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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 1호선 인천행의 ‘아름다운 릴레이’


서울에서 친구를 만나고 1호선 인천행을 올라타니 징그런 인천행 오늘도 역시 대만원이었습니다. 오고가는 시간에 읽으려고 작은 책 한권과 신문을 들고 전철을 탔습니다. 복잡한 전철 안에서 책이라도 읽어야 덜 부대끼지요.
키가 많이 작은 인천 여자는 겨우 한 쪽에 자리잡고 서서 책을 보며 고생을 했지요. 전철이 주안역을 지나니 자리가 좀 헐렁해져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여유를 가지고 이번에는 신문을 펼쳐 읽고 있는데 갑자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하며 젊은 청년이 인사를 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오늘도 어김없이 장사꾼이 싸구려 물건을 팔려나보다."하고 눈길도 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청년이 큰 소리로 말하길, 용기가 너무 부족해서 돈을 들여 스피치 학원에 다니며 여러 사람 앞에서 말하는 공부를 했는데, 죄송하지만 소리공해라고 생각지 마시고 자기 말을 들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유명 정치인이 선거 유세를 하듯 당당하게 그렇게 한참을 제법 논리 있게 떠들었습니다. 이제 어느 곳에서든 누구 앞에서든 씩씩하게 말할 수 있다며 큰소리로 말했습니다. 깨끗한 양복차림을 한 그 청년이 한참을 그렇게 조용한 전철안의 정적을 깼습니다.
나는 신문을 보다가 그 청년의 용기에 박수를 쳐주고 싶었는데, 한쪽 구석에서 어떤 사람이 먼저 박수를 쳤습니다. 순간 조용한 전철 안이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로 가득했습니다. 손바닥이 불이 나도록 저도 손뼉을 쳤습니다.
그 때 어떤 아저씨께서 “이봐 젊은이 거 멋지네, 젊은이는 스피치학원 강사해도 되겠어." 라며 젊은이에게 용기를 북돋아주었습니다. 순간 또 다시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졌습니다.
이 광경을 바라보며 저는 피곤이 싹 가시는 듯 했습니다. 그 피곤함들이 다 어디로 간 것인지 기분이 산뜻하고 입가에 미소마저 흘렀습니다.
전철 안에 아름다움이 가득하도록 해준 그 아저씨께 감사했고 그 청년이 용기를 얻어 앞으로 취업도 잘 되고 인생도 잘 풀려서 훗날 타인에게 그런 용기를 또 북돋아줄 수 있는 그런 아름다움의 릴레이가 펼쳐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인간의 본심은 원래 아름다운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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