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저는 취업 준비생입니다. 취직시험에서 올해 첫 고배의 잔을 마신 저는 할머니께서 차려주시는 밥을 먹으며 학원과 도서관을 다니며 취업준비를 하고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시기 때문에 매달 꼬박꼬박 생활비를 대주지는 못하지만 가을 수확때나 돼서야 생활비와 용돈을 할머니께 드리고 있습니다.
생활비를 주지 못할 형편이 되면 찹쌀이니 콩이니 하는 것들을 가지고 와서 할머니에게 주시면 할머니께서는 그러한 것들을 시장에 내다 판 돈으로 세금을 내고, 또 제가 좋아하는 반찬을 사는데 쓰곤 하십니다. 우리가 살고있는 집은 40평 남짓한 단독주택입니다.
처음 이사를 올 때와는 다르게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같이 살던 누나들 마저 시집을 가고 나니 이 커다란 집엔 할머니와 저 단둘이 살게 되었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아끼자는 생각으로 주방과 거실 그리고 제 방에는 보일러를 피우지 말고 할머니께서 주무시는 안방에만 보일러를 피우도록 했습니다. 저는 그러한 것들이 너무나도 못마땅 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주방과 거실에 나가기만 하면 입김이 날 정도로 추웠습니다. 집안에는 따뜻하고 훈훈한 기운이 돌아야 하는데 할머니의 방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꽁꽁 얼어 있는 듯 했습니다.
아침 밥을 차리면서도 발을 동동 구르며 상을 차려야만 했고 잽싸게 차려진 상을 따뜻한 안방으로 가져와서 밥을 먹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해야만 했습니다.
할머니는 제가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돌아오는 시간에 맞추어 점심상과 저녁상을 준비해 놓고 할머니도 그때 같이 식사를 하십니다.
어느날 같이 식사를 한 후 수저를 내려 놓으면서 선반에 놓인 통장을 발견했습니다.
“오늘 은행에 다녀오셨나 보네!”
“그래, 겨울이라 가스요금이 많이 나왔더구나.”
나란히 놓여진 두 개의 통장을 조심스럽게 열어보았습니다.
“우와~~~ 우리 할머니 부자다!!!?”
통장 두 개에는 어림잡아 칠백 만원 정도의 돈이 입금되어 있었습니다.
“이 할머니는 죽을때까지 천만원 만들어서 너의 할아버지가 그러셨던 것처럼 나도 너의 고모들 좀 주고 싶구나. 너의 아버지, 작은 아버지는 땅으로 줬다지만... 딸자식들은 무슨 죄가 있어서......”
저는 답답한 마음에... “입을거 못입고, 먹을거 못먹고 심지어 가스비 조차 아끼자면서 거실과 주방에는 보일러도 때지 않고, 그렇게 지지리 궁상으로 살면서 고모들 좋은 일만 시켜!!”
너무도 화가났습니다. 할머니에게 소리를 지르고는 문밖을 나왔습니다.
도서관에 가서도 공부가 되지 않았습니다. 할머니가 너무 미워 그날 저녁도 먹으러 가지 않았습니다.
밤 12시 문닫을 시간에 맞춰 도서관을 나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주방과 거실양쪽에는 평소와는 다르게 환하게 형광등이 켜져 있었습니다.
그 아래에는 동그란 양은상 위에 수저가 마주 놓여 있었고 제가 좋아하는 소시지 반찬이 차디차게 식어 있었습니다.
‘어 ! 이상하다’저는 주방과 거실 이곳 저곳을 짚어가며 제 발과 손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주방과 거실 바닥은 따뜻했지만 제 마음은 따뜻하거나 편하지 않았습니다.
할머니께서 주무시는 방문을 열어보았습니다. 저녁도 안 드신 할머니는 저를 기다리다 잠 드신 것 같습니다.
허리가 굽어 바로 누울수 없어 항상 새우잠을 주무시는 할머니의 두손에 쥐어져 있는 흰색 묵주를 보고 저도 모르게 눈물이 눈앞에 글썽거렸습니다.
‘할머니 용서해 주세요’
아버지께서는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시기 때문에 매달 꼬박꼬박 생활비를 대주지는 못하지만 가을 수확때나 돼서야 생활비와 용돈을 할머니께 드리고 있습니다.
생활비를 주지 못할 형편이 되면 찹쌀이니 콩이니 하는 것들을 가지고 와서 할머니에게 주시면 할머니께서는 그러한 것들을 시장에 내다 판 돈으로 세금을 내고, 또 제가 좋아하는 반찬을 사는데 쓰곤 하십니다. 우리가 살고있는 집은 40평 남짓한 단독주택입니다.
처음 이사를 올 때와는 다르게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같이 살던 누나들 마저 시집을 가고 나니 이 커다란 집엔 할머니와 저 단둘이 살게 되었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아끼자는 생각으로 주방과 거실 그리고 제 방에는 보일러를 피우지 말고 할머니께서 주무시는 안방에만 보일러를 피우도록 했습니다. 저는 그러한 것들이 너무나도 못마땅 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주방과 거실에 나가기만 하면 입김이 날 정도로 추웠습니다. 집안에는 따뜻하고 훈훈한 기운이 돌아야 하는데 할머니의 방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꽁꽁 얼어 있는 듯 했습니다.
아침 밥을 차리면서도 발을 동동 구르며 상을 차려야만 했고 잽싸게 차려진 상을 따뜻한 안방으로 가져와서 밥을 먹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해야만 했습니다.
할머니는 제가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돌아오는 시간에 맞추어 점심상과 저녁상을 준비해 놓고 할머니도 그때 같이 식사를 하십니다.
어느날 같이 식사를 한 후 수저를 내려 놓으면서 선반에 놓인 통장을 발견했습니다.
“오늘 은행에 다녀오셨나 보네!”
“그래, 겨울이라 가스요금이 많이 나왔더구나.”
나란히 놓여진 두 개의 통장을 조심스럽게 열어보았습니다.
“우와~~~ 우리 할머니 부자다!!!?”
통장 두 개에는 어림잡아 칠백 만원 정도의 돈이 입금되어 있었습니다.
“이 할머니는 죽을때까지 천만원 만들어서 너의 할아버지가 그러셨던 것처럼 나도 너의 고모들 좀 주고 싶구나. 너의 아버지, 작은 아버지는 땅으로 줬다지만... 딸자식들은 무슨 죄가 있어서......”
저는 답답한 마음에... “입을거 못입고, 먹을거 못먹고 심지어 가스비 조차 아끼자면서 거실과 주방에는 보일러도 때지 않고, 그렇게 지지리 궁상으로 살면서 고모들 좋은 일만 시켜!!”
너무도 화가났습니다. 할머니에게 소리를 지르고는 문밖을 나왔습니다.
도서관에 가서도 공부가 되지 않았습니다. 할머니가 너무 미워 그날 저녁도 먹으러 가지 않았습니다.
밤 12시 문닫을 시간에 맞춰 도서관을 나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주방과 거실양쪽에는 평소와는 다르게 환하게 형광등이 켜져 있었습니다.
그 아래에는 동그란 양은상 위에 수저가 마주 놓여 있었고 제가 좋아하는 소시지 반찬이 차디차게 식어 있었습니다.
‘어 ! 이상하다’저는 주방과 거실 이곳 저곳을 짚어가며 제 발과 손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주방과 거실 바닥은 따뜻했지만 제 마음은 따뜻하거나 편하지 않았습니다.
할머니께서 주무시는 방문을 열어보았습니다. 저녁도 안 드신 할머니는 저를 기다리다 잠 드신 것 같습니다.
허리가 굽어 바로 누울수 없어 항상 새우잠을 주무시는 할머니의 두손에 쥐어져 있는 흰색 묵주를 보고 저도 모르게 눈물이 눈앞에 글썽거렸습니다.
‘할머니 용서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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