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건강/생활

진정한 복지


어느 날 한 통의 편지가 동사무소로 날아왔다. “고마운 마음으로 열심히 살겠습니다."로 시작하는 기초 생활수급자의 편지.
“감사라는 말이 너무 모자라도록 크게 감사 올립니다. 진작 감사의 글을 올렸어야 했는데, 취직이라는 불확실한 숙제를 지고 있는 터라 그랬는지 평소 고르지 못한 혈압상태가 악화되어 미동도 못하는 상황이었기에 이제사 인사를 드립니다. 비록 베풀어주시는 정부 생활보조금이 딸아이와 생활하는데 많이 모자라 집세도 몇 달씩 밀린 상황이고 빈혈에 거동도 수월치 않아 그간 아르바이트 하던 일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세 번째로 은행을 나서면서 눈자위가 뜨거워져 옴을 느꼈습니다."
사연은 이렇다. 어느 날, 돈 삼만원만 빌려달라며 아주머니 한 분이 동사무소로 찾아왔다. 잠시 후 다시 나타난 아주머니, 이번에는 천원만 꿔달라고 했다. 입에서 풍기는 술 냄새가 세상사는 고통의 표현이리라 생각이 들더라고 했다.
복지사 근무 5년차 김영순 씨는 아주머니와의 상담을 근거로 거처확인을 했다. 몇 번의 방문, 몇 번의 상담 후 세상을 미워하고 저주만 하던 아주머니에게 우선 최저기초생활자금이 지급되도록 조치했다. 이리하여 17만원정도의 최저 생활자금이 아주머니 통장으로 입금될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현재 그 아주머니는 학습지 교사 일을 하게 되었다며 고마움을 표현해왔다고 한다.
어려움에 처한 이를 외면하지 않는 것. 돈이 아닌 마음으로 보듬어주는 것. 진정한 복지란 어쩌면 그런 것이 아닐까.

<신중균 기자>
sjk21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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