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두레’라는 말은 생소해도 ‘두레’는 익숙한 단어일 것이다. 두레란 과거 농업인들이 농사일을 공동으로 협력하기 위해 부락이나 마을을 단위로 모은 협동조직을 말한다. 적게는 5~6명 경제적 여건에 따라 이웃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두레를 본 따서 주민이 함께 모여 주민문제를 해결하는 모임을 지칭하는 것이 남구의 ‘통두레’이다.
남구에서는 지자체로서 처음으로 올해 1월, 주민자치 통두레를 발족했다. 이 통두레는 내가, 사는 곳의 주인이고 마을의 주인으로서 삶을 살자는데 목적을 두고 있으며 “내가 이곳에 주인이다. 그리고 내가 이곳을 사랑한다.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을 아끼고 사랑한다.” 라고 내 스스로 마음을 갖는 것 이것이 통두레의 핵심이다.
비슷한 모임으로는 반상회가 있었다. 그러나 반상회가 주민들의 건의사항을 반장이 취합하고 동 주민센터에 민원을 접수하여 주민센터가 사무처리를 하는 과정에 반하여 통두레는 주민들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모임을 개최하고 해결방안까지 모색, 자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제 시작 5개월이지만 통두레가 효과적으로 주민사안을 처리한 사례가 있다.
주안3동 14통 기흥주택은 노인 및 장애인 거주 비율이 높은 영세한 지역이고 오래전부터 고질적으로 민원이 들끓는 곳이었다. 한 두 명이 쓰레기를 무단투기하자 어느새 이곳은 너도나도 쓰레기를 투기하는 쓰레기 지역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통두레 모임이 이 사안을 문제시 하고 나서면서 마을의 경관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통장 김현자씨는 지난 3월부터 자발적으로 혼자 마을청소를 시작했고 이어 주민들이 김씨의 청소를 도왔다. 주민들의 협력으로 불과 15일 만에 무려 3.5T의 쓰레기를 수거할 수 있었다. 통두레의 활약은 쓰레기 수거에 그치지 않았고 주민들의 회의 끝에 과거 쓰레기장이었던 이곳을 화단과 텃밭으로 개조하여 공동으로 관리하기로 결정했다.
통두레로 거듭난 곳이 또 있다. 주안 8동 연흥광명 통두레이다. 유난히 언덕길이 많은 이곳을 지난 겨울 폭설이 내리자 차량은 물론 사람들의 언덕길 통행이 어렵자 주민들이 나서 언덕길을 나이드신 노인부터 가정주부까지 모여 언덕길을 정비했다. 주안남초등학교 주변 및 광명아파트 주변도로도 지속적으로 청소와 개도 작업을 통해 깨끗해지고 있다.
문학동 통두레 역시 무단 쓰레기의 집합장이었던 곳을 ‘통두레’ 모임을 통해 쓰레기를 치우고 그곳에 팬지, 튜울립 등의 꽃을 심고 회향목이나 연산홍 등의 정원수를 심었다. 나무로 벤치까지 놓자 자연스레 주민들의 쉼터가 조성되었다. 더럽고 악취나던 곳이 아름다운 풍경으로 바뀌자 지나는 사람의 시선도 머물다 가고 길을 걷던 동네사람도 앉았다 가는 일종의 친목의 장이 되었다. 그러다보니 서로간의 유대감도 높아진다고 한다. 통두레의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어 총무과에서는 하반기에 우수사례를 발표할 예정이며 통두레를 확산할 계획이다. 아울러 관련부서와 연결해 통두레의 활성화에 적극 도움을 줄 예정이다.
안저미 기자 anmc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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