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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고 푸른 가을하늘을 바라만 보아도 힐링이 되는 결실의 계절이다.
가을의 산야는 울긋불긋 물든 아름다운 단풍이 어딘가 떠나게 하는 충동을 느끼게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남구에 사랑하는 이들과 대화를 나누며 산책할 수 있는 코스는 없을까.
가벼운 옷차림으로 쉽게 다가가 걸을 수 있는 길을 찾아보자.

남구지역 숨어있는 산책길 5선

남구에서 산책하기 좋은 곳으로는 문학산을 비롯하여 수봉산, 그리고 승학산이 지척에 있는 대표적인 산이며 숲이다. 또 남구는 역사적으로 인천도호부와 인천향교, 그리고 학산서원터 등이 있다. 이러한 시설들이 연계된 다양한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그 중 가을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다섯 곳을 추천한다. 깊어가는 만추, 걷기 좋은 산책로와 등산로를 꼽자면 문학산 등산로와 학산길, 승학산과 수봉산 둘레길, 그리고 인천시립미술관 ‘송암미술관’이다.
형형색색 단풍이 있다거나 새하얀 억새가 흔들거리며 빼어난 경치를 안고 있는 관광지는 아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장소로 일상에서 지친 육신을 휴식하게 하고 복잡한 도심지에서 탈출,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길이다. 걷는 것만으로 머리를 맑게 하는 피톤치드향이 가득한 숲길이다.

▲ 문학산 등산로
문학산 등산로는 남구 주민은 물론 인천시민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보배 같은 등산로다. 문학산의 들어서면 금방 힐링코스로 이용할 수 있고, 산 능선길 좌우로 펼쳐지는 조망은 최고다.
여러 등산로가 있지만 남구를 중심으로 시작할 수 있는 추천 코스는 문학경기장에서 출발하여 학익동 원흥아파트로 하산할 수 있는 코스와 문학레포츠 주차장으로 하산할 수 있는 코스다. 문학산 주능선 인천둘레길 제8코스 일부로 문학경기장-전망대(길마산190m)-문학산-삼호현고개-연경산(176m)-노적봉(151m)으로 이어진다.
길마산은 문학산 동쪽 끝에 있는 낮은 산으로 그 모양이 길마를 닮았다 하여 붙여졌다. 길마는 말이나 소 등에 얹은 안장을 말하며 순 우리말이다.
문학산은 길마산, 연경산, 노적봉까지의 능선을 총칭하여 문학산이라 한다. 문학산은 인천역사의 발상지이며 때로는 학산, 배꼽산, 인천의 남산이라고 부르는 진산이다.
삼호현 고개는 남구의 학익동과 연수구 청학동을 연결하는 고개로 예전에 중국으로 떠나는 사신들이 이 고개에서 이별하고 가족들에게 큰 소리로 작별인사를 세 번 했다고 하여 삼호현 고개라 한다.
▲ 학산길
두 번째로 학산길을 추천하고자 한다. 이 코스는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어 있는 역적인 길이다. 문학산과 연경산 자락을 중심으로 연결된 산책로로 대화를 나누며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코스다.
문학경기장에서 출발, 문학터널 위를 통과하여 학산서원터를 지나 문학산 레포츠공원으로 하산하는 코스다. 다만 학산길을 걷는 시민들 모두의 바람이 있다. 문학터널 위 산동네 정비문제와 학산서원터에 서원을 복원하는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다.

▲ 승학산 둘레길
세 번째 산책로는 승학산 둘레길(4km)로 동네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코스다.
대표적인 코스는 승학체육공원 입구에 있는 등대교회를 출발, 예비군교육장(밑)-잣나무 치유의 숲길-데크쉼터(주안8동)-벚꽃길-관교여중-신비마을 아파트-향기있는 숲길-데크쉼터(인천향교)-수미정사-소나무 숲길-등대교회까지 순환되는 코스다.
이 승학산 둘레길에서는 인천도호부와 인천향교의 역사적인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다.
또 도심지 군부대 이전문제가 해결된다면 그 부지를 이용, 더욱 건강한 공원과 남구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하지 않을까 기대를 해본다. 

▲ 수봉산 둘레길
네 번째는 수봉산 둘레길이다. 수봉산은 용현동과 숭의동(제물포역) 그리고 도화동과 인접해 있다. 동네에서 쉽게 접근이 가능하고 산책로를 따라 걸을 수 있다.
대표적인 산책로는 수봉도서관(인공폭포)-수봉산 전망대-용현시장 쪽으로 하산할 수 있는 코스를 추천한다.
특히 수봉산은 최근 많은 조형물들을 설치, 온 가족이 나들이하기에 좋다. 벚꽃이 만개하는 봄과 단풍이 물드는 11월 초가 특히 아름답다.

▲ 송암미술관
마지막으로 깊어가는 가을,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곳으로 송암미술관을 빼어놓을 수 없다.
송암미술관은 남구 비류대로에 자리 잡은 아담한 미술관이다. 아름답게 조성된 정원이 주변 환경과는 대조를 이루고 있으며 녹색의 화려함을 엿볼 수 있게 한다.
미술관에 들어서면 커다란 옹관이 눈에 들어오고 전시관 1, 2층에 시대별로 토기 및 도자기류가 전시되어 있다. 특히 청와대에 소장됐던 웅장한 백두산 천지도 앞에서 청록빛의 민족적 기상과 통일을 염원해보는 것도 뜻깊은 시간이 될 듯하다.
도자기류를 비롯하여 고서화, 불상, 목가구, 공예품 등 8천여점이 넘는 유물이 소장되어 있다.
미술관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는 수려한 경관이다. 좁지 않은 정원에 6m 높이의 광개토대왕비와 빼곡한 수목들 사이로 역사적인 문인석과 장승 등 많은 석조물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 15일부터는 기획전 ‘옛날 옛적 만화이야기’가 진행, 내년 3월까지 이어진다.

김호선기자 ecoinch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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