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건강/생활

작은나눔 실천 정육점 부부
진정한 빛과 소금이 아닐까


박재영(주안3동)


아내가 둘째를 막 낳았을 때였습니다.
미역국을 끓이기 위해 가까운 정육점 문을 열고 들어섰습니다.
주인아저씨께서 누가 먹을 거냐고 물어보시더군요. 산모라는 말에 “그렇다면 기계로 해서는 안되지. 암, 산모가 먹을 건데." 하시더니, 직접 칼로 정성스럽게 썰어서, 거기다가 소화되기 쉽도록 아주 잘게 썰어주시더군요.
고향을 떠나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낯선 곳에서 혼자 산후조리를 해야만 했던 아내여서 그런지, 정육점 주인아저씨의 작은 정성에도 눈물을 글썽이는 아내를 보며 저도 감사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저희 부부는 정육점 주인 내외분과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비록 길모퉁이에 있는 작고 허름한 정육점이었지만 항상 웃으면서 열심히 일하시는 주인 내외분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게다가 시골에서 가져온 상추라며 한아름씩 안겨주시는 두 분의 넉넉하고 따뜻한 마음씀씀이에 저도 덩달아 푸근해지곤 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작은 정육점에서 네 명이나 되는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같이 밥을 먹는 장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무심히 넘겼는데, 나중에 들으니 모두가 자제분들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두 분의 진짜 자제분은 단 한 명이고, 나머지 세 명은 모두 입양해온 아이들이었습니다.
모두가 다 귀한 아이들이라시며, “우리가 지금은 비록 능력이 많지 않아 이렇게 네 명의 아이들밖에는 못 키우지만, 나중에는 조금 더 많은 아이들을 보살펴야지. 난 지금도 내 아이는 한 명이 아니라, 네 명이라고 생각하는 걸."라고 말씀하시는 모습에 전 제 자신이 몹시도 부끄러워졌습니다.
교회에서 만나 결혼하셨던 두 분은, 지금까지도 계속 남모르게 고아원에 봉사를 하고 계시고, 그곳에서 아이들도 한 명 한 명 입양을 해왔던 것이었습니다.
결코 넉넉한 형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향해 더 많은 손길을 내미는 그분들이야말로 진정한 빛과 소금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지금은 비록 잦은 이사로 인해 멀리 떨어져있지만, 늘 그분들을 떠올리면서 저도 나눔의 의미를 몸소 실천하는 사람이 되도록 좀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공공누리 제4유형 출처표시 및 상업적 이용금지, 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가능

* 본 게시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 :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이 가능합니다.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가 만족스러우신가요? 평가에 참여하시면 누리집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닫기
추천 기사
  1. 각 동에서 열리는 주민총회와 함께 다양한 연계행사도 즐겨보세요~
  2. 2026년 8월 기부자 명단 및 기부내역
  3. 인천향교 명륜학당! 우리 문화의 가치를 즐겁게 배우고 경험해 보세요
  4. 제6회 수봉산 페스티벌 개최!
  5. 2026년 인천 원도사제&낙섬축제 10월 24일 개최
  • 구정종합
  • 의정소식
  • 복지/건강/생활
  • 문화/교육/인물
  • 칼럼/기고
  • 소식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