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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영화의 한 부류는 문학작품의 영화화이다. 대문호의 문학작품을 영화화할 때 그 작품에 내재되어 있는 사상과 철학 그리고 그 문학적 깊이를 영상으로 표현하는 것은 일반적인 영화제작보다 훨씬 부담스러운 일임에 틀림 없다. 영화가 잘 만들어져도 그 공은 원작의 힘으로 돌아갈 테고, 영화가 잘 못 만들어지면 그 비난은 모두 감독에게 쏟아질 테니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영국을 대표하는 감독 중 한 명인 ‘마이클 윈터바텀’은 참으로 용감한 감독이다. 그의 대표작은 19세기 영국 시인이자 소설가인 ‘토마스 하디’가 1895년 집필한 마지막 장편소설인 <미천한 사람 주드(Jude the Obscutre)>를 1996년에 영화화한 <쥬드(Jude)>다. 그리고 2000년 다시 한 번 토마스 하디의 1886년작 <캐스터브리지의 시장(The Mayor of Casterbridge)>을 영화화한 <더 클레임(The Claim)>을 연출한다. <트리쉬나(Trishna)>는 하디의 대표작인 1891년 <테스(Tess of the d’Urbervilles)>의 배경과 인물을 영국에서 인도로 옮겨 만든 영화다.
사실 마이클 윈터바텀이 토마스 하디의 19세기 영문학 작품들을 꾸준히 영화화하는 것은 그의 배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는 영국 랭커셔의 블랙번에서 태어나, 옥스퍼드 대학에서 영문학을, 브리스톨 대학에서 영화연출을 전공했다. 졸업 후 TV분야에서 편집자, 드라마, 영화 등의 연출 경력을 쌓고, 영화의 거장 ‘잉그마르 베르히만’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며 본격적인 영화감독의 길을 걷기 시작한 그는, 한 사람이 만들었다고 보기에는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소재를 영화화하는데다가 각기 작품의 완성도 또한 높이 평가 받고 있다. 1995년 ‘앤드류 이튼’과 함께 ‘레볼루션 영화사’를 설립한 이후 처음으로 만든 영화 <버터프라이 키스>는 퀴어 시네마(동성애를 다룬 영화)와 포스트 느와르의 관습을 차용한 로드무비로 호평을 받았다. 토마스 하디의 소설을 영화화한 세 편의 대표작을 포함해 <웰컴 투 사라예보>, <광끼>, <인 디스 월드>, <코드46>, <나인 송즈>, <관타나모로 가는 길>, <킬러 인사이드 미>, <에브리데이> 등 다양한 영화를 각각 다른 스타일로 연출한 다재다능한 감독이다.
소설 <테스>를 읽어본 관객이라면 <트리쉬나>를 더욱 흥미롭게 볼 수 있다. 19세기 영국 웨일즈를 현대의 인도로 옮긴 점, 원작의 테스의 두 남자를 한 명으로 설정한 점 등 감독의 영화화를 통한 원작에 대한 재해석을 살펴보는 것도 19세기 영국의 대표 문학작품을 재음미하는데 큰 도움과 재미를 줄 것이다. 또한 영화마니아에겐 원작 <테스>를 충실하게 영화화한 ‘로만 폴라스키’ 감독, ‘나스타냐 킨스키’ 주연의 1979년 영화 <테스(Tess)>와 비교해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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