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5월 - 어버이날의 현주소
나중에 후회말고 우리 효도합시다
올 해도 어김없이 다가오는 5월.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이 함께 있는 가정을 위한 달이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가족의 중요성과 자식과 부모님의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하는 기간이기도 한다.
그 중 어버이날은 산업화, 도시화, 핵가족화로 된 현대사회에서 어른과 노인을 공경하는 경로효친의 전통적 미덕을 기리는 날이다.
우리나라는 1956년부터 <어머니날>을 지정하여 행사를 해 오다가 <아버지의 날>이 거론되자 73년 제정, 공포된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서 5월 8일을 <어버이날>로 변경하고 기념일로 정하였다. 그 범주는 어머니뿐만 아니라 아버지 할아버지·할머니까지 포함하고, 조상과 모든 어른을 위한 날로 규정하였다.
우리나라의 노인인구는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2000년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은 남자가 71세, 여자가 79세. 2000년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모두 3백37만 명으로 전체인구의 7%를 넘어섰다. 급속하게 고령화 사회로 내달리고 있는 현실에서 경제능력과 활동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이 5월을 맞이하는 현주소는 어디쯤인지 직접 현장 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말을 들어보았다.
[동인 노인정(주안 5)]
○… “어버이날이라고 특별한 마음은 없다. 이미 자식들은 너무 바쁘고 나이든 부모에게 신경 쓸 여력이 없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별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그저 자식들에게 부담주지 않도록 내 몸이나 아프지 않고 용돈이나 좀 받았으면 싶다" - 87세 할아버지
○… “어버이날에는 용돈을 받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었으면 싶다. 이렇게 노인정에 나와 있으면 또래가 있어 편하지만 군것질 같은 자잘한 음식들이 아쉬울 때가 많이 있다. 심심풀이 화투를 치고 싶은데 몇 백 원이 없어서 참을 때도 있다" - 76세 할머니
○… “여기 노인정이 유일한 낙인데 23년이나 된 낡은 건물이라서 곳곳이 곰팡이가 피어 있어 노인들의 건강을 해치고 있다. 구에서 나오는 작은 보조금으로는 노인정 수리를 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지원이 필요하다" - 80세 할머니
○… “어버이날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몸이 아프고 힘이 없어서 좋은 곳을 구경하는 일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에게는 재미있는 이야기나 맛있는 음식이 최고이다. 가장 받고 싶은 어버이날 선물은 용돈을 바라지만 내 맘대로 되겠는가?" - 77세 할머니
○… “나이 드신 분들은 적은 액수라도 용돈이 가장 필요하다. 가끔 경로당을 찾아오는 자녀들이 있는데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라면이나 과자나 소주 1병 등 작은 선물을 놓고 가는 자녀들을 볼 때면 고맙다. 하지만 요즈음은 살기가 힘들어졌는지 찾아오는 이가 거의 없다. 마음이 허하다" - 79세 할아버지
[주염골 경로당]
○… “자식들에게 바라는 것 없다. 자식이 더 잘 살았으면 싶고 내가 뭔가를 해 주고 싶은데 마음뿐이어서 안타깝다. 자식들에게 가난을 물려준 것 같아 미안할 뿐이다. 자식 건강이 더 걱정이지 나는 괜찮다" - 74세 할머니
○… “물질적 도움도 좋지만 얼굴을 더 자주 봤으면 싶다. 안부 전화라도 자주 해 주면 그것으로도 고맙다. 때로 자식들에게 섭섭한 마음도 있었는데 지금은 변화하는 시대에 따라 마음을 바꾸기로 했다. 나 때문에 자식 부부가 싸울까봐 야단을 치고 싶어도 못 친다. 나이가 들수록 자식들에게 마음으로 기대게 된다" - 83세 할아버지
○… “경로당에 나오는 노인들은 그래도 형편이 나은 편이다. 몸이 많이 불편한 노인들은 집안에만 있다. 경로당에 운동기구 하나만 있어도 좋겠다. 사회단체나 봉사단체에서 주는 음식이나 도움도 고맙지만 굳어진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운동기구가 절실하다" - 79세 할아버지 -
○… “자식은 영원한 자식이다. 그러나 자식은 영원한 부모로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 TV에서 부모를 서로 떠넘기려고 하는 것을 볼 때면 서글프다. 옛날에는 어버이날이라고 꽃도 달아주고 있는데 지금은 어린이날이 더 큰 것 같다. 이러다가는 어버이날이 없어지고 어린이날만 남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 71세 할머니
<최향숙 기자>essaychs@yahoo.co.kr
나중에 후회말고 우리 효도합시다
올 해도 어김없이 다가오는 5월.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이 함께 있는 가정을 위한 달이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가족의 중요성과 자식과 부모님의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하는 기간이기도 한다.
그 중 어버이날은 산업화, 도시화, 핵가족화로 된 현대사회에서 어른과 노인을 공경하는 경로효친의 전통적 미덕을 기리는 날이다.
우리나라는 1956년부터 <어머니날>을 지정하여 행사를 해 오다가 <아버지의 날>이 거론되자 73년 제정, 공포된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서 5월 8일을 <어버이날>로 변경하고 기념일로 정하였다. 그 범주는 어머니뿐만 아니라 아버지 할아버지·할머니까지 포함하고, 조상과 모든 어른을 위한 날로 규정하였다.
우리나라의 노인인구는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2000년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은 남자가 71세, 여자가 79세. 2000년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모두 3백37만 명으로 전체인구의 7%를 넘어섰다. 급속하게 고령화 사회로 내달리고 있는 현실에서 경제능력과 활동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이 5월을 맞이하는 현주소는 어디쯤인지 직접 현장 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말을 들어보았다.
[동인 노인정(주안 5)]
○… “어버이날이라고 특별한 마음은 없다. 이미 자식들은 너무 바쁘고 나이든 부모에게 신경 쓸 여력이 없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별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그저 자식들에게 부담주지 않도록 내 몸이나 아프지 않고 용돈이나 좀 받았으면 싶다" - 87세 할아버지
○… “어버이날에는 용돈을 받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었으면 싶다. 이렇게 노인정에 나와 있으면 또래가 있어 편하지만 군것질 같은 자잘한 음식들이 아쉬울 때가 많이 있다. 심심풀이 화투를 치고 싶은데 몇 백 원이 없어서 참을 때도 있다" - 76세 할머니
○… “여기 노인정이 유일한 낙인데 23년이나 된 낡은 건물이라서 곳곳이 곰팡이가 피어 있어 노인들의 건강을 해치고 있다. 구에서 나오는 작은 보조금으로는 노인정 수리를 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지원이 필요하다" - 80세 할머니
○… “어버이날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몸이 아프고 힘이 없어서 좋은 곳을 구경하는 일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에게는 재미있는 이야기나 맛있는 음식이 최고이다. 가장 받고 싶은 어버이날 선물은 용돈을 바라지만 내 맘대로 되겠는가?" - 77세 할머니
○… “나이 드신 분들은 적은 액수라도 용돈이 가장 필요하다. 가끔 경로당을 찾아오는 자녀들이 있는데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라면이나 과자나 소주 1병 등 작은 선물을 놓고 가는 자녀들을 볼 때면 고맙다. 하지만 요즈음은 살기가 힘들어졌는지 찾아오는 이가 거의 없다. 마음이 허하다" - 79세 할아버지
[주염골 경로당]
○… “자식들에게 바라는 것 없다. 자식이 더 잘 살았으면 싶고 내가 뭔가를 해 주고 싶은데 마음뿐이어서 안타깝다. 자식들에게 가난을 물려준 것 같아 미안할 뿐이다. 자식 건강이 더 걱정이지 나는 괜찮다" - 74세 할머니
○… “물질적 도움도 좋지만 얼굴을 더 자주 봤으면 싶다. 안부 전화라도 자주 해 주면 그것으로도 고맙다. 때로 자식들에게 섭섭한 마음도 있었는데 지금은 변화하는 시대에 따라 마음을 바꾸기로 했다. 나 때문에 자식 부부가 싸울까봐 야단을 치고 싶어도 못 친다. 나이가 들수록 자식들에게 마음으로 기대게 된다" - 83세 할아버지
○… “경로당에 나오는 노인들은 그래도 형편이 나은 편이다. 몸이 많이 불편한 노인들은 집안에만 있다. 경로당에 운동기구 하나만 있어도 좋겠다. 사회단체나 봉사단체에서 주는 음식이나 도움도 고맙지만 굳어진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운동기구가 절실하다" - 79세 할아버지 -
○… “자식은 영원한 자식이다. 그러나 자식은 영원한 부모로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 TV에서 부모를 서로 떠넘기려고 하는 것을 볼 때면 서글프다. 옛날에는 어버이날이라고 꽃도 달아주고 있는데 지금은 어린이날이 더 큰 것 같다. 이러다가는 어버이날이 없어지고 어린이날만 남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 71세 할머니
<최향숙 기자>essaychs@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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