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종 웃음주는 유머·적절한 슬픔과 긴장
잘만든 로맨틱 코미디 … 日 원작 아쉬움
장르는 작가주의 감독에게는 언제나 뛰어넘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하는 제한적 바리케이트이며, 상업주의 감독에게는 타고 올라 흥행이라는 바리케이트를 넘을 수 있게 하는 훌륭한 무기이다.
장르는 100여년이 넘는 영화의 역사동안 수많은 관객들과 논객들에 의해 정의되고 검증되어온 영화 제작 기준의 하나임과 동시에 영화 분석 기준의 하나이다. 영화관을 찾는 관객들은 그 영화의 장르에 따라 각각의 기대치를 가지고 있다.
호러를 보면서 공포를 기대하고, 멜로를 보면서 눈물을, 스릴러를 보면서 서스펜스와 반전을 기대한다. 때문에 감독과 제작자는 각각의 장르가 암묵적으로 가지는 관객과의 약속을 지켜야 하며 이것은 흥행을 보증해 주는 안정장치 역할을 하기도 한다.
물론 모든 장르가 다 흥행할 수는 없으며 모든 장르영화가 다 그 규칙을 따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규칙을 벗어난 장르영화를 관객이 쉽게 외면해 버리는 경우는 같은 이유로 성공한 영화보다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한국영화의 대표적 성공 장르는 ‘로맨틱 코미디'이다. 비단 한국영화의 경우만은 아니지만 할리우드의 영향을 많이 받은 데다 한국인의 멜로 드라마적 성향과 함께 만국 공통어인 웃음이 주는 즐거움이 가져다 준 결과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김용화 감독, 김아중 주연의 <미녀는 괴로워>는 잘 만든 소위 ‘웰 메이드' 로맨틱 코미디이다.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게 하는 유머와 적절히 배어있는 슬픔과 긴장, 감동은 대한민국 600만 관객이 극장을 찾기에 충분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일본 원작이라는 점이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 적절한 번역과 한국 상황에 맞는 각색 없이 무조건 일본의 성공 원작을 가져온다고 해서 반드시 흥행하는 것은 아니다. 패러디, 오마쥬, 리메이크, 영감 등의 용어를 쓰지 않더라도 하늘아래 무(無)에서 유(有)로의 완전한 창조나 창작이 어디 있단 말인가?
표절이나 모방이라는 범죄를 감싸려는 이야기가 아니다. 일부 TV광고나 뮤직비디오, 쇼프로처럼 베껴 놓고도 시치미 떼거나 넘어가면 그만 이라는 식의 파렴치한 작태들 보다야 솔직하게 밝히고 최선을 다하는 영화들이 그래도 덜 밉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드 보이>, <플라이 대디>, <복면 달호> 같은 많은 한국 영화들이 일본의 만화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다지 유쾌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소재의 빈곤이나 시나리오의 전문성 약화 등으로 그 이유를 배고픈 작가들의 게으름으로만 돌리기에 바빠서는 결코 안 된다. 그보단 우리의 작가들과 만화가들이 좋은 소재의 많은 발견과 그 발견한 소재의 보다 넓고 깊이 있는 조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전문적이고 산업적인 정책과 방안들이 한국영화진흥위원회와 영화 산업계 주류 차원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실험되어야만 한다.
|김정욱ㆍ영화공간주안(CineSpaceJuan) 프로그래머
잘만든 로맨틱 코미디 … 日 원작 아쉬움
장르는 작가주의 감독에게는 언제나 뛰어넘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하는 제한적 바리케이트이며, 상업주의 감독에게는 타고 올라 흥행이라는 바리케이트를 넘을 수 있게 하는 훌륭한 무기이다.
장르는 100여년이 넘는 영화의 역사동안 수많은 관객들과 논객들에 의해 정의되고 검증되어온 영화 제작 기준의 하나임과 동시에 영화 분석 기준의 하나이다. 영화관을 찾는 관객들은 그 영화의 장르에 따라 각각의 기대치를 가지고 있다.
호러를 보면서 공포를 기대하고, 멜로를 보면서 눈물을, 스릴러를 보면서 서스펜스와 반전을 기대한다. 때문에 감독과 제작자는 각각의 장르가 암묵적으로 가지는 관객과의 약속을 지켜야 하며 이것은 흥행을 보증해 주는 안정장치 역할을 하기도 한다.
물론 모든 장르가 다 흥행할 수는 없으며 모든 장르영화가 다 그 규칙을 따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규칙을 벗어난 장르영화를 관객이 쉽게 외면해 버리는 경우는 같은 이유로 성공한 영화보다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한국영화의 대표적 성공 장르는 ‘로맨틱 코미디'이다. 비단 한국영화의 경우만은 아니지만 할리우드의 영향을 많이 받은 데다 한국인의 멜로 드라마적 성향과 함께 만국 공통어인 웃음이 주는 즐거움이 가져다 준 결과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김용화 감독, 김아중 주연의 <미녀는 괴로워>는 잘 만든 소위 ‘웰 메이드' 로맨틱 코미디이다.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게 하는 유머와 적절히 배어있는 슬픔과 긴장, 감동은 대한민국 600만 관객이 극장을 찾기에 충분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일본 원작이라는 점이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 적절한 번역과 한국 상황에 맞는 각색 없이 무조건 일본의 성공 원작을 가져온다고 해서 반드시 흥행하는 것은 아니다. 패러디, 오마쥬, 리메이크, 영감 등의 용어를 쓰지 않더라도 하늘아래 무(無)에서 유(有)로의 완전한 창조나 창작이 어디 있단 말인가?
표절이나 모방이라는 범죄를 감싸려는 이야기가 아니다. 일부 TV광고나 뮤직비디오, 쇼프로처럼 베껴 놓고도 시치미 떼거나 넘어가면 그만 이라는 식의 파렴치한 작태들 보다야 솔직하게 밝히고 최선을 다하는 영화들이 그래도 덜 밉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드 보이>, <플라이 대디>, <복면 달호> 같은 많은 한국 영화들이 일본의 만화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다지 유쾌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소재의 빈곤이나 시나리오의 전문성 약화 등으로 그 이유를 배고픈 작가들의 게으름으로만 돌리기에 바빠서는 결코 안 된다. 그보단 우리의 작가들과 만화가들이 좋은 소재의 많은 발견과 그 발견한 소재의 보다 넓고 깊이 있는 조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전문적이고 산업적인 정책과 방안들이 한국영화진흥위원회와 영화 산업계 주류 차원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실험되어야만 한다.
|김정욱ㆍ영화공간주안(CineSpaceJuan) 프로그래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