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건강/생활

누구에게나 학창시절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선생님이 있겠지만 나 역시 유달리 기억에 생생이 남아있는 선생님이 한분 있다. 지금으로부터 꼭 42년전 내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 우연하게도 두 번이나 담임을 하신 바로 그 분이시다. 그때만 해도 소위 보릿고개로 생활들이 어려워 점심 도시락을 싸오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선생님은 교내 관사에 사시면서 그런 학생들에게 점심을 제공하셨고, 일부러 집에 우산을 많이 준비해 두셨다가 비오는 날 우산이 없는 학생들에겐 우산을 빌려주시기도 했고 학용품이 없는 학생에겐 학용품도 주셨다.
그런가하면 상처 난 학생에겐 의사가 되어 직접 약도 발라주시고 관사에서 쉬도록 배려도 해주셨다. 그리고 조금만 시간이 나면 운동장과 교실 주위를 돌아다니시며 유리조각, 돌, 쓰레기들을 주우셨다. 그야말로 스위스의 유명한 교육자 페스탈로치와 같은 분이셨다.
그러면서도 공부에는 아주 엄격하셨다. 교과서에 의한 공부는 물론이거니와 여러 가지 인성 교육에 대해서도 매우 강조하셨다. 잘한 학생에게는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고 반면 숙제를 안하거나 잘못을 한 학생에게는 벌과 매도 아끼지 않으셨다.
철이 들면서 생각해보니 선생님께서는 충, 효, 의, 인, 신, 선 등에 대해 두루 강조하셨다. 정말 엄하시면서도 인자하셨던 훌륭한 선생님과 그리고 선생님 못지않게 너그러우시고 자상하셨던 사모님! 꼭 한번 만나 뵙고 싶지만 성의 부족 탓인지 그 후로 여지껏 만나뵌 적은 없다. 확실치는 않지만 선생님은 그 당시 40세쯤 되셨으니 이제는 80세가 넘은 백발 노인이 되셨으리라. 아직까지 살아계신다면 그 누군가에게 따뜻한 인정을 베푸시며 또 어느 골목 어떤 놀이터에서 유리조각과 쓰레기를 줍고 계실까?
그런 선생님에게 찾아뵙지는 못하지만, 글로나마 인사한마디 남기련다. “선생님! 온가정 항상 편안하옵시고 만수무강 하십시오. 정말로 존경하옵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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