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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천출신 사유진 감독
인천 구월동에 차려진 사무실 내부는 그야말로 뭔가에 미쳐 사는 남자의 자유로움이 영화속 장면처럼 펼쳐져 있다. 영화를 위해 공부를 하고 영화를 위해 하루 식사를 잊고 영화를 위해 국내외를 막론하고 방랑하는 우리시대 영화쟁이 사유진 감독.
그는 시야에 잡힌 모든 사물과 현상과 심지어 형용사들까지 영화소재로 보이고 들리고 느껴진다고 한다. 머릿속에 바람 한줄기가 번쩍일 때 애인처럼 들고 다니는 수첩에 영화꺼리를 적어 놓는다. 그 메모수첩이 가난한 감독의 풍성한 자산이다.
춤 연작 다큐멘터리(시네 댄스 시리즈) 감독으로 알려지고 있는 그다. 지난 2012년 첫 작품 광주 5.18항쟁을 중심으로 금남로 등지에서 제작한 ‘햇살댄스 프로젝트Ver 광주’를 시작으로 지난해 발표한 ‘피스 인 티베트:눈물의 춤’, 올 봄 촬영을 마친 ‘제주: 년의 춤’이 그의 대표작이다. 제주 작품은 내년쯤 개봉할 예정이다. 
특히 ‘피스 인 티베트’는 서울을 비롯해서 인천 등 대도시에서 상영, 각종 TV프로그램에도 소개될 정도로 문제의 다큐멘터리로 조명받기 시작했다. 티베트는 사 감독에게 있어 고행의 동산이자 눈물의 춤판이다. 우연한 기회에 림포체를 만난 이후 그를 2년간이나 취재해 온 결과 분리독립을 외치며 죽어가는 티베트 사람들의 현실적 아픔이 우리 역사와 오버랩, 그들의 외침을 외면하기 힘들었다고 한다.
현재 그는 ‘누가 달라이라마의 방문을 반대하는가’를 다큐멘터리로 구상 중이다. 문제점을 관객에게 무작위로 던져주고 어떤 결론이나 추론 한가닥도 제시해주지 않고 오롯이 관객에게 숙제를 맡기는 구성방식은 이번 작품도 비켜가지 않는다.
작품 제작비를 독특한 릴레이방식으로 모금할 예정이다. 한 사람이 1만원씩 1만명이 될 때까지 연결하는 방식으로 제작비추산 1억원이 되는 날까지 모금은 계속된다. 목적에 도달하면 달라이라마를 초청할 계획이다. 사 감독은 종교나 정치를 떠나 정신적으로 추앙받고 있는 한 나라의 정신적 지주를 초청하는 것은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독실한 크리스찬이다. 주일에는 열심히 교회에 나가고 하루에 한번은 기도를 한다. 그런 그가 달라이라마를 위한 다큐를 제작한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위험한 도전일수도 있지만 그의 레이다에 잡힌 다큐 소재는 종교나 정치색을 떠나 순전한 예술로 승화된다. 그의 작품은 자연과 인간이 가장 중요한 모토다. 
그는 원래 영화를 전공했다. ‘춤으로 말하는 다큐감독’으로 전환하는 데는 영화의 강압적 전달방식과 고루한 설득장치들이 일방적이고 답답해서라고 한다. 또 평범하지 않은 그의 집안내력도 영향을 미쳤다. 이번에 제작한 ‘제주: 년의 춤’은 한국전쟁 때 학살당한 외할아버지와 제주의 아픔이 시공간은 다르지만 하나로 이어지면서 ‘양화가 악화를 누르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임했다고 한다.
사 감독은 현재 남구에서 미디어관련 분야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남구를 돌아볼 때마다 수많은 이야깃거리가 넘쳐나는 것에 흥미를 가진다. 좋은 기자재를 확보하고 교육을 통해 일자리 창출도 좋지만 지난해 미디어축제에서 했던 마을극장처럼 남구의 구석구석을 10분짜리 DVD로 제작해 영상으로 만들면 남구의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그는 미래를 꿈꾸는 것은 자유이고 언젠가 이뤄질 수도 있는 것이 꿈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노벨평화상을 꿈꾼다. 사 감독은 허무맹랑한 꿈일지언정 꿈꾸는 자만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신념으로 카메라 앵글을 맞춘다고 말한다.
최향숙 기자 essaych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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