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에서 대형마트로 옮겨간 소비자의 발걸음을 되돌리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쏟아지고 있다. 대형마트 의무휴일제도 역시 그 일환의 하나로 효과를 보고 있지만 법적 강제력보다는 상큼한 아이디어가 더욱 절실한 시점이다. 이에 용현시장에서는 소식지 발간, 게릴라 콘서트 등의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 실천하고 있다.
대형마트보다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재래시장이지만 일부 소비자 특히 젊은층의 발걸음은 가격만으로 붙잡기 힘들다. 할인쿠폰이나 사은품 등의 효과로 소비층을 두텁게 하는 곳이 바로 백화점과 대형마트다. 그렇다면 재래시장은 그 자리에서 오는 손님만 기다릴 게 아니라 손님들을 찾아 나설 필요가 있다.
남구는 지난 5월 사회적기업 육성을 위한 지역특화사업 공모를 통해 ‘전통시장 활성화 사회적기업 모델 발굴 사업’을 추진했다. 그리고 지난 9월 그 첫 결실로 용현시장 소식지를 발간했다. 이는 인천 최초의 전통시장 소식지이기도 하다. 타블로이드판 8면으로 발간되는 소식지는 시장에서 벌어지는 각종 행사와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소개하고, 시기별 장보기 노하우와 상인들의 살아가는 이야기 등을 담고 있다. 또한 앞으로 상인회와 협의를 거쳐 할인 쿠폰 등도 제공할 예정이다.
용현시장 소식지는 매달 마지막 주에 5,000부를 발행해 500부는 시장에 배치하고 나머지는 용현시장을 중심으로 500미터 인근의 가정과 상가 등에 배부해 시장 소식을 소비자에게 알리고 있다. 하지만 제한된 부수로 인해 소식지를 받아 보는 소비자가 한정될 수 밖에 없다. 이에 용현시장 활성화팀에서는 10월말까지 용현시장 홈페이지(www.yhmarket.net)를 오픈해 온라인으로도 소식지를 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용현시장 홈페이지에는 이 밖에도 점포소개와 시장지도 등을 제공해 인터넷에 익숙한 젊은층 소비자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다.
변화하는 용현시장의 모습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다양한 홍보 방식을 통해 소비자의 발길을 붙잡았다면, 고마운 발걸음을 하신 손님들을 즐겁게 해 드릴 방안도 모색했다. 시끌벅적 활기 넘치는 재래시장에서 펼쳐지는 게릴라 콘서트가 바로 그것이다. 콘서트는 주로 한 달에 한 번 꼴로 고등학교와 대학교 관련 동아리의 재능기부로 꾸며지고 있다. 노래와 연주, 춤, 마술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며, 앞으로 정기 공연과 가요제 개최 등을 통해 더욱 발전된 모습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용현시장 게릴라 콘서트는 소비자들에게는 장보러 왔다 우연히 만나는 신나는 공연으로, 상인들에게는 반복된 일상에서 맛보는 청량제로, 아마추어 예술가들에게는 꿈을 이뤄주는 무대로 많은 이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그 밖에도 용현시장은 현재 ‘청년 크리에이터’를 통해 계속해서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젊은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 청년 크리에이터들은 그 첫 활동으로 시장 곳곳을 직접 페인트 칠 하는 등 환경정비에 힘을 쏟았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 좋은 법. 좀 더 깨끗한 환경을 갖춘다면 손님들이 찾아 올 것이란 확신에서 시작했다. 또한 SNS나 각종 마케팅 아이디어를 통해 용현시장 홍보에도 열심이다. 청년 클리에이티브 활동 참여와 게릴라 콘서트 참가 등의 문의는 남구 사회적기업육성센터 용현시장 활성화팀(☎ 880-4752)으로 하면 된다.
용현시장 활성화팀에서는 앞서 말한 소식지 발간과 게릴라 콘서트는 물론 공동서비스센터 등 기존 인프라를 개선해 수익 모델 발굴에 주력하고, 영상물 제작과 전국 최초의 전통시장 CM송 제작 등을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시장 홍보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구 사회적기업육성센터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용현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계층과 함께 고민하고, 이웃과 정을 나누며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힘을 더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물건 싸고 친절한 것은 기본, 거기에다 살림에 필요한 각종 정보도 있고, 신나는 문화 공연도 즐길 수 있고, 더구나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재능기부에 나선 젊은이들의 노력이 어우러진 재래시장. 그렇다면 이곳은 분명 남구 구민의, 구민에 의한, 구민을 위한 새로운 지역명소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유수경 기자 with0610@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