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은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불가결한 외부적인 요인을 총칭하는 말로 대기, 물, 토양 등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을 뜻합니다. 따라서 인간은 환경에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고스란히 우리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사람이 생활하다보면, 음식물 쓰레기, 생활하수, 매연 등을 어쩔 수 없이 내보내게 됩니다. 이렇게 배출된 오염물질들은 자연이 가지고 있는 자정능력에 의해 정화되지만 인구가 모여 있는 도심에서는 좁은 범위에 높은 농도로 오염물질이 배출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특히 요즘 ‘환경오염’하면 이산화탄소의 증가에 따른 지구온난화 문제가 대표적인 화두라고 할 수 있습니다. IPCC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로 인해 전 세계의 기온은 지난 100년간 0.74℃ 상승하였고, 지구 평균 해수면은 1961년부터 2003년 동안 매년 1.8mm씩 상승하였다고 합니다.
해수면의 상승으로 인해 많은 섬들이 사라지고, 태풍, 허리케인, 쓰나미 등 충격적인 이상 기후가 일어나고 있어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노력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으며, 환경분야의 세계은행 격인 녹색기후기금(GCF)사무국을 인천 송도에 유치한 것도 기후변화에 따른 녹색성장에 주력하기 위함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산화탄소 못지않게 우리의 환경을 ‘사정거리에 다가온 맹수처럼’ 위협하고 있는 오염물질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염화칼슘’입니다. 요즘 이상기후와 맞물려 기록적인 폭설이 연달아 지속되면서 전국적으로 지난 겨울에만 사용된 제설제는 총 50만 6천 509톤으로 15톤 덤프트럭 3만 3천 767대 분량에 해당하는 엄청난 양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여기저기 살포된 염화칼슘은 도로주변의 하천을 오염시키거나 가로수를 병들게 하고,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는 동안 도로, 교량, 보도블럭, 도로경계석의 부식을 가속화시키며, 발에 묻은 채로 차에 탈 경우 호흡기질환을 유발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교량에 염화칼슘이 지속적으로 뿌려질 경우 콘크리트 속에 있는 철근의 부식작용에 의해 팽창이 일어나게 되고, 콘크리트가 압력을 받아 균열이나 박리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구조물의 수명이 20에서 30년 이하로 떨어지게 되며,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떠나 안전의 문제와 직결됩니다.
또한, 피부에 닿으면 빨갛게 되거나 수포가 발생하게 되고, 심하면 화상도 입을 수 있으며, 입주변, 식도, 위 등에 접촉하면 몸의 수분과 염화칼슘이 화학반응을 일으켜 점막의 손상과 함께 복통, 위경련, 구토, 위궤양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더욱이 신체 중 눈에 접촉되었을 경우 눈물이 나게 되는데 염화칼슘이 수분과 만나면 발열과 화학반응이 일어나기 때문에 각막에 화상 등 상처를 입히게 되고, 정도에 따라 시력장애가 심해지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겨울철만 되면 사고의 예방백신처럼 여겨져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앞 다투어 뿌려지는 까닭은 아마도 현존하는 다른 어떤 제설제보다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다시 말씀을 드리자면, 눈이 내리기만 하면, 우리민족 특유의 빨리빨리 성향이 겹쳐져 관공서에 염화칼슘을 뿌려달라는 전화가 빗발치게 되고, 신속한 민원처리와 빙판길 사고방지를 위해 환경에 유해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필요악’처럼 뿌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리게 되는 건 아닌지 씁쓸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 부작용이 많은 염화칼슘보다 정부에서 장려하는 친환경 제설제로 대체하면 어떨까요? 친환경 제설제는「환경기술개발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의한 환경부 고시 제2010-97호(2010. 7. 29)에 의거 유해 7대 중금속, 철부식, 콘크리트 부식, 인체 유해성, 환경생태 독성이 없어야 하고, 사용 후 생분해성이 높아야 하는 등 엄격한 검증을 거쳐 인증됩니다.
정부에서도 사용을 권장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약 13개 업체에 29개의 품목에 달하지만 작년 친환경 제설제 구매에 있어 인천시는 7.64%로 대구 27.24%, 강원도 8.24%에 이어 3위를 기록하였고, 경기도, 세종시, 전라북도, 전라남도는 아예 구매조차 하지 않았다는 언론보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환경을 고려한다면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할 지자체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나라의 염화칼슘은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는데 중국에서도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염화칼슘을 제설제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염화칼슘을 사용하고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러시아 등 손에 꼽을 정도로 거의 없다시피 하고, 미국, 캐나다, 일본, 노르웨이 등 여러 국가에서는 염화칼슘보다는 친환경적인 소금, 돌가루 등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염화칼슘을 뿌리게 되면 환경피해로 인한 2차비용이 더 막대하게 들어갈 것이라는 생각에 제설차량으로 눈을 밀어내는 방식이 많이 사용된다고 하니 우리도 인식의 전환이 필요할 때입니다.
지난 10년간 우리 인천의 적설량을 조사해본 결과 최근 5년 사이에 눈이 내리는 평균횟수가 지난 5년 평균 횟수보다 2배 이상 증가하였으며, 총적설 평균량도 지난 5년 평균에 비해 53.3%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제설제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지는 반면, 환경파괴의 속도도 그만큼 가속화 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해봅니다.
친환경 제설제가 개발되지 않았던 과거에는 사용하고 싶어도 못할 수밖에 없다고 변명이라도 할 수 있는데 지금은 메추리알 같은 수입에 타조알 같은 지출구조를 가지고 있는 대다수의 지자체에서는 채산성이 맞지 않아 그림의 떡이 되고 있는 형편입니다. 즉 기존 염화칼슘보다 제설능력이 다소 떨어지고, 2배 이상 비싸 재정에 부담이 될 뿐만 아니라 값싼 제설제로 당장의 가려움만 긁어 쉽게 해소하면 된다는 우리사회의 인식이 빚어낸 ‘환경불감증’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값싸고 손쉽게 눈을 녹일 수 있다는 장점에만 현혹되어 나 몰라라 현실에 주저앉아 버린다면, 친환경 제설제를 쓰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에서 그리 멀지않은 미래에는 사느냐 죽느냐는 문제로 고민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뿌린 대로 거둘 수밖에 없는 게 우리의 운명이자 자연의 섭리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해가고, 겨울이면 항상 눈이 내리게 마련입니다. 온 세상이 하얀 눈으로 뒤덮이는 날이면, 우리의 마음도 눈처럼 순수해짐을 느낍니다. 가로등에 반사되어 하늘에서 별가루가 쏟아지듯 흘러내릴 때면 항상 진한 그리움과 아련한 첫사랑의 생각에 젖어들게 합니다.
사랑하는 연인과 솜사탕처럼 눈 내리는 풍경을 보며, 서로를 꼭 끌어안으며, 서로의 온기를 공유하고, 춥지만 따스하고 사랑스러운 겨울을 보낼 수만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요.
눈이 내리되 얼거나 미끄럽지 않다면, 쌓이되 비닐하우스를 짓누르지 않고, 녹아서 젖게 하거나 춥게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항상 겨울이 오기만을 기다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현실은 결코 우리의 바람대로 녹록하지 않으며, ‘눈’이 ‘호불호’가 확실한 것처럼 ‘염화칼슘’ 또한 그러하다는 것이지요. 올 겨울에는 강원도에나 한 번 가볼까 합니다. 우리 동네에 쌓이는 눈이 태백산 눈꽃처럼 아름다워지기를 기원하면서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