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희(26) 강사의 지시가 끝나자마자 경쾌한 드럼 소리가 연습실을 메웠다. 연습곡은 윤하의 혜성. 별을 뜻하는 혜성일 수도, 혜성처럼 나타난 밴드동아리가 되고 싶은 학생들의 마음일 수도 있는 선곡이다.
드럼을 시작으로 건반과 기타가 어우러진 합주가 시작됐지만 몇 소절 지나 이내 박자가 느려졌다. 웃음과 함께 건반을 멈춘 임은희 강사는 아이들의 서툰 실력을 다독였다. 상기된 얼굴로 강사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는 학생들의 열정은 여느 프로팀 못지않았다.
매주 토요일 중·고등생들이 모여 합주 연습이 한창인 이곳은 주안의 청소년미디어센터. 청소년들에게 미디어와 관련된 문화 공간과 다양한 교육을 제공하고 있는 곳이다.
센터의 여러 교육 중 밴드동아리 프로젝트는 부모님의 권유가 아닌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신청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프로젝트는 오디션을 거쳐 선발한다. 보컬과 합주 강의를 맡고 있는 박푸른 강사는 오디션이라고 해서 미리 겁낼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열정 오디션이에요. 실력이 아닌 학생들의 마음을 보는 거죠."
그래도 오디션인데 떨리지 않았냐는 질문에 보컬을 맡고 있는 여학생은 "친구가 붙어서 나도 붙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자유로운 오디션 분위기를 전했다.
그래도 선발 기준은 있다. "건반이든 드럼이든 악기를 능숙하게 다룰 줄 몰라도 상관없어요. 대신 일주일에 두 번 하는 수업에 빠지면 안 되니까 성실해야겠죠."
성실에 한 가지를 더한다면 선착순이라고 한다. 그만큼 학생들 사이에서는 밴드동아리 프로젝트가 입소문을 타고 있다는 얘기다.
보컬과 드럼을 맡고 있는 최성용(인천정보산업고 2학년) 학생은 밴드동아리 프로젝트를 통해 음악이라는 공통점으로 친구들과 교감을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기본적으로 기타와 건반, 드럼과 보컬 등 4파트로 구분돼 있다. 1주일에 두 번 하는 수업 중 하루는 파트별로 수업을 하고, 토요일은 파트를 A팀과 B팀으로 나눠 합주 연습을 한다. 연습으로 다져진 실력은 12월 청소년미디어센터 전체 프로그램 발표회에서 선보인다. 발표회를 기준으로 올해 하반기나 내년 초에는 밴드의 완전체 밴드동아리 1기가 결성될 예정이라고 한다. 
황경란기자 seasky72@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