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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봄, 인천연극의 제전, 제32회 인천항구연극제가 열린다. 간단히 스케줄을 살펴보면, 3월 29일 개막작 극단 연극을 만드는 사람들의 ‘어느 날 갑자기(원제:LUV, 각색연출: 주여종)’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6작품의 경연이 시작된다. 서로의 진실한 짝은 누구일까? 흔들리는 연인들의 좌충우돌 코메디. 3월 29일(토) 오후 5시, 30일(일) 오후 3시.
경연 첫 작품은 극단 십년후의 ‘나순량 후보(작: 강영준, 연출: 송용일)’. 젊은 시절 배운 거 없이 깡패로 살았던 나순량이 자신의 지저분한 과거를 지우기 위해 선거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정의와 도덕을 내세워 표심을 자극해놓고는 늘 뒷맛을 씁쓸하게 만드는 정치판을 희화한 단막극. 현대판 벌거벗은 임금님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을 듯 싶다. 4월 2일(수), 3일(목) 오후 7시반.
두번째 작품은 극단 놀이와 축제의 ‘영종도 38킬로 남았다(작: 선욱현, 연출: 진정하).’ 버스 정류장을 무대로,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차례차례로 등장한다. 회사원, 목사, 형사, 탈주범, 다방 아가씨 등, 현대 사회를 압축해놓은 듯한 다양한 인물군은, 우연 아닌 우연으로 마주쳐, 서로의 아픈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마치 고도처럼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며 그들은 자신만의 탈출을 꿈꾼다. 현대인에게 있어 이상향이란 무엇일까. 어쩌면 길, 그 자체가 아닐까. 4월 5일(토) 5시, 6일(일) 오후3시.
세번째 작품은 극단 한무대의 ‘엄마가 섬그늘에(작: 진윤영, 연출: 최종욱).’ 재작년 연극제 출품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전작 ‘용서’를 다듬었다. 한 섬마을에서 자매처럼 지내던 순례와 용녀. 어느 날 순례의 아들이 여자를 두고 용녀의 아들을 죽이면서 둘은 순식간에 원수지간이 되고 만다. 폐암으로 목숨이 줄어가는 순례는 홀로 남을 어린 손자를 위해 어떻게든 용녀의 용서를 받아내려 한다. 한 어린 두 엄마의 치열한 연기대결이 볼만 하다. 4월 9일(수), 10일(목) 저녁 7시반.
네번째 작품은 극단 피어나의 ‘불무령 불유령(작: 오승근, 연출: 이원석).’ 오랜만에 등장한 사극으로, 고려 순종 때 비였던 장경공주가 노비와 통정하여 폐비된 사건을 그리고 있다. 노비 궁복은 어렸을 적 바다에 놀러왔다가 물에 빠진 아씨를 구하면서 둘 사이에 연정이 싹튼다. 그 후 그녀는 문종의 세번째 비가 되고, 문종의 아들 의천은 송나라 유학을 떠난다. 고려조 역사적인 사건들을 재구성하여 창작한 팩션으로, 불교적인 초월사상을 바탕으로 노비와 공주의 신분을 넘어선 애절한 사랑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4월 12일(토) 오후 5시, 13일(일) 오후 3시.
다섯번째 작품은 극단 엘칸토의 ‘뻘(작연출: 봉두개).’ 무대는 조개를 캐어 살아가는 갯벌마을. 재개발이 진행되면서 마을 주민들은 찬성파와 반대파로 나뉘어 분쟁이 일어난다. 개발로 인한 이익과 고향을 지키려는 두 집단의 갈등은 기어이 바다를 지키려던 만섭의 목숨을 앗아가면서, 사태는 또 다른 국면으로 향하게 된다. 4월 16일(수), 17일(목) 오후 7시반.
마지막 작품은 극단 태풍의 ‘꽃신(작: 박주리, 연출: 이장유).’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모시고 사는 손녀 미영. 할머니는 삶과 죽음의 경계 사이에서 저승사자를 만나, 함께 자신의 삶을 정리해 나간다. 한편 할머니의 예상치 못한 행동들에 지쳐버린 미영은 견디다 못해 할머니를 자신의 손으로 보내드릴 생각을 하게 된다. 인생의 아름다운 마감을 이야기하는 우리 삶의 아픈 이야기. 4월 19일(토), 5시, 20일(일) 3시.
인천항구연극제는 경선이다. 우승팀은 군산에서 열리는 제32회 전국연극제(2014년 6월14일~ 7월3일)에 인천대표로 참여하게 된다. 연극제다보니 대중성보다는 예술성에 중점을 둔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할머니, 어머니, 아저씨, 아가씨, 목사, 촌노인 등, 다양한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멋부리지 않은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눈앞에서 듣고 있으면 어느 샌가 가슴에 잔잔한 파문이 이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게 바로 연극을 보는 맛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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