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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에도 각국에 클레멘트 홍보
하루메일 수십통씩 일일이 답장

편견의 눈으로 본 세상… 인식의 변화
스스로 존중하는 당위·중요성 깨닫게
사회 구성원으로서 토양 길러줘 새 삶


지난 1월, 경기문화재단과 성공회대학교가 주최한 ‘가난한 이들을 위한 희망 수업'이란 주제의 국제세미나에서 얼 쇼리스를 처음 만났다.
관심도, 흥미도 없이 참석했던 이 세미나는 나에게 새로운 인식의 변화와 함께 큰 충격을 주었다. 소외된 이들, 특히 노숙인들에게 인문학교육을 한다는 말에 어이없는 웃음을 지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루하루 먹고 살기도 힘든 사람들에게 무슨 인문학…' 하지만 그것이 인간의 기본적인 본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생각이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둔기로 맞은 듯 멍한 느낌이었다.
단순한 물질적 지원은 영원한 지원으로 끝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그동안 우리는 수없이 보아왔다. 그런데 왜 항상 똑같은 방법으로 도움을 주고 그들의 어려움이 어쩔 수 없는 사회의 치부라고만 여겼을까?
요즘처럼 가난이 가난을 되물림하는 현실에서 언제까지 그들을 사회의 부담으로만 안고 있을 수만은 없다. 그들에게 직업교육에 앞서 철학, 역사, 예술, 문학 등의 인문학교육 혜택을 줌으로써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 자존감을 회복시켜 더 나아가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기본적인 토양을 길러줄 수 있다는 것을 왜 생각하지 못했을까?
아마도 그건 그들은 나와 다르다고 보는 편견의 눈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인간이기에 존중받고, 인정받고 싶고, 좋은 것을 감상하고, 좋은 책을 읽고, 사고하고, 깨우치고, 행동할 수 있다는 것, 그 속에서 사회인으로 살아가는 것의 중요성과 당위성을 발견해 나갈 수 있다는 것, 너무나도 당연한 이 진리를 외면한 것은 우리의 오만이다.
샌프란시스코의 작은 아파트에서 두 번째로 그를 만났다. 손자들의 재롱이나 보며 편한 노후를 보낼 수도 있을텐데 그는 아직도 전 세계에 클래멘트 코스를 알리며 하루에도 수십통 씩 들어오는 메일에 일일이 답을 해준다.
알콜 중독으로 마약중독으로 거리를 헤매던 사람들은 그의 인문학코스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고 스스로를 책임지기 위해 노력한다.
인문학코스에 참가한 사람들은 노숙생활을 정리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위해 일자리를 찾거나 자원봉사를 하고 도서관을 찾는다. 그 중에서는 의사가 된 이도 있고 교수가 되어 예전에 자신처럼 거리를 헤매는 사람들을 위해 강의를 하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존중받는 법을 배웠고 스스로를 존중하게 되었다. 사람은 누구나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그래서 그는 사람들에게 인문학을 가르친다. 인문학이야말로 가난한 사람들로 하여금 합법적이고 정당한 ‘힘'을 갖게 해주기 때문이다.

<글 = 남구 평생학습연구모임단 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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