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전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던 권태일씨는 육교위를 건너다 화상을 입고 구걸하고 있는 어느 어머니와 아들을 만나는 순간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어버렸다.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그는 그 모자의 손을 잡았고 비로소 보이는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과 하나둘씩 함께하는 동안 100여 명으로 늘어난 대가족의 가장이 되었다. 그로 인해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목회자가 되었고 현재도 부평 ‘사랑밖 교회’에서 목사로 재직하고 있다. 도화동에 위치한 중증장애인 요양시설 ‘브솔시내’(현 정순옥 원장)는 이렇게 설립되었다.
현재 이곳에는 40여 명의 중증장애인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입소대상은 장애등급 1,2급 대상자, 기초생활수습권자나 실비이용자를 대상자로 현재 40명이 입소해 있다.
각자 기구하고 특별한 사연들을 안고 이곳에 입소하지만 사랑의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직접 체험한다고 한다. 가족이 자주 찾아오는 이들은 처음 입소할 때 어두웠던 표정이 눈에 띄게 밝아진다고 한다. 정순옥 원장은 자신들이 주는 사랑보다 더 많은 사랑을 주는 입소자들에게서 삶의 의지를 다시 배운다고 말했다.
정순옥 원장은 “입소자들이 프로그램을 잘 따라하지 않아 교사들을 힘들게 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 잘 따라하는 편이다. 특히 청결을 중요하게 여기는데 쾌적하고 편리한 생활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구에 위치한 다목적 강당과 2층의 식당은 호텔처럼 화려하고 편리하게 설계되었다.
대부분 장애인시설이 들어설 때 동네 주민들과 마찰이 예상되는데 이곳은 전혀 없었다고 한다. 특히 브솔시내의 개방적 화장실과 주차장 등 주민들과의 소통에 정성을 쏟는 한편 주민들 스스로도 김장철이나 행사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한다.
브솔시내는 총 1330.12㎡의 규모에 내부는 물리치료실, 세탁실, 기계실, 의무실, 사무실, 원장실, 강당, 프로그램실, 여자숙소, 남자숙소, 식당, 조리실, 자원봉사자실, 상담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옥상에 꾸며진 정원은 이곳 입소자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장소라고 한다. 다양한 꽃과 식물들, 쉴 수 있는 의자와 테이블, 한쪽에는 ‘금계’를 키우면서 직접 먹이를 주며 돌보는 동안 생활적응 훈련도 겸하게 된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생활재활, 사회재활, 의료보건 사업 등으로 구분하여 중증장애인들에게 사회적응 훈련을 하고 있다. 스스로 생활자립 능력을 키우고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개인별 특성에 맞는 교육과 훈련을 통하여 잠재능력을 개발하고 있다.
또 마트 장보기, 영화관람, 등산 등 외부활동과 사회재활 훈련, 한글교실, 미술치료 등의 교육 등을 통해 장애인들의 자기 표현력 및 자신감을 키우는 훈련을 하고 있다. 간호사, 물리치료사 등이 상주하여 각자에 맞는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치료로 신체변형 및 구축 변형을 예방하고 있다.
특히 입소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물리치료실은 하루 20여 명이 넘게 치료하고 가는데 다양한 기구와 체계적 훈련으로 일반병원치료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철저한 기독교 정신으로 봉사하고 있는 브솔시내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의 손길과 물품 후원 등을 기다리고 있다. 기저귀, 샴푸, 과일, 음료와 반찬거리, 의약품, 각종 가전제품, 사무용품 등 장애인들의 일상에 필요한 물품이면 언제나 환영이다.
브솔시내의 올 해 가장 큰 소원은 리프트 차량 구입이라고 한다. 이곳은 대부분 중증장애인들이라서 외출할 때 봉사자들이 일일이 업어서 차에서 오르내린다고 한다. 밖의 활동이 많은 장애인들의 이동에 필요한 리프트 차 구입에 후원자들의 십시일반 손길을 기다린다고 한다.
현재 이곳에는 주말자원봉사자, 인천지역 중고교학생들, 기관이나 단체 등 한달 평균 5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봉사하고 있다. 자원봉사 문의나 입소문의 및 신청은 브솔시내 상담실 (☎ 515-0066~8)이나 남구청 사회복지과(☎ 880-4292)로 하면 된다.
최향숙 기자 essaych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