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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바닷가 해안마을과 광활한 푸른 초원이 어우러져 강렬한 색채감을 주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영화는 3차 대전이 발발한 직후인 러시아 시골마을에서 하루 동안에 있어난 전쟁에 대한 공포를 담고 있는데 단순한 등장인물 몇 명이 스토리를 이끌고 가지만 다른 영화에서는 볼 수 없는 세련된 영상미에 더 강렬함을 느낄 수 있었다.

영화를 만든 감독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는 이 영화로 깐느영화제에서 4개 부문 상을 받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리 큰 호평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고 한다.

물론 어느 정도 국가별 정서와 관점의 차이겠지만 끝까지 관객에서 어떤 결론이나 일괄적인 메시지 전달을 주지 않는 점은 감독의 고의적 장치로 보인다. 다만 어떤 화두를 던지는 것, 감독은 이전의 상업영화들과는 다른 기법을 이용하여 기존의 영화에 간접적으로 비판의 화살을 날리는 것을 목적으로 했을지도 모른다.

<희생>은 학산문화원(원장 구동운)에서 주민들의 폭발적 호응을 얻어내고 있는 ‘하품학교'의 프로그램 중의 하나이다. 하품학교는 ‘다시보는 대륙별 영화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지난 3월 29일 <희생>을 시작으로 4월 <시네마천국>(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 5월 <동경이야기>(오즈 야스지로 감독)를, 상반기 마지막 달인 6월에는 <오발탄>(유현목 감독)을 준비해 놓고 있다.

러시아, 일본, 우리나라의 영화를 차례로 상영하는 대륙별 영화는 과거이거나 현재 상영작이거나 상관없이 뛰어난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놓쳐버린 영화들을 발굴하여 토론의 장으로 이끌어 내는 작업이다. 물론 이 작업은 ‘학산네트웍크' 회원들의 자유로운 토론과 신중한 심의를 거쳐 결정되는데 지역 문화를 이끌어가고 있는 학산문화원의 주요 사업이기도 하다.

‘하품학교'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는데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 늦은 7시에 주안 앞 역에 있는 프리머스(구 맥나인) 7층에서 영화를 상영한다. 하지만 단순히 좋은 영화를 관람하는 차원이 아니다. 문화재단 문화사업팀장이면서 영화학 박사인 허은광 박사의 보석같은 영화해석을 마주보고 들을 수 있다. 영화상영 후 삼삼오오 회원들과 모여서 차 한 잔과 그날 본 영화에 대한 토론의 장이 열띠게 벌어지는 모임이다.

“비평(해설)을 곁들인 영화 후 잔치라고 가볍게 생각해야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다. 강요가 아닌 자발적인 참여이므로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의 영화평을 이야기할 수 있다. 이는 주민들의 영화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면서 질 높은 문화예술의 시각을 길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허은광 박사는 말했다. 하지만 예산부족으로 필름을 구하기가 어려워 지금까지는 DVD로 시청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학산문화원 회원이면 누구나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하품학교는 하반기에도 재미있고 예술적인 작품들을 선정하여 방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회원신청은 인터넷 검색창에 학산문화원을 쳐서 들어가거나 전화 032-866-3993으로 전화하면 친절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최향숙기자>
essaychs@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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