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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이들위한 인문학 교육 창설

‘클레멘트 코스’ 3개 대륙 5개 도시 53개 운영


11년 전 빈곤에 대한 책을 쓰기 위해 취재 중이던 얼 쇼리스는 뉴욕의 한 교도소에서 살인 사건에 연루돼 8년째 복역 중인 여죄수를 만났다.

“사람들이 왜 가난하다고 생각합니까"라는 얼 쇼리스의 질문에 20대 초반의 이 여죄수는 “시내 중심가 사람들이 누리는 정신적 삶이 우리에겐 없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정신적인 삶이라… 그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극장과 연주회, 박물관, 강연 같은 거죠" “아, 그러니까 인문학을 말하는 거군요!" 깜짝 놀라는 그를 여죄수는 한심하다는 듯 바라보며 대꾸했다. “그래요. 인문학"

이 대화는 얼쇼리스가 1995년 소외된 이들에게 인문학을 가르치는 ‘클레멘트 코스'를 창설하는 계기가 됐다. 빈곤 탈피는 물질적인 원조가 아닌 자아성찰과 자존감 회복이 관건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던 것이다.

우리가 가장 간과하기 쉬운 것 중 하나가 바로 사람들은 똑같은 생각과 습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부자나 가난한 자나 좋은 것을 좋다고 느끼고, 더러운 것은 더럽다고, 아름다운 것은 아름답다고 느낀다는 것, 너무나도 당연한 이 사실을 무심히 지나치고 있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사람들은 강요적 환경에서 무기력해지고 단순한 반응이 나오며 그러한 반응은 폭력행사로 이어진다는 것이 얼 쇼리스의 지론이다. 그는 “노숙인을 비롯한 빈민층들은 법률적인 시민에 불과하고 현실적으로는 시민의 권리를 향유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가난한 이들이 가난한 것에는 사회의 책임도 존재한다는 점이다. 이것을 인정하고 타인이 아닌 자신의 힘과 노력으로 절망스러운 처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자신들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클래멘트 코스이다.

클레멘트 코스는 현재 북미ㆍ호주ㆍ아시아 3개 대륙 5개 도시에서 53개 코스가 운영되고 있다. 11년간 전 세계에서 빈민 4000여 명이 졸업했고 현재는 한해 신입생만도 1200여 명에 이른다. 국내에서도 연구모임단이 4월 방문한 ‘노숙자 다시서기 지원센터'가 클레멘트 코스를 도입해 2005년부터 노숙인에게 인문학을 가르치는 성프란시스 대학을 운영하고 있는데 2005년 하반기 학기엔 17명의 노숙자가 수료했고 지금도 10여명의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 (2회에 계속)

<글=남구 평생학습 모임연구단 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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