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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일시 ‌10월 23(수)~26일(토)   평일 오후 7시 30분, 토 오후3시
장    소 문학시어터
관람가격 1만원

2013년 10월 23일, 문학시어터가 식당으로 변신한다. 저녁 7시 반이 되면 넉넉하게 생긴 주인아저씨가 나와 열심히 개점 준비를 시작할 예정이다. 주인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 흥얼거리는 콧노래에 궁싯거리는 엉덩이 놀림이 수상해서 어깨를 툭 치고 물어보니,
“개점 기념으로 대학동창들을 초대했습니다. 이십 년만이죠. 녀석들을 불러서 요리 솜씨를 한껏 부려볼 참입니다.”
특이한 것은 그 요리라는 것이 대학시절 친구들과의 사연이 얽힌 것들. 대충 속셈이 잡힌다. 그 자리가 괜히 궁금해지는 것은 바로 그들이 모두 성악과 출신의 노래꾼이기 때문. 아닌 게 아니라 차례로 등장하는 친구들의 목소리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군침이 돈다. 요리와 와인에 버무린 맛깔나는 성악의 만찬이 펼쳐질 것 같지 않은가.
이 음악극 ‘신시대(辛時代)’는 바로 그런 작품이다. 배우들이 부르는 노래가 반드시 드라마를 이루는 것은 아니기에 뮤지컬이 아니라 음악극이다. 또한 너무도 진지하고 아프고 애절하고 유쾌한 이야기들이 이어지기에 콘서트가 아니라 연극, 음악이 있는 음악극인 것이다. 남녀 주인공이 재회의 장면에서 부르는 사랑의 듀엣 ‘오 나의 태양(오페레타 메리 위도우 중)’은 코끝이 찡할 만큼 아름답고 황홀하다. 라이브의 매력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이 공연의 묘미는 피어나 대표 이원석 씨의 말처럼 ‘너무도 좋은 노래’에 있다. 주인 역할을 맡은 원상운 씨가 이태리 칸소네 Che Sera를 직접 편곡해 부르는 ‘사춘기 우리 딸은 화성인’ 도 무릎을 치게 만든다.
“누가 말했지, 사춘기 소녀는 파충류같다고. 겉모습은 인간, 뇌구조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파충류.”
이런 대사를 성악가의 멋진 목소리로 들을 수 있는 것도 이 공연의 유쾌한 즐거움이다. 그 뿐이랴, 어머니의 추억을 떠올리며 부르는 굵직한 바리톤의 ‘굳세어라 금순아,’ 금순이가 굳세다 못해 인왕산 바위절벽이 되어버릴 정도로 비장하다.
이미 스스로 인생의 모든 것을 책임져야만 하는 나이고 세상이라는 무대는 녹록치 않다. 그래서 제목을 매울 신(辛) 시대라고 하였는가. 그 매운 시대를 살아내고 있는 친구들은 서로 얼싸안고 노래한다.
“삶이 비록 우리들을 힘들게 하고 언젠가 먹구름이 매운 비 되어 내려, 내 어깨가 젖고 발목 잡혀도 너의 손 잠시 빌려 걸음을 옮기리라.”
이번 공연에는 특별히 약 20분간의 단편영화를 앞서 상영한다. 그 제목도 ‘신시대.’ 영화배우 손병호, 박원상, 이혜은씨 등이 출연하며 본 공연의 작가인 박준일 씨가 직접 쓰고 감독한 영상이다.
시월 가을 어느 저녁, 좋은 벗과 소주 한잔을 놓고 앉아 지난 추억을 되새기기에 너무도 좋은 계절이다. 청춘, 우정, 그리움, 사랑, 열정… 아직 바래지 않았고 식지 않았다. 다만 조금 지쳐있을 뿐이라면 극단 피어나의 음악극 ‘신시대’를 꼭 발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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