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지낸 군자란이 꽃필 준비를,
오전 내내 생명의 신비에 파묻혀…
모든 가족들이 빠져나간 이른 아침시간, 공허함을 달래기 위해 분주히 집안 청소를 마치고 건너방 부엌 한켠 기름보일러를 닦아내고 정리하고 있었다.
따뜻하고 아늑한 모퉁이에 겨울이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는 여러 종류의 화분들 사이로 싱싱하게 뻗은 군자란의 줄기 속이 예사롭질 않았다.
손에 든 걸레뭉치를 내려놓고 화분을 번쩍 들었을 때, 오래만에 느껴보는 환희와 기쁨, 그리고 생명체에 대한 신비로움을 맛보았다. 겨울을 지낸 군자란이 꽃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엷은 연두빛의 굵고 단단한 꽃대, 등이 살짝 굽어 갸우뚱 고개를 내민모습, 어느새 내 눈가엔 기쁨과 환희의 눈물이 눈언저리를 적시고 있는 것이 아닌가! 모처럼 나만의 행복감에 가슴은 두근거리고 손놀림은 빨라졌다.
얼른 화분을 들어 대야속에 담그고, 샤워기로 목욕을 시킨 다음 제일 먼저 잘 보이는 거실 한켠에 고개숙인 군자란을 옮겨 놓았다.
6년전 이 집으로 이사오던 해에 옆집 사시는 아주머니께서 창문을 열며 작은 화분을 들어내 보이며 “새로 이사온 아주머니? 이 화분 좀 받아 주세요!”하며 나의 두팔에 안겨주시더니 “우리 옆집으로 이사온 것을 축하해요. 사는 날까지 정답게 살자구요. 새댁” 하시던 인자하고 다정했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어른거린다.
모든 것이 어설프고, 의지할 곳도 아는 이도 없던터라 늘 옆집 아주머니를 친정 어머님처럼 대하며 속상한 일이 있어도 좋은 일이 있어도 달려가 푸념도 어리광도 늘어놓고 지낸 세월이 어느덧 6년이 지났다.
시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나를 언제나 대견해하면서도 안쓰러워 하셨고 외동딸로 곱게 자라 둘째 며느리도 시집와서 큰일을 하고 산다며 이다음엔 꼭 복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자손들이 잘 될 거라고 언제나 격려의 말씀을 잊지 않으셨다.
이 작은 군자란을 추운 겨울에도 얼어죽을까 염려가 되어 따뜻한 집안 곳곳을 이리저리 옮겨가며 키운 보람이 올해 이렇게 커다란 선물로 내 앞에 다가올 줄은 예상을 못했었다.
오늘 흥분된 이 마음으로 오랜만에 아주머니와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나누고 싶다.
멀리 사는 친구보다 형제보다 다정하고 편안한 나의 옆자리 “정”을 느끼고 싶어 집안 청소와 거실을 대충 정리해 놓고 분주한 발걸음으로 서너걸음에 달려가 “아주머니 우리집에 빨리와 보세요. 큰일 났어요” 하는 호들갑스러운 말에 바쁜 걸음으로 달려온 아주머님께 “우리 군자란 좀 보세요. 이렇게 꽃망울을 터트렸어요. 이사오던 해에 주신 작은 화분이 6년만에 핀 것을 요!” 하며 호들갑을 떨었다.
아주머니께서는 정말 잘 키었다고 신기하고 대견하다며 “난 이사오던 해에 키우다가 죽인 줄로만 알고 여태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어쩌면 이렇게 탐스럽게 키웠느냐고 “내가 선물로 준 보람이 있구먼” 하시며 연신 웃으시는 것이 아닌가
나와 아주머니는 짙은 주홍빛의 꽃망울에 코를 들이대며 모카향이 그윽한 커피 한 잔의 향과 군자란의 짙은 무아지경속에 파뭍혀 오전 내내 그곳을 떠날 줄 모르고 앉아 있었다.
어느 누구와도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따뜻한 샘물과도 같은 한잔의 커피. 오늘따라 행복감을 더욱 느끼게 된다.
가족들이 빨리 돌아와 살아 있는 생명체의 신비로움을 같이 나누었으면 하는 간절함으로 하루 종일 서성거렸다.
상기된 표정으로…
오전 내내 생명의 신비에 파묻혀…
모든 가족들이 빠져나간 이른 아침시간, 공허함을 달래기 위해 분주히 집안 청소를 마치고 건너방 부엌 한켠 기름보일러를 닦아내고 정리하고 있었다.
따뜻하고 아늑한 모퉁이에 겨울이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는 여러 종류의 화분들 사이로 싱싱하게 뻗은 군자란의 줄기 속이 예사롭질 않았다.
손에 든 걸레뭉치를 내려놓고 화분을 번쩍 들었을 때, 오래만에 느껴보는 환희와 기쁨, 그리고 생명체에 대한 신비로움을 맛보았다. 겨울을 지낸 군자란이 꽃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엷은 연두빛의 굵고 단단한 꽃대, 등이 살짝 굽어 갸우뚱 고개를 내민모습, 어느새 내 눈가엔 기쁨과 환희의 눈물이 눈언저리를 적시고 있는 것이 아닌가! 모처럼 나만의 행복감에 가슴은 두근거리고 손놀림은 빨라졌다.
얼른 화분을 들어 대야속에 담그고, 샤워기로 목욕을 시킨 다음 제일 먼저 잘 보이는 거실 한켠에 고개숙인 군자란을 옮겨 놓았다.
6년전 이 집으로 이사오던 해에 옆집 사시는 아주머니께서 창문을 열며 작은 화분을 들어내 보이며 “새로 이사온 아주머니? 이 화분 좀 받아 주세요!”하며 나의 두팔에 안겨주시더니 “우리 옆집으로 이사온 것을 축하해요. 사는 날까지 정답게 살자구요. 새댁” 하시던 인자하고 다정했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어른거린다.
모든 것이 어설프고, 의지할 곳도 아는 이도 없던터라 늘 옆집 아주머니를 친정 어머님처럼 대하며 속상한 일이 있어도 좋은 일이 있어도 달려가 푸념도 어리광도 늘어놓고 지낸 세월이 어느덧 6년이 지났다.
시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나를 언제나 대견해하면서도 안쓰러워 하셨고 외동딸로 곱게 자라 둘째 며느리도 시집와서 큰일을 하고 산다며 이다음엔 꼭 복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자손들이 잘 될 거라고 언제나 격려의 말씀을 잊지 않으셨다.
이 작은 군자란을 추운 겨울에도 얼어죽을까 염려가 되어 따뜻한 집안 곳곳을 이리저리 옮겨가며 키운 보람이 올해 이렇게 커다란 선물로 내 앞에 다가올 줄은 예상을 못했었다.
오늘 흥분된 이 마음으로 오랜만에 아주머니와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나누고 싶다.
멀리 사는 친구보다 형제보다 다정하고 편안한 나의 옆자리 “정”을 느끼고 싶어 집안 청소와 거실을 대충 정리해 놓고 분주한 발걸음으로 서너걸음에 달려가 “아주머니 우리집에 빨리와 보세요. 큰일 났어요” 하는 호들갑스러운 말에 바쁜 걸음으로 달려온 아주머님께 “우리 군자란 좀 보세요. 이렇게 꽃망울을 터트렸어요. 이사오던 해에 주신 작은 화분이 6년만에 핀 것을 요!” 하며 호들갑을 떨었다.
아주머니께서는 정말 잘 키었다고 신기하고 대견하다며 “난 이사오던 해에 키우다가 죽인 줄로만 알고 여태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어쩌면 이렇게 탐스럽게 키웠느냐고 “내가 선물로 준 보람이 있구먼” 하시며 연신 웃으시는 것이 아닌가
나와 아주머니는 짙은 주홍빛의 꽃망울에 코를 들이대며 모카향이 그윽한 커피 한 잔의 향과 군자란의 짙은 무아지경속에 파뭍혀 오전 내내 그곳을 떠날 줄 모르고 앉아 있었다.
어느 누구와도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따뜻한 샘물과도 같은 한잔의 커피. 오늘따라 행복감을 더욱 느끼게 된다.
가족들이 빨리 돌아와 살아 있는 생명체의 신비로움을 같이 나누었으면 하는 간절함으로 하루 종일 서성거렸다.
상기된 표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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