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휴가철… 한권의 책과 피서를
책장 넘기는 여유로 심신 피로 날린다
장마도 끝나고 찌는 듯한 무더위만 남았다. 복잡한 세상사에 시달린 것도 모자라 휴가지에서까지 북적이고 싶지 않은 당신. 시원한 선풍기 바람 옆에서 수박 먹으며 배 깔고 누워 넘기는 책장의 달콤함을 아는가. 여유 있는 시간, 아깝게 허비하지 말고 마음의 피로를 날려주는 책과 함께 휴가를 값지게 보내자.
‘순정만화'(강풀/ 문학세계사)에는 순정을 잃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일상의 미학이 담겨 있다.
2003년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연재되어 10대부터 50대까지 세대를 뛰어넘는 네티즌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았던 만화가 책으로 출간됐다.
서른살 평범한 회사원 연우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여고생 수영과의 띠동갑 사랑이야기를 중심으로, 연상녀 하경과 연하남 숙의 사랑, 두 커플에게 사랑의 메신저 역할을 하는 목도리 노점상 규철과 붕어빵을 파는 은주의 이야기가 더해진다. 대화와 행간에 감춰진 속마음이 절묘하고 유쾌하게 어우러져 잘 만든 멜로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한 설레임을 선물한다.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정호승/ 비채)는 저자가 작가 생활을 하면서 메모해 둔 문장과 명언을 엮은 것으로 수필과 시로 구성되어 있다.
인생 속에는 거친 폭풍에 지치고 쓰러지는 날도 있고 찬란한 햇살 한 가득 받으며 미소를 머금는 날도 분명 있다. 인생은 저마다에게 공평히 주어지는 것이기에 고뇌할 필요도 자책할 필요도 없음을 이 책은 알려준다.
행복의 비결은 필요한 것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운지에 달렸다는 가르침을 전해온 법정 스님의 잠언 모음집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법 정/ 류시화 옮김/ 조화로운 삶)도 일상에 지친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책이다. 짧은 글귀를 통해 삶의 행복을 기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읽는 내내 마음이 편안해 진다. 일상이 조금 퍽퍽하다 느낄 때 더없이 좋은 책이다.
자연과 인간의 교감, 그 교감 속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시선. 인생이라는 긴 여정에 대한 철학, 그 속에서 전해져 오는 소박한 감동. ‘잃어버린 여행가방'(박완서/ 실천문학사)은 박완서 특유의 글맛에 사로잡혀 긴 여운을 남기는 책이다. 선명하게 눈앞에 펼쳐지는 자연들 앞에서 우리의 인생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여유를 선물한다.
시대를 넘나들며 유ㆍ무명 시인들의 시 77편을 담아놓은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 받지 않은 것처럼'(류시화/ 오래된 미래) 역시 삶에서 받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줄만 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시인들에서부터 아랍과 인도의 중세 시인, 인디언들과 티베트의 현자, 일본의 나막신 직공 등 다양한 이력의 사람들이 쉽게 지나치거나 잊고 있던 마음의 상처를 자연스럽게 어루만진다.
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라는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향수'(파트리크 쥐스킨트/ 열린책들).
25명의 소녀를 잔인하게 살인하는 끔찍한 살인마 장 바티스트 그루누이. 하지만 우리 중 누구도 그루누이를 당당하게 욕할 수 없다. 최고의 향수를 만들기 위해, 자신만의 체취를 갖고 싶었기에 살인을 저지르고 결국 자신이 만든 향수 때문에 죽음에 이르는 그루누이. 태어남과 동시에 생선더미 위에 버려진 그루누이는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우리의 내면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독특한 발상, 경쾌한 전개가 매력적인 ‘아내가 결혼했다'(박현욱/ 문이당)를 소개한다.
결혼한 아내가 다른 남자와 결혼하겠다고 말하는, 일부다처제가 아니라 일처다부제를 소재로 하고 있다. 사랑과 결혼, 축구 이야기를 인생이라는 그라운드에 비유해 절묘하게 풀어낸 솜씨가 빛을 발한다. 신선한 소재와 그 기대에 비해 결말이 다소 부족한 느낌을 주는 것을 제외 한다면(어쩌면 그러한 결말이 우리의 현실일지도 모르겠다) 추천에 주저함이 없다.
|도움말 : 교보문고 인천점 ☎455-1004 북마스터 박문자
책장 넘기는 여유로 심신 피로 날린다
장마도 끝나고 찌는 듯한 무더위만 남았다. 복잡한 세상사에 시달린 것도 모자라 휴가지에서까지 북적이고 싶지 않은 당신. 시원한 선풍기 바람 옆에서 수박 먹으며 배 깔고 누워 넘기는 책장의 달콤함을 아는가. 여유 있는 시간, 아깝게 허비하지 말고 마음의 피로를 날려주는 책과 함께 휴가를 값지게 보내자.
‘순정만화'(강풀/ 문학세계사)에는 순정을 잃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일상의 미학이 담겨 있다.
2003년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연재되어 10대부터 50대까지 세대를 뛰어넘는 네티즌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았던 만화가 책으로 출간됐다.
서른살 평범한 회사원 연우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여고생 수영과의 띠동갑 사랑이야기를 중심으로, 연상녀 하경과 연하남 숙의 사랑, 두 커플에게 사랑의 메신저 역할을 하는 목도리 노점상 규철과 붕어빵을 파는 은주의 이야기가 더해진다. 대화와 행간에 감춰진 속마음이 절묘하고 유쾌하게 어우러져 잘 만든 멜로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한 설레임을 선물한다.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정호승/ 비채)는 저자가 작가 생활을 하면서 메모해 둔 문장과 명언을 엮은 것으로 수필과 시로 구성되어 있다.
인생 속에는 거친 폭풍에 지치고 쓰러지는 날도 있고 찬란한 햇살 한 가득 받으며 미소를 머금는 날도 분명 있다. 인생은 저마다에게 공평히 주어지는 것이기에 고뇌할 필요도 자책할 필요도 없음을 이 책은 알려준다.
행복의 비결은 필요한 것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운지에 달렸다는 가르침을 전해온 법정 스님의 잠언 모음집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법 정/ 류시화 옮김/ 조화로운 삶)도 일상에 지친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책이다. 짧은 글귀를 통해 삶의 행복을 기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읽는 내내 마음이 편안해 진다. 일상이 조금 퍽퍽하다 느낄 때 더없이 좋은 책이다.
자연과 인간의 교감, 그 교감 속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시선. 인생이라는 긴 여정에 대한 철학, 그 속에서 전해져 오는 소박한 감동. ‘잃어버린 여행가방'(박완서/ 실천문학사)은 박완서 특유의 글맛에 사로잡혀 긴 여운을 남기는 책이다. 선명하게 눈앞에 펼쳐지는 자연들 앞에서 우리의 인생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여유를 선물한다.
시대를 넘나들며 유ㆍ무명 시인들의 시 77편을 담아놓은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 받지 않은 것처럼'(류시화/ 오래된 미래) 역시 삶에서 받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줄만 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시인들에서부터 아랍과 인도의 중세 시인, 인디언들과 티베트의 현자, 일본의 나막신 직공 등 다양한 이력의 사람들이 쉽게 지나치거나 잊고 있던 마음의 상처를 자연스럽게 어루만진다.
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라는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향수'(파트리크 쥐스킨트/ 열린책들).
25명의 소녀를 잔인하게 살인하는 끔찍한 살인마 장 바티스트 그루누이. 하지만 우리 중 누구도 그루누이를 당당하게 욕할 수 없다. 최고의 향수를 만들기 위해, 자신만의 체취를 갖고 싶었기에 살인을 저지르고 결국 자신이 만든 향수 때문에 죽음에 이르는 그루누이. 태어남과 동시에 생선더미 위에 버려진 그루누이는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우리의 내면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독특한 발상, 경쾌한 전개가 매력적인 ‘아내가 결혼했다'(박현욱/ 문이당)를 소개한다.
결혼한 아내가 다른 남자와 결혼하겠다고 말하는, 일부다처제가 아니라 일처다부제를 소재로 하고 있다. 사랑과 결혼, 축구 이야기를 인생이라는 그라운드에 비유해 절묘하게 풀어낸 솜씨가 빛을 발한다. 신선한 소재와 그 기대에 비해 결말이 다소 부족한 느낌을 주는 것을 제외 한다면(어쩌면 그러한 결말이 우리의 현실일지도 모르겠다) 추천에 주저함이 없다.
|도움말 : 교보문고 인천점 ☎455-1004 북마스터 박문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