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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탕 사장님은 ‘행복한 마술사’

매주 토요일 저녁 8시 ‘식당 공연’
노인정 복지관등 돌며 환상 매직쇼
소외된 이웃에 희망 심어주고 싶어


주변에 어둠이 내리고 어느덧 손님들이 한 가득 자리를 잡으면 구수한 감자탕 냄새를 풍기는 50여평의 식당 한 켠에 무대 불빛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한다.
주안5동에 소재한 ‘노다지 감자탕'에서는 매주 토요일 저녁 8시면 어김없이 한바탕 마술쇼가 벌어진다.
마술을 진행하는 마술사는 이곳 주안5동에서 5년째 감자탕 집을 운영하고 있는 차성구 씨(44세)다.
남자로서는 다소 가냘픈 체구를 지녔지만 마술을 펼치는 그의 손놀림은 확신에 차 있다. 그의 마술을 숨죽여 바라보던 손님들의 입에서는 어느새 탄성이 저절로 흘러나왔다.
4년 전인 지난 2002년, 천직이라 믿으며 식당을 운영하던 차 씨는 손님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하던 중 마술을 생각해냈다.
값비싼 마술 도구, 수강료 등 부담스러운 것이 한 둘이 아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즐거워하는 손님들을 보며 용기를 냈다.
신림동 산동네에서 태어나 봉지쌀을 먹는 등 힘든 시절을 보내면서 성장한 그는 이후 아는 지인의 소개로 적십자에 가입해 어려운 사람이나 일손이 필요한 이웃들을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장애우나 불우청소년, 노후를 외롭게 보내고 있는 노인들에게 마술로 삶의 의지와 희망을 심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수구 보건소에서 열린 장애인들을 위한 마술쇼를 시작으로 월곶에 있는 ‘실버타운', 주안5동 동인노인정, 남구미추홀종합사회복지관 등 자신을 필요로 하는 이곳저곳에 마술처럼 나타나 환상적인 쇼를 펼쳤다.
그는 공연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는 가슴 속을 가득 채우는 감동을 선물로 안고 온다. 이웃들의 그늘진 얼굴에 밝은 웃음이 잠시나마 드리울 때 큰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도 자신을 불러주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봉사하겠다는 차 씨는 “장애우들과 불우한 어린이들, 소외된 이웃들이 있는 곳이라면 장사를 하는 밤시간을 제외하고 언제든지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다"며 “많이 가지지는 않았지만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최향숙 기자>
essaychs@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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