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일을 마치고 피곤한 몸이지만 그래도 보람을 느끼며 여섯 살짜리 딸아이와 함께 마을버스에 몸을 실었다.
감기가 오려는지 피곤했기 때문일까 깜박 잠이 들었다가 눈을 떴을 때는 이미 내가 내려야할 정거장을 지나치고 만 뒤였다.
다음 정거장에 내려서 다시 길을 건너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마을 버스가 막 출발하려는 순간 청년 한 명이 다급히 타면서 “셔바위 가여?, 셔바위 가여?” 하며 기사아저씨한테 목적지를 물었다. 약간 말이 어눌한 장애인임을 알아차린 기사 아저씨가 아래위를 훑어보며 아무 말을 하지 않자, 다시 그 청년은 “셔바위 가여?”하며 씩 웃었다.
그러자 기사 아저씨는 냉정하게도 “야! 내려, 안가”하면서 청년을 무안하게 만들었다. 청년은 아무 말 없이 내렸고 마을 버스는 출발했다.
갑자기 너무 속이 상했다. 나도 모르게 오른손에 주먹을 쥐고 기사아저씨를 향해 때리는 흉내를 했다. 그러자 딸아이가 “왜 그래? 아저씨가 뭐 잘못했어?”라고 물었다.
잠깐이지만 혹시 기사 아저씨가 내 행동을 봤으면 어쩌나, 딸아이의 말을 듣고 나를 노려보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 반, 흥분 반으로 마음을 졸였다. 용기 없는 나도 역시 어쩔 수 없구나 하는 후회를 하면서….
그 뒤 주안역에서 여러 승객들이 줄지어 타고 내렸다. 그중 여자 탑승객 한 명이 주안도서관엘 가냐고 했더니 공손히 “네”라고 말을 했고, 그 다음 양복을 차려입은 신사가 연수동에 가냐는 질문엔 인사까지 하면서 “네”라고 대답했다.
내가 탄 마을 버스는 분명 석바위에 간다. 말이 어눌한 장애인 청년이 “셔바위”라고 했지만 그것이 석바위를 가리킨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이렇듯 말로만 `장애인과 함께 하는 사회'라고들 떠든다. 장애의 편견을 없애자고, 그들과 더불어 살아가고 그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어야 한다고 하면서도 일상생활에서는 실천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집이 있는 석바위에 내리기까지 세정거장을 지나가면서 이런저런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다. 차라리 내가 기사 아저씨 보다 먼저 “네, 석바위 가요”라고 말할걸 후회도 됐고, 기사아저씨께 “석바위 가는데 왜 안간다고 하세요?”라며 따지기라도 해야 했던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거듭하면서 차에서 내렸다.
그런데 어느새 다른 마을버스를 타고 왔을까? 아까 그 청년이 보인다. 아! 나와 눈이 마주쳤다. 나는 미안하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하여 그냥 씩- 웃어보였다. 그도 어느새 웃고 있었다.
감기가 오려는지 피곤했기 때문일까 깜박 잠이 들었다가 눈을 떴을 때는 이미 내가 내려야할 정거장을 지나치고 만 뒤였다.
다음 정거장에 내려서 다시 길을 건너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마을 버스가 막 출발하려는 순간 청년 한 명이 다급히 타면서 “셔바위 가여?, 셔바위 가여?” 하며 기사아저씨한테 목적지를 물었다. 약간 말이 어눌한 장애인임을 알아차린 기사 아저씨가 아래위를 훑어보며 아무 말을 하지 않자, 다시 그 청년은 “셔바위 가여?”하며 씩 웃었다.
그러자 기사 아저씨는 냉정하게도 “야! 내려, 안가”하면서 청년을 무안하게 만들었다. 청년은 아무 말 없이 내렸고 마을 버스는 출발했다.
갑자기 너무 속이 상했다. 나도 모르게 오른손에 주먹을 쥐고 기사아저씨를 향해 때리는 흉내를 했다. 그러자 딸아이가 “왜 그래? 아저씨가 뭐 잘못했어?”라고 물었다.
잠깐이지만 혹시 기사 아저씨가 내 행동을 봤으면 어쩌나, 딸아이의 말을 듣고 나를 노려보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 반, 흥분 반으로 마음을 졸였다. 용기 없는 나도 역시 어쩔 수 없구나 하는 후회를 하면서….
그 뒤 주안역에서 여러 승객들이 줄지어 타고 내렸다. 그중 여자 탑승객 한 명이 주안도서관엘 가냐고 했더니 공손히 “네”라고 말을 했고, 그 다음 양복을 차려입은 신사가 연수동에 가냐는 질문엔 인사까지 하면서 “네”라고 대답했다.
내가 탄 마을 버스는 분명 석바위에 간다. 말이 어눌한 장애인 청년이 “셔바위”라고 했지만 그것이 석바위를 가리킨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이렇듯 말로만 `장애인과 함께 하는 사회'라고들 떠든다. 장애의 편견을 없애자고, 그들과 더불어 살아가고 그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어야 한다고 하면서도 일상생활에서는 실천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집이 있는 석바위에 내리기까지 세정거장을 지나가면서 이런저런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다. 차라리 내가 기사 아저씨 보다 먼저 “네, 석바위 가요”라고 말할걸 후회도 됐고, 기사아저씨께 “석바위 가는데 왜 안간다고 하세요?”라며 따지기라도 해야 했던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거듭하면서 차에서 내렸다.
그런데 어느새 다른 마을버스를 타고 왔을까? 아까 그 청년이 보인다. 아! 나와 눈이 마주쳤다. 나는 미안하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하여 그냥 씩- 웃어보였다. 그도 어느새 웃고 있었다.
- 이전글 차량 압류 저당등 사전 모두 풀어야
- 다음글 도화2동 동장님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