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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봉사동아리 ‘인하선도회’운영
월~금 오후7시~10시 검정고시 목표
중·고과정 2개반 교사 10명 학생 12명


중년들의 뜨거운 향학열과 청년들의 순수한 봉사정신이 만나 30년 이상 이어져온 학교가 있다. 바로 용마루야학교다.

용마루야학교는 인하대학교 봉사동아리 ‘인하선도회’가 지난 1974년부터 운영을 맡아 현재까지 배우지 못한 노인들을 가르치며 전통 있는 야학으로 유지시켜 온 곳. 동아리 학생들이 교사가 되어 중년층을 대상으로 중고교과정을 가르친다.

과거 70~80년대에는 주로 공장노동자나, 근로청소년들이 이곳을 찾았고, 9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한 40~50대 주부들이 많다.

수업은 매주 월~금요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된다. 검정고시를 목표로 중학교 과정의 ‘선’반과 고등학교 과정의 ‘진’반, 두 개 반을 운영하고 있다. 교사 수는 10명, 학생 수는 12명이다.

용마루 학교장 양정환(24세. 인하대 통계학과 3학년) 군은 벌써 4년째 이 곳에서 어르신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

양 군은 ‘상록수’라는 소설을 통해 야학에 대한 동경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후 대학 신입생 때 우연히 동아리방을 지나다가 선배의 권유로 인하선도회에 가입하게 되었고, 교육을 받다보니 점차 야학의 보람을 알게 됐다고 한다. 처음엔 행정을 맡았고 지금은 교장직에 이르렀다.

용마루학교의 풍경은 사실 조금은 낯설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식 같은 대학생 교사에 나이 많은 학생들의 조합은 상상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하지만 용마루학교의 학생들은 학교에 오면 나이를 잊어버린다. 나이 지긋한 중년들이 “쌤~”하며 어린 교사들을 부르는 모습이 영락없는 ‘여고생'같다. 이곳의 청일점인 남학생의 옆자리는 늘 붐빈다.

늦은 만큼 배움의 열정 또한 대단하다. 하나라도 더 배우기위해 수업시간에 집중하는 모습이나 칠판을 바라보는 진지한 눈빛에서 그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다. 한 교사는 “학구열을 불태우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 교사들도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학생 교사들은 자신들이 가르치는 것보다 학생들에게 배우는 것이 더 많다고 입을 모은다. “학생들이 가진 열정과 연륜에서 나오는 경험은 어디에서도 배우기 힘든 것들이지요. 가르치는 저희들이 오히려 배우는 바가 큽니다”

용마루야학교의 최근 성과는 A+. 최근 몇 년 간 졸업생 전원이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잃어버린 학교를 찾아주기 위한 대학생 교사들의 노고와 늦게나마 꿈을 이루겠다는 학생들의 열정이 하나되어 이루어진 결과다.

얼마 전 용마루학교는 그동안 둥지를 틀어왔던 숭의동(교대부속초등학교)을 떠나 주안역 앞쪽으로 이사를 했다. 시설은 어려운 학교의 처지를 들은 한 사설 학원 측에서 무상으로 대여해줬다. ■용마루야학교 884-7784, 010-6655-5095
<노점순 기자>
bogakhoa@namgu.incheo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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