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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새 삶 꿈꾸는 한국 청년
돈과 혈육에 대한 광기에 찬 집착

인천의 유일한 예술영화 상영관인 ‘영화공간 주안’에서 지난 9월 20일부터 ‘작은 영화제'를 열었다. ‘영화공간 주안’은 올해 4월 남구가 전국 최초의 지자체로 설립한 예술영화관이다. 이번 ‘작은 영화제'에서는 재일한국인 영화감독 최양일의 작품 『피와뼈』에서 출연한 오다리기죠와 특별전으로 스웨덴 감독의 잉마르베리만의 작품들을 만난다. 이번 ‘영화공간 주안’이 준비된 영화작품 5편이 10월 6일까지 상영되었다.

그 간 상영되었던 영화들은 대부분 젊은 층의 여성 관객들을 위한 작품들이었다. ‘영화공간 주안’에서 이렇게 관람자의 대상을 정해놓은 이유가 있는가를 묻자 “요즘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영화를 보면 대체로 일본에서 제작한 작품들을 많이 찾는 추세라"고 관계자는 전한다.

젊은이들 틈에서 본 『피와뼈』란 작품은 1923년 제주도에서 태어난 한 청년이 일본에서의 새로운 삶을 꿈꾸며 오사카로 향하는 배 위에 오르는 것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일본에 도착한 이 청년은 주변 상황에 몰려 모두가 두려워하는 폭력적이며 탐욕적인 존재로 살아가게 된다. 재일 한국인인 청년 김준평을 지탱하는 것은 돈과 혈육에 대한 광기에 찬 집착과 개인을 둘러싼 사건들의 이야기였다.

이 작품을 보면서 내 개인적인 생각은 앞서고 있었다. 한 인간을 이렇게까지 만들 수밖에 없었던 시대적, 사회적 배경으로만 이해를 해야 할 것인가? 아니면 이 작품에서 재일 한국인으로 살아가는 김준평 자신에 대한 개인적인 삶 자체로의 의미만을 가지고 봐야 할 것인가?

이 작품을 영상으로 대하기 전에 내겐 제목만으로도 무언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이 작품이 내포하고 있는 ‘자신의 덫은 자신만이 벗을 수 있는 것'이며, ‘인간 모두는 주위 환경에 지배를 받는다'는 극히 자연적인 것이며 그 안에 내재하고 있는 철학적이고 관념적인 부분과 맞다있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에 들어와 있는 모든 외국인들과 정착한 이주자들과 노동자들이 만들어 가는 이민자 사회 즉, 다국민 사회가 되어 가고 있는 현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구는 넓다. 삶의 터전을 한국에 딛고 있는 이민자들이나 고국을 떠나 해외로 이민한 자들에게 작품 『피와뼈』처럼 잘못된 일대기가 되지 않기를 바라며, 혹시 동일한 체험을 했다고 해도 동일한 행동은 하지 말고 개인의 삶을 단지 사회적인 환경에만 의존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조영숙 기자>
422do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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