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건강/생활

 이 책은 1880년에 완성된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으로 신과 인간의 문제에 대한 평생의 성찰이 요약된 대작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을 통해 가정은 존재하지만 가족의 모습이 퇴색되어져 가고 있는 현재, 참된 가정의 모습이 무엇이며, 구성원인 가족이 가져야 하는 사랑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고, 더 나아가 인간의 본질은 무엇이며 무엇을 위한 삶을 살아야 하는가를 깊이 생각하게 한다.
 세 형제의 아버지인 표도르 파블로비치 카라마조프는 어릿광대 짓을 일삼으며 방탕하게 살다가 결국 비극적인 죽음을 당한다. 그는 두 번 결혼하여 세 아들을 두었지만 무책임한 남편과 아버지였다. 미챠와 이반과 알료사, 이렇게 세 아들은 각기 다른 환경에서 성장했지만, 아버지의 유전적인 영향을 받았다.
 미챠는 아버지의 지나치게 넘치는 정열과 감성을 물려받았고, 이반은 냉철해 보이지만 자신의 행동을 모른척하는 뻔뻔스러움을 닮았으며, 그리고 알료사는 사랑의 감정을 절제치 못하는 면을 물려받았다.
 이 가족에게 그들이 모르는 숨겨진 가족 한사람, 스메르자코프가 있었다. 그에게는 어머니의 유전적인 간질병이 있었고, 그는 세 형제들의 이름에는 거론되지 않지만, 후에 자신의 병을 이용해 표도르를 죽인 실제 범인이 된다. 너무나 다양한 가족구성원들의 출생, 성장과정, 성격 등을 통하여 인간이 만든 가정의 모습이 곧, 한 인간이 生을 살아가는 모습이 됨을 시사하고 있다.
 또한 막내 알료사를 수도원생으로 등장시키고, 재산분배로 인한 다툼에서 조정자로 수도원의 장로를 등장시킴으로써 인간의 한계를 신으로 대체시키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알료사가 신과 혁명 사이에서 방황하다가 정치범으로 처형당하는 것으로 끝을 맺음으로써 저자 자신이 신의 존재에 대한 질문과 인간 삶의 조건에 대해 갈등과 고민이 있음을 보여준다.
 니체가 `신은 죽었다' 라고 말하였던 것은 신의 존재를 부인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 자들의 모습에서 하나님의 모습을 발견치 못했기 때문에 했던 말이다.
 이 책의 저자도 신의 존재를 사람의 모습에서 찾고 있는 점에서 니체와 유사한 면을 보인다. 사악한 살인자 스메르자코프는 자살하였고, 모든 사실을 알았던 이반은 섬망증에 걸려 악마와 이야기를 나눈다. 알료샤는 악마와 함께 있었다고 말하는 이반을 바라보며 비통해 하지만, `이반형은 진리의 빛 속에서 일어서거나 아니면 자신을 비롯한 모든 사람에게 복수하면서 증오속에 멸망하거나 하겠지'라고 말함으로써 그에게서조차 참된신앙의 모습을 찾아볼 수는 없다.
 알료샤가 진정한 진리의 빛을 알았다면 괴로워하는 형에게 진리의 빛인 복음을 전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운명을 결정짓는 것은 사람의 몫이 아니다. 다만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만의 주권이며 인간은 하나님께서 주신 자유의지를 사용하고, 하나님 안에서 참된 자유를 누릴 수 있다. 인간의 사랑은 조건적이고 댓가적이다.
 그러한 인간에게 완전한 사랑을 요구하고, 책임을 요구하는 것은 불완전한 결과만을 초래할 뿐이다. 사람들은 사랑을 받아본 자만이 진정한 사랑을 한다고 말한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처럼, 자라온 환경과 가정의 불안함으로 인해 그들의 인격이 바르지 못하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에게 필요했던 것은 사람이 줄 수 있는 부모의 사랑, 형제의 사랑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이 필요했던 것이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자에게 '일흔번씩 일곱 번 용서하라' 말씀하시고, '형제에게 노하는 자나 욕하는 자도 심판을 받는다'고 말씀하셨다. 또한 '형제를 사랑하지 못하면서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다고 하셨다. 예수님을 영접하므로 하나님의 완전한 사랑을 받아본 자만이 이웃까지도 내 몸과 같이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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