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절 따로 안가르쳐도 효 대물림 습관화
식단 재래식 토종… 편식 없이 뭐든 ‘냠냠’
수봉산자락 언덕을 올라 골목 끝에서 돌아서니 5월의 따스한 햇볕아래 채마밭을 손질하고 있는 부모의 모습이 보였다.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김유정(68)씨 부부다.
텃밭 한편에는 모란이 흐드러지게 피었고, 그 옆으로 할미꽃과 제비꽃, 하늘매발톱꽃이 보라색 밭을 이루고 더덕, 도라지, 둥글레잎들이 바람에 하늘거린다. 밭에는 상추, 열무, 파들이 그득하다.
“안녕하세요? 이 댁이 4대가 같이 생활하고 계신 것으로 아는데 지금도 그런가요?"
“그랬어요. 그런데 증조할머니가 몇 년 전 96세까지 건강하게 사시다 돌아가셨어요. 지금은 우리부부와 아들 내외 딸 손녀들까지 해서 8식구예요."
증조할머니에 시어머니, 시누이, 며느리 까지 편한 관계는 아니였을 것 같다는 내 질문에 “우리 며느리 친정이 4대가 같이 살았어요. 그래선지 결혼할 때 같이 살겠다고 해서 큰 아들네는 분가시키고 같이 살았지. 딸은 직장 때문에 잠만 자구 나가니까 부딪힐일이 별로 없고 서로 조금씩 참으면 되니까, 글쎄 불편한지는 며느리에게 물어야지뭐."하며 은근히 남달리 화목한 가정사를 늘어놓는다. 그렇다면 시할머니 까지 모시고 사는 며느리 유영숙(34)씨의 생각은?
“할머니는 성격이 무던하셔서 힘들지 않았고 저는 주로 안살림하고 어머니는 꽃과 채소 등을 가꾸는 밖에 일을 하셔요. 나쁜점 보다는 좋은점이 많아요. 아이들에게 예절을 따로 가르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익히고 식식습관도 우리집 식단은 어르신들 때문에 재래식 토종인데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이 가리지 않고 잘 먹어요. 나들이도 왠만하면 가족모두 합니다. 부득이 하게 아이들만 데리고 가야하는 자리가 아니면 함께 가야 마음도 편하고 더 즐겁잖아요."
하지만 시어머니는 늙은이와 젊은애들이 갈 곳이 다른데 왜 눈치 보겠냐며 서로 편한 데로 가족나들이를 가자고 고집을 피우신단다. 할머니에 증조할머니 까지 함께 살고 있는 요즘 핵가족과는 다른 다복한 환경에 살고 있는 가족.
도심 같지 않은 조용한 터에서 이 가족은 따로 또 같이 조화를 이루는 행복한 모습이었다.
<오윤자 기자>
식단 재래식 토종… 편식 없이 뭐든 ‘냠냠’
수봉산자락 언덕을 올라 골목 끝에서 돌아서니 5월의 따스한 햇볕아래 채마밭을 손질하고 있는 부모의 모습이 보였다.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김유정(68)씨 부부다.
텃밭 한편에는 모란이 흐드러지게 피었고, 그 옆으로 할미꽃과 제비꽃, 하늘매발톱꽃이 보라색 밭을 이루고 더덕, 도라지, 둥글레잎들이 바람에 하늘거린다. 밭에는 상추, 열무, 파들이 그득하다.
“안녕하세요? 이 댁이 4대가 같이 생활하고 계신 것으로 아는데 지금도 그런가요?"
“그랬어요. 그런데 증조할머니가 몇 년 전 96세까지 건강하게 사시다 돌아가셨어요. 지금은 우리부부와 아들 내외 딸 손녀들까지 해서 8식구예요."
증조할머니에 시어머니, 시누이, 며느리 까지 편한 관계는 아니였을 것 같다는 내 질문에 “우리 며느리 친정이 4대가 같이 살았어요. 그래선지 결혼할 때 같이 살겠다고 해서 큰 아들네는 분가시키고 같이 살았지. 딸은 직장 때문에 잠만 자구 나가니까 부딪힐일이 별로 없고 서로 조금씩 참으면 되니까, 글쎄 불편한지는 며느리에게 물어야지뭐."하며 은근히 남달리 화목한 가정사를 늘어놓는다. 그렇다면 시할머니 까지 모시고 사는 며느리 유영숙(34)씨의 생각은?
“할머니는 성격이 무던하셔서 힘들지 않았고 저는 주로 안살림하고 어머니는 꽃과 채소 등을 가꾸는 밖에 일을 하셔요. 나쁜점 보다는 좋은점이 많아요. 아이들에게 예절을 따로 가르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익히고 식식습관도 우리집 식단은 어르신들 때문에 재래식 토종인데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이 가리지 않고 잘 먹어요. 나들이도 왠만하면 가족모두 합니다. 부득이 하게 아이들만 데리고 가야하는 자리가 아니면 함께 가야 마음도 편하고 더 즐겁잖아요."
하지만 시어머니는 늙은이와 젊은애들이 갈 곳이 다른데 왜 눈치 보겠냐며 서로 편한 데로 가족나들이를 가자고 고집을 피우신단다. 할머니에 증조할머니 까지 함께 살고 있는 요즘 핵가족과는 다른 다복한 환경에 살고 있는 가족.
도심 같지 않은 조용한 터에서 이 가족은 따로 또 같이 조화를 이루는 행복한 모습이었다.
<오윤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