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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동에 ‘로시난테’란 커피전문 카페가 있다. 이곳을 지나다 커피 생각이 나면 주저 말고 들어가 돈이 없는데 커피 한 잔 달라고 청해 보라. 주인도 주저 없이 커피를 제공할 것이다.
그렇다고 이 카페가 무료 시음장은 아니다. 누군가가 값을 미리 내준 덕분이다. 그 순간 마시는 커피는 공짜이지만 주인 입장에서는 이미 값을 받은 것이다.
무슨 커피를 구걸해서 마시느냐고? 아니다. 친구들과 어울려 커피점에 가면 누군가 커피 값을 내는 경우에 구걸이라고는 여기지 않는다. 나도 언제든지 낼 수 있으니까 말이다. 이것이 바로 ‘미리내운동’이고 그런 나눔을 실천하는 곳이 ‘미리내가게’다.
100여년 전 이탈리아 나폴리 남부에서 서스펜디드 커피(suspended coffee) 운동이 시작됐다.
‘커피를 맡겨둔다’는 의미로 누군가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사람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도록 커피값을 선불로 내는 것이다. 이 운동이 다시 부활, 지금은 영국을 비롯한 유럽과 미국, 캐나다 등지로 확산되고 있고 특히 SNS를 타고 동참자가 증가하고 있다.
한국형 버전이 ‘미리내가게’다. 말 그대로 값을 ‘미리 낸다’는 뜻이다. 지난해부터 동서울대학교 김준호교수가 시작한 미리내운동에 참여하는 곳이 전국에 140여개가 있다.
인천에는 6군데가 있다. 남동 2호점 로시난테 카페를 비롯한 남동 1호점 청실홍실, 계양 1호점 계양산 칼국수, 서구 1호점 뚜레쥬르 원, 부평 1호점 이웃사랑, 무의도 1호점 실미원농장 등이다.
미리내 가게에는 푸른 별모양의 미리내가게 표시판과 미리내 알림판이 있다.‘미리내’가 은하수를 나타내는 순 우리말이기도 해서 그렇다고 한다. 미리내 알림판에는 아메리카노 4잔이 적혀있다.
다른 미리내가게인 계양산칼국수 주인은 이 동네 어르신들은 부자라서 국수를 드시러 잘 오지 않는다면서 미리 낸 금액이 쌓이면 지역주민센터를 통해서 잘 쓰일 수 있도록 하겠단다.
미리내가게를 이용한 손님은 마치 일행이 한두 명 더 있는 것처럼 얼마를 미리 내고 쿠폰에 기재, 미리내 쿠폰 박스에 넣으면, 가게 주인은 이를 헤아려서 미리 정한 메뉴에 해당하는 금액만큼 미리내 알림판에 써 놓는다.
미리내가게는 나눔을 실천하는 곳이다. 누구든지 나눔에 참여 할 수 있고, 나눔의 대상 또한 누구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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