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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남성에게 첫사랑의 여인은 어머니일 것이다. 항상 돌봐주고 걱정하고 깨어있는 모든 시간을, 아니 자는 시간까지도 ‘나'를 위해 호흡하고 생존하는 존재. 그래서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존재.
그래서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마저도 일상이란 이름의 마비 속에 가둬두는 존재. 우린 그녀를 엄마, 혹은 어머니라 부른다.

오다기리 죠의 도쿄타워는 참 따뜻한 영화다. 잔잔하면서 즐겁고행복한 그래서 그 아름다움에 미소 짓게 하는 영화다. 그러고 보면 최근의 일본영화는 직설법을 쓴다. 어머니의 사랑, 가족의 사랑을 이야기하는데 있어 어머니의 무조건적인 헌신, 죽음으로 인한 가슴 아픈 이별을 직시적으로 바라보는 정공법을 쓴다.

유사한 소재이면서도 치기 어린 장난 같은 [권순분여사 납치사건]이나 영화제작을 지나치게 가족잔치로 만들어 오히려 외면당한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 등 어머니를 다룬 올해의 한국영화들이 자꾸만 그 시선을 엉뚱한 곳에 두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 안타깝다. 물론 [마이 파더]같은 수작도 있었기에 다소 위안은 된다.

‘오다기리 죠'는 참 멋진 배우다. 젊은 나이와 세련된 외모에도 인간적인 따스함과 부드러움이 절절히 베어있는 배우다. 남자마저도 그 매력에 빠지고 마침내 사랑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은 영화 속의 애인인 ‘미즈에(마츠 타카코)'의 말처럼 “특이하다".

영화 속의 일본은 참 아름답다. 탄광촌의 시골 거리는 물론이고 도쿄의 밤하늘 시내부터 도시의 작은 셋방까지도 그 일상의 모습들이 너무나 아름답다. 거기에 두터운 붓으로 수채화 물감을 듬뿍 담아 캔버스에 찍어 내린 그림처럼 제각기 색을 가진 인물들이 더욱 아름답다.

아름다운 풍경과 아름다운 사람들은훈훈한 시골에서건 삭막한 도시에서건 다를 바가 없다. 결국 삶을 아름답게 하고 가치 있게 하는 건 사람 사이의 사랑이며 인정이다. 그리고 그 시작과 중심, 마지막 끝에는 가족의 사랑과 무엇보다 인간적인 가족간의 정이 있다.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 아들은 눈물을 흘립니다.
마지막 가는 순간까지 자신의 얘기는 없고, 오직 아들의 건강과 일과 미래를 걱정하는 어머니.
그런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 아들은 눈물을 흘립니다.

나의 첫사랑, 그리고 마지막 사랑, 어머니. 그런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 아들은 눈물을 흘립니다. 
|김정욱·영화공간주안(cineSpaceJuan) 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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