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3일 오후 숭의동 평화시장에서 즐거운 잔치 한마당이 펼쳐졌다.
평화시장은 오래 전인 지난 1971년에 개장하여 1980년대 초 야채경매 시장으로 활성화되면서 음식점, 생선, 채소, 과일, 육류, 분식 등 생활필수품을 판매하는 종합상점포로 남구를 대표하는 종합시장이었다.
그러나 인천시 농수산물센터와 대형마켓으로 인하여 시장의 활력을 잃어 이제는 잊혀져가는 공간이 되었다.
당연히 남구 주민들의 인지도도 낮아 50대 이하의 주민은 말할 것도 없고, 그 이상 나이가 든 주민들도 평화시장을 알고 있기는 10명 중 6명 정도이다.
평화시장의 맛있는 초대
이런 평화시장 중정 공간에서 남구청이 주관하고 평화시장 상인회와 ㈜지역활성화센터가 주최하는 ‘평화시장 살아있네’ 란 기치 아래 잔치를 벌인 것이다.
평화시장을 문화장터로 되살리기 위한 이 행사에는 먹을거리와 체험놀이터, 그리고 한여름 밤 음악축제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마련하여 참석한 많은 상인들과 지역 주민들이 흥겨운 시간을 가졌다. ‘평화시장의 맛있는 초대’로 시원한 빙수와 치맥페스티벌이 펼쳐졌다. 치맥페스티벌이란 치킨과 맥주를 제공하는 것으로 일정 금액의 표를 구입하면 맥주와 치킨을 먹을 수 있는데, 치킨은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무제한 제공되었다. 그러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풍경이 연출되기도 하였다.
평화시장의 즐거운 초대
한편, ‘평화시장의 즐거운 초대’에서는 양초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희망풍선만들기, 평화씨앗심기 등 어린이 체험놀이터가 진행되었고, 동시에 한여름 밤 음악 축제로 이어졌다.
한 여름 밤 음악축제에는 활기찬 타악퍼포먼스를 보여준 ‘한울소리’, 클래식앙상블로 흥겨운 음률을 선사한 ‘필그림’, 감미로운 어쿠스틱 연주의 ‘메이앤줄라이’와 ‘걸뱅이’, 힙합뮤직을 보여준 ‘소빗뮤직’ 그리고 재능 대학교 실용음악과 학생 등 많은 팀이 출연하여 장마철 무더운 한 여름의 더위를 식혀 주었다. 뿐 만 아니라 이 곳 상인회 감사를 맡고 있는 박정우(68세)씨의 멋진 하모니카연주도 흥을 돋우었다. 이들 출연진은 모두 재능기부 형태로 자진 참여하였다.
한편, 평화시장 상인회 회장인 간형우(45세)씨는 이곳을 소개하는 시간에 “앞으로 더욱 재미있는 상상을 많이 하겠다”면서 “이곳이 문화가 있는 장터가 될 수 있도록 많은 성원과 관심을 바란다”는 소망을 나타냈다.
평화시장의 기능 전환 요구
이번 행사는 이벤트공간으로서 평화시장의 가능성 확인하고, 독특한 공간적 특성을 살린 실질적인 공간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새로운 기능으로 전환하기 위해 구민들에게 평화시장을 알리고자 하는 한 사례로 제시된 것이다.
2000년 초반부터 최근까지 공론화되었던 ‘평화시장재건축 정비구역 지정 및 해제’로 인해 상인들의 불신이 고조되고, 재래시장의 정체기가 장기화 되면서 현재 70여명의 상인들이 시장의 명맥을 이어가는 잊혀져가는 장소로 전락하였다. 따라서 시장재생을 위한 조치가 필요한 지경에 이르렀다.
평화시장은 독특한 건축구조를 가진 건물로 지하1층, 지상4층의 철근콘그리트 구조물로써 독립된 여러 건물이 모여 하나의 구조물을 형성하여 건물로 둘러싸인 내부에 장터를 이루는 중정공간이 있다. 건물 1층은 상업용 점포이고 2~4층을 주거 및 창고 등 생활공간을 이루고 있다.
총 101개의 점포 중 55개 점포들이 식자재 도매, 농수산물을 취급하거나 식당 운영 또는 사무실로 이용하는 등 겨우 시장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상인, 거주민, 건물주, 토지주, 심지어 행인 등 다양한 구성원들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문화 예술 활동의 장소로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활성화 방안을 찾아 시장을 변화시키자는 의견과 하루빨리 재개발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첨예하게 부딪히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과거 시장기능의 회복은 불가능하여 보이고, 따라서 시장 기능의 전반적인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평화시장 재생 프로젝트
㈜지역활성화센터가 내놓은 제물포역세권 활성화 방안 연구용역 중간보고에 따르면 평화시장은 공간적 입지여건은 양호하다. 왕복 8차선의 석정로와 참외전로가 교차하는 사거리에 위치해 있고 숭의아레나 축구전용구장을 비롯한 집객 밀집 지역이란 점에서 그렇다. 또한 도원역과 제물포역이 5~10분 거리에 있어 우수한 입지여건과 주변 유동인구도 증가하고 추세다.
그러나 건축물의 독특한 공간 구조와 노후화로 시장 기능이 상실하여 시장의 기능 전환을 위한 통합적 재생 계획이 필요하다. 따라서 연구용역 중간보고에서 ‘2020 남구 문화예술장터, Beehive 조성’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열린 시나리오형 재생 프로세스를 내놓았다. 이는 평화시장 단계별 전략으로서 우선 내년도까지 구민들에게 평화시장을 알리기 위한 첫 단계로 인천시와 남구 내 문화단체 및 시설과 연계하여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분기별 또는 계절별 문화·예술 이벤트를 운영하여 구민들에게 평화시장을 알리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벤트성 행사 외에도 남구청 문화예술과에서는 평화시장 작가 레지던스프로그램을 7월 중에 진행할 예정이고 경제지원과 시장진흥팀에서는 시설현대화 사업으로 소방 및 전기시설을 보수하고 도시가스 인입설치와 화장실을 리모델링하는 등 시장 내 기반 개선이 한창이다.
이벤트 공간으로 탈바꿈
1단계 전략을 좀 더 자세히 들여 다 보면, 평화시장을 이벤트 공간으로 탈바꿈하여 문화라는 콘텐츠로 시장기능의 변화를 도모하기 위해 시장 건물 내부 중정공간에서 분기별 계절별로 치맥페스티벌, 밤의 콘서트, 모래성 쌓기 대회같은 이벤트와 겨울이 되면 스케이트장이나 썰매장을 조성하여 운영할 계획도 있다.
또한 농촌과 연계한 농산물 직거래 장터와 도시농부장터를 유치하여 시장의 기능도 활성화하려고 한다.
새로운 공공시설로 탈바꿈
내년부터 2018년에 걸친 2단계 전략에서는 남구의 새로운 공공시설로서의 평화시장으로 바꾸기 위해 공공시설기반을 구축하여 스파이럴 동선과 휴게테라스, 그리고 공용주차시설을 설치하고 어린이만화 도서관과 청소년공부방, 미디어전시관, 도시농업센터가 들어서게 되고 옥상정원이 조성된다.
새로운 테마 공간으로
그 후 2022년까지 시장을 지속적으로 지켜나가기 위해 새로운 테마 공간으로의 평화시장이 될 수 있도록 카페, 체험 공간, 개인 전시 공간, 동아리방, 스포츠상점 등을 마련하여 누구나 창업하고 싶은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아울러 평화시장 테마와 정기 행사에 어울리는 아이템을 선정하여 개인사업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인근 숭의목공예마을, 우각로문화마을, 숭의 아레나구장 등 인근 자원간의 연계할 수 있는 평화시장 전문 운영조직을 구성하여 지속적 발전을 꾀할 수 있는 방안이 활발히 제시되고 있다.
문의 : 기획조정실(☎880-7979)
지역활성화센터(☎02-714-9024)
이서기 기자 dot51@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