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학교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에는 교실 밖에서 공부를 가르치는 교사가 있다. 교실 밖에서 공부를 한다며 의아해 할 수도 있겠지만 그가 가르치는 것은 세상공부다. 세상의 모든 것이 공부다.
공부라는 말은 그 어원이 쿵푸에서 온 것이라고 한다. 쿵푸(Kung-Fu)는 모든 무술을 뜻한다. 결국 공부는 쿵푸, 쿵푸와 같이 무술을 연마하듯 생각하는 과정과 함께 온 몸으로 하는 것이고 그것을 깨달아 가는 과정이다.
그의 쿵푸는 다양한 이름들이 있다. 우선 나눔을 실천하는 봉사활동, 지역 사회를 알아보고 책을 만들며 함께 고민해 보는 활동, 다른 나라와 교류하여 친구를 사귀고 서로의 문화를 배우고 익히는 활동, 자신의 소질을 찾고 꿈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동아리 활동들이다.
2003년에 조직한 봉사단체는 지역사회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학교가 교육만을 책임지는 것이 아닌 주민들과 함께 지역의 미래를 담당하는 축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지역사회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부터 봉사를 시작했다.
학익2동 주민센터와 연계하여 독거노인들과 시간을 함께 하는 위문공연을 시작, 위문품을 전달하고 김장을 해드렸다.
2010년 ‘용마루 학부모 효행봉사단’이란 이름으로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봉사활동을 하는 것으로 규모를 확대하였다.
직접 만든 반찬을 전달하고 학생들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안마해드리기 위해 손 마사지 교육까지 배웠다. 처음엔 50명의 인원이었으나 참여자가 나날이 늘어 지금은 100명이 활동한다. 조직을 팀장제로 묶어 요양원 2곳, 도서관 사서 봉사와 책 읽어 주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격주 토요일에 체계적인 봉사활동이 이루어진다.
그는 학생들을 문화에 눈뜨게 하고 싶었다. 청소년회관에 좋은 프로그램을 학생들이 듣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 청소년회관과 MOU를 맺어 프로그램을 학교에 도입, 학교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게 했다.
청소년 미디어교육도 방학동안 이루어졌다. 청소년들에게 익숙한 매체인 테블릿 PC와 스마트폰을 활용한 영상 기획 및 편집 과정을 배우고 우리 동네 이야기를 영상제작, 공유함으로써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다.
오랫동안 맡아 활동해 온 ‘문화 기행반’은 전국을 다니며 문화재를 연구하고 전문서적을 읽고 기행문 한편을 완성하는 동아리다. 이런 어려운 과정을 거치고 난 학생들의 소감은 학교 공부는 너무 쉽다는 것이었다.
스스로 문제를 찾아가며 진짜 공부를 하는 아이들은 대학도 가기 전에 훌륭한 논문 하나쯤은 쓸 수 있게 되었으니 진학 후 다른 학생들보다 멋진 보고서를 쓸 수 있었다
지금은 지역사회 연구반을 이끌며 학생들에게 향토사를 가르치고 지역 사회의 구석구석을 살펴보며 내 주변의 것들을 애정을 가지고 돌아보며 기록하는 방법과 중국학생들과의 문화 교류로 세상의 넓음과 공존하는 삶을 배우게 하는 등 학생들과 소통하고 함께 공부중이다.
또한 전국 유일의 ‘학부모고충상담센터’를 운영한다. 학부모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다.
매주 월·수·금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학부모의 고충 전화를 받는다. 학부모, 학생, 교사가 어려운 문제를 같이 해결해 나가고 서로의 고충을 이해하며, 학부모가 학교를 신뢰하게 되면 자녀들도 더 즐겁고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중3때 본 한편에 연극에 빠져 연극에 심취하기도 했고 미술 작품 감상을 좋아했고 고등학교 때는 암벽도 타는 산악활동도 했다. 이런 다양한 활동을 하며 꿈을 키웠고 그 시절 프랑스 문학과 사회에 관심이 많았다. 그 때 지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논란에 대해 ‘내가 지성인이 된 자체도 사회가 있었기 때문이고 모든 게 선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모든 것은 다시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라는 글귀를 가슴에 품으며 내가 가진 것은 나누며 사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이 우리의 희망으로 자라나기 위해서는 그들이 잠재적 능력을 끄집어내고 발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무한한 가능성이 있음을 알고 천천히 꽃피우길 기다려 주어야한다.
세상 공부로 아이들의 미래를 꽃피어 주고 있는 행복한 교사. 그는 자신의 이루려 했던 꿈을 70% 이루었다고 한다. 더 채워나갈 꿈은 아이들과 함께 이루어질 것이다.
강현숙 기자 power5737@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