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건강/생활

 요즘은 도시 곳곳 어디를 가도 흔하게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찜질방'이라는 곳이다.
 피곤한 몸과 마음을 쉬는 곳이면서 목욕도 겸하는 그야말로 현대식 휴식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유행처럼 들어서고 있다.
 하지만 이곳은 기존의 목욕탕처럼 남녀가 따로 분리가 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각자 성별로 나뉘어져 목욕을 하고 나면 간단한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으로 한곳에 모여 찜질을 하게되어 있다.
 요즈음엔 가족과 함께 하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어쩌다 주말에 가보면 거의 가족단위로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어른 아이 할 것없이 한데 뒤엉켜 누워있기도 하고 음료수를 마시기도 하고, 뜨거운 방으로 들어가서 땀을 흘리기도 한다.
 열린 공간이라는 의식 때문인지 언젠가부터 이곳을 드나드는 사람들 중에 초등학생 뿐만 아니라 중학생 고등학생들까지 여러 층의 아이들이 이용하고 있다.
 한쪽에 놓여 있는 컴퓨터나 오락기에서 밤새워 친구들과 놀기도 하고, 끼리끼리 어울려 장난도 치면서 아침까지 지새는 것을 보면 한편으로는 어두운 곳에서 불안하게 노는 것이 아니라서 안심도 되지만 다른 한편에선 또다른 불편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동네 어른들이고 어린 아이들이고 공간이 오픈이 되어 있어서 다 보이는데도 중학생 정도밖에 안되는 어린 연인들끼리 입도 맞추고, 손을 잡고 주물럭거리기도 하고, 서로 무릎을 배고 누워있기도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어른들이 못 마땅해서 찌뿌린 눈으로 쳐다보아도 아랑곳없이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고, 또 어린 초등학생들이 흘낏흘낏 쳐다보고 있어서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여러 사람들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공공의 장소에서는 사랑하는 감정이 가득하더라도 좀 자제해 주는 배려가 필요한 것 같다.
 아직은 자유로운 사랑표현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 정서와 한편으론 어른들을 항상 의식해야 하는 측면에서도 속옷바람의 사랑표현은 좀 부담스러운 모습임에는 부인할 수 없다.
 어린 학생이라고 해서 진실한 사랑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절제된 감정과 그 감정을 잘 다스릴 줄 아는 순수하고 여린 모습이 한층 성숙하고 예뻐 보인다.
최향숙(주안5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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