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건강/생활

결혼한지가 바로 엊그제 같건만 벌써 27년의 세월이 흘렀구려. 그동안 나의 모습도 많이 변했지만 특히나 당신의 모습을 보면 모질고도 험난한 세월의 탓이겠지 하면서도, 괜스레 내 탓 인양 미안하고도 안쓰러운 마음 금할 길이 없구려.

당신에게 아무리 잘 하려고 해도 그게 마음과 생각일 뿐 실제로는 잘 안되는 것 같아요. 그런 나의 성의 부족과 무덤덤한 성격 탓이겠지요.

특히 당신에게 고맙고 미안한 것이 있오. 딸애 둘은 잘 순산했는데 그놈의 아들이 뭔지 아들하나 더 낳아 보려다가 죽을 고비를 몇 번씩이나 넘기며 노력한 결과 하느님도 감동하셨던지 두꺼비 같은 아들을 낳아 벌써 올 7월에 군대를 간다니 참 세월은 빠르기도 하구려.

나는 지금도 간혹 당신이 미워질 때에 그때 그 일을 생각하면 도저히 당신을 미워 할 수가 없어요.

여보, 우리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오늘을 열심히 삽시다.
여보! 사랑해요. 그리고 미안하고도 정말 고맙고요.

From. 당신을 사랑하는 남편 김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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