엔 그런 맛도 있어 좋겠다.
천진한 명아주/ 싱거운 개망초/ 뚝심 질경이/ 천지간의 소음 속에서/ 서로 부르는 소리 들을 수 있다.(중략)
우리는 오늘도 여전히/ 지구의 자전방향으로 둥그렇게 걸어갈 것이다/ 누구하나 그리 하자고/약속 한 적 없지만
산(공원)은 무엇하러 오르며 걷는가. 체력단련, 그것도 좋지만 정신을 맑게하기 위함이 더 좋겠다. 사려가 오는가, 천지만물에 귀 기우리며 영혼까지 맑게 하는구나. 그리고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사람들 매일 매일 일어나는 생활을 그렇게 걸어간다고 한 시인의 마음이 편안 하고나.
‘예술인천’ 2013년 여름호에 나타난 시인의 글 찾아 남구의 승학산에 올라보자.
반기는 것이 엄청 많을 테니…
※ 길에서 흐른 흔적 찾기 칼럼은 이번 호를 끝으로 마감합니다. 김학균 시인의 그동안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김학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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