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한 일본 방사능 오염 공포로 우리 먹거리에 대한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생선류와 같은 수산물의 경우는 혹시나 하는 두려움에 예전처럼 소비가 되지 않는다.
실제로 일본산이 많이 사용되는 동태찌개나 생태찌개를 판매하는 업소는 매출량이 눈에 띄게 줄었고, 추석 선물세트로 준비된 수산물 세트도 예년에 비해 판매량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또한 먹거리 뿐만 아니라 일본산 공산품에 대해서도 불안감이 커지고 괴담까지 나돌면서 국민들의 두려움은 증폭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2011년 3월에 발생했는데, 왜 2년 6개월이 지난 지금에 와서 방사능 오염에 많은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것일까? 아마도 그 동안 안전하다고 한 정부의 발표에 대한 믿음이 없기 때문이지 않을까 한다.
우리 정부는 원전사고 발생 이후 일본지역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에 대한 제재는 커녕 후쿠시마 지역의 수산물에 대해서도 아무런 제재 없이 일본정부에서 방사능 오염수의 누출을 막았으니 안전하다는 입장만 밝혔다. 하지만 일본에서 지속적으로 방사능 오염수를 인근 해변에 유출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국민들이 정부 발표에 신뢰를 잃고 불안이 확산되는 것이다.
물론 우리 정부는 뒤늦게나마 후쿠시마 인근 8개현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의 수입을 금지하고, 일본 전역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의 검역과정에서 세슘 등이 검출될 경우 다른 방사능에 대한 추가 검사를 하기로 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미 국내에서 수입되어 유통되고 있는 일본산 수산물과 일본 인근 해협에서 다른 나라의 선박에 의해 채취되어 생산되는 수산물에 대한 조치가 없다는 점에서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하지 않나 싶다.
우리는 2008년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먹거리에 대한 홍역을 치룬 적이 있다. 이번 일본 방사능 수산물과 관련한 현재의 상황이 그때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건 발생 후 상대국 정부의 입장 발표에만 의존하는 우리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 사실 확인이 어려운 여러 괴담들과 그에 따른 국민들의 불안감 확산까지 말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공약에서 국민안심프로젝트 추진 중에 하나로 불량식품 등의 사회악 척결을 내세웠다. 얼핏 보기에 불량식품 척결은 간단한 문제로 볼 수 있지만 국민의 먹거리 안전성을 강조하는 측면에서 결코 가벼이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 우리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일본 방사능 오염 수산물은 불량식품의 정도를 넘어선 것으로 우리 아이들과 미래의 아이들에게 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로 인식되기에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것이다.
현재 일본정부는 우리 정부의 수입금지 조치에 대해 철회 요구와 함께 세계무역기구(WTO)에 문제제기를 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에서는 방사능 물질이 기준치 이하인 수산물만 수출하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하지만 우리 국민들 중 그 말을 믿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우리 정부는 단순히 수입금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들이 납득하고 믿을 수 있는 기준을 갖고 대응해 나가야 한다. 그래야 앞으로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더라도 정부를 믿고 신뢰를 보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