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어귀마다 목 좋은 곳에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미용실 또는 이발소가 자리 잡고 있다.
남구 학익1동 풍림아파트 후문 인천징병검사장 부근에 있는 ‘대림이발방’(관)도 전통을 지키는 곳 중 하나다.
이발방이라는 명칭부터가 특이하다. 빈방을 사용하고 있다는 의미에서란다. 지난 88년 최길택(71)씨가 이 골목에 터전을 잡고 이발방을 열면서 지금까지 전통을 고집하고 있다.
최 사장은 전국에서 방을 사용하고 있는 이발소는 이곳 한 곳이라 강조한다. 방을 사용하게 된 동기는 동네 사랑방으로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그의 말처럼 매일 15~20여명의 단골고객이 이곳을 찾고 있다. 세월의 연륜만큼 단골고객들이 늘 붐비고 있다. 이발을 하던 안하던 골목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안방처럼 찾아든다.
이 골목도 재개발 바람을 타고 주변 2층 건물은 눈을 씻고 찾을 수 없게 됐다. 마치 60년대 영화 세트장 같은 느낌이 묻어난다. 그러나 이발방으로 들어서면 분위기는 넉넉한 인심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최 사장은 소위 전통방식을 고집한다. 기구들은 모두 20년을 훌쩍 넘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낡은 이발소 건물에 골동품 같은 이발기구들이 하모니를 이루고 있는 풍경이다.
시간이 멈춘 것 같은 느낌의 이발방에서 최 사장은 63년에 받은 면허를 갖고 있다. 이발기구를 잡을 당시부터 그는 인천에서 꼽히는 실력파로 명성이 자자했다고 한다.
요금은 5천원, 자율요금제에 동참하고 있는 그다. 그를 찾아오는 고객은 어느새 명품배우로 변신한다.
최 사장은 “동네사람들과 늘 대화하고 즐겁게 봉사하면서 언제까지 이발방을 운영하고 싶다”며 환하게 웃는다.
김호선 기자 ecoincheon@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