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감독 눈 고국으로 돌리게한 노력 찬사
절제된 대사와 상징성 예술적 미덕의 승화
김기덕 감독의 14번째 영화 [숨]은 작품 외적으로도 그 의미가 남다른 영화이다. 우선 이 작품이 전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이창동 감독의 [밀양]과 함께 2007 칸느국제영화제에 경쟁작으로 선정된 사실이외에도 이 영화로써 이미 베니스국제영화제와 베를린국제영화제의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는 김기덕 감독이 세계3대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하는 영화계의 ‘그랜드 슬램'을 이룰 수 있냐는 관심이 집중된 것이다.
사실 김기덕 감독은 해외에서의 작가적 인정에 비해 국내에서는 철저히 외면 받아왔다 해도 그다지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오죽해야 감독 스스로가 전작인 [시간]을 끝으로 더 이상 한국관객을 위해 영화를 만들지는 않겠다고 선언했겠는가. 그런 그를 한국영화계로 다시 시선을 돌리게 한 [숨]의 탄생은 이미 공룡이 되어버린 대기업 영화자본이 아닌 어느 한 작은 예술영화배급사의 노력이었음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대중상업영화에 비해 그 액수가 적을 뿐이지 예술영화의 수입과 배급도 철저히 상업적 논리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음은 너무나 씁쓸한 일이다. 물론 자본주의하에서 이익의 창출은 미덕이며 의무이겠지만 예술과 감동이라는 가치 창출마저도 한 푼 두 푼의 이득으로 계산되어야 한다는 것은 자칫 물질만능주의를 넘어 물질숭배주의로 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나락의 단상을 보는 것 같다.
물론 [숨]이 이미 해외 판매만으로도 그 제작비를 환수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며 칭찬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결과의 칭찬에 앞서 좋은 감독의 시선을 다시 고국으로 돌리게 하기 위해 작품을 기획하고 과감히 투자를 감행한 작은 영화사의 시작과 과정에 대한 찬사가 먼저 이루어져야한다.
[숨]에서 김기덕 감독은 전작들에 비해 친절해졌다. 김기덕 감독의 변화는 이미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에서 시작되었으며, 그 후, [활]을 시작으로 [시간]으로 이어지면서 상당히 친절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친절함이 타협으로 느껴지지 보다는 제안으로 받아들여짐은 김기덕 감독의 작품세계의 독특함과 상징성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난 소위 ‘김기덕 영화'를 선호하지는 않는다. 지나치게 남성 중심적인 시각과 다소 비정상적인 인물의 관계설정이 오히려 거북스럽기까지 하다. 그런데 희한한건 김기덕 영화는 볼수록 읽혀진다. 다분히 그의 영화가 장소와 소품, 그리고 화면 구도가 중요한 미술적 영화임에도 그의 영화는 읽혀지며 또 읽어야만 비로소 작품의 진가를 알 수 있다.
보는 영화에만 치중되는 5월 극장가에 읽을 수 있는 영화가 있다는 건 소중한 일이다.
|김정욱·영화공간주안(cineSpaceJuan) 프로그래머
절제된 대사와 상징성 예술적 미덕의 승화
김기덕 감독의 14번째 영화 [숨]은 작품 외적으로도 그 의미가 남다른 영화이다. 우선 이 작품이 전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이창동 감독의 [밀양]과 함께 2007 칸느국제영화제에 경쟁작으로 선정된 사실이외에도 이 영화로써 이미 베니스국제영화제와 베를린국제영화제의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는 김기덕 감독이 세계3대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하는 영화계의 ‘그랜드 슬램'을 이룰 수 있냐는 관심이 집중된 것이다.
사실 김기덕 감독은 해외에서의 작가적 인정에 비해 국내에서는 철저히 외면 받아왔다 해도 그다지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오죽해야 감독 스스로가 전작인 [시간]을 끝으로 더 이상 한국관객을 위해 영화를 만들지는 않겠다고 선언했겠는가. 그런 그를 한국영화계로 다시 시선을 돌리게 한 [숨]의 탄생은 이미 공룡이 되어버린 대기업 영화자본이 아닌 어느 한 작은 예술영화배급사의 노력이었음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대중상업영화에 비해 그 액수가 적을 뿐이지 예술영화의 수입과 배급도 철저히 상업적 논리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음은 너무나 씁쓸한 일이다. 물론 자본주의하에서 이익의 창출은 미덕이며 의무이겠지만 예술과 감동이라는 가치 창출마저도 한 푼 두 푼의 이득으로 계산되어야 한다는 것은 자칫 물질만능주의를 넘어 물질숭배주의로 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나락의 단상을 보는 것 같다.
물론 [숨]이 이미 해외 판매만으로도 그 제작비를 환수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며 칭찬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결과의 칭찬에 앞서 좋은 감독의 시선을 다시 고국으로 돌리게 하기 위해 작품을 기획하고 과감히 투자를 감행한 작은 영화사의 시작과 과정에 대한 찬사가 먼저 이루어져야한다.
[숨]에서 김기덕 감독은 전작들에 비해 친절해졌다. 김기덕 감독의 변화는 이미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에서 시작되었으며, 그 후, [활]을 시작으로 [시간]으로 이어지면서 상당히 친절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친절함이 타협으로 느껴지지 보다는 제안으로 받아들여짐은 김기덕 감독의 작품세계의 독특함과 상징성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난 소위 ‘김기덕 영화'를 선호하지는 않는다. 지나치게 남성 중심적인 시각과 다소 비정상적인 인물의 관계설정이 오히려 거북스럽기까지 하다. 그런데 희한한건 김기덕 영화는 볼수록 읽혀진다. 다분히 그의 영화가 장소와 소품, 그리고 화면 구도가 중요한 미술적 영화임에도 그의 영화는 읽혀지며 또 읽어야만 비로소 작품의 진가를 알 수 있다.
보는 영화에만 치중되는 5월 극장가에 읽을 수 있는 영화가 있다는 건 소중한 일이다.
|김정욱·영화공간주안(cineSpaceJuan) 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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