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건강/생활

담배가 백해 무익한 것이라는 얘기는 익히 들어 알고 있다. 수맥이 흐르는 곳 역시 인간에게는 해만 끼칠 뿐 무익하다. 우리들이 사는 집안에 수맥이 흐른다면 나쁜 결과만 남길 뿐이다. 그 내용을 간추려 몇 가지만 들어본다.
수맥이 흐르는 곳엔 집 주변의 담장이나 건물의 벽체에 수직으로 금이 가 갈라지거나 타일이 떨어져나가 미관을 해친다. 수리를 한다해도 그 흔적은 되풀이된다. 마당의 콘크리트바닥이나 방바닥도 갈라져 그 옛날 연탄을 때던 시절엔 연탄가스 중독사고도 자주 발생했다.
어떤 집은 문틀이 뒤틀려 문이 꼭 닫히지 않는 현상이 발생한다. 또 어느 집은(한옥의 경우) 가끔 천장에서 딱..딱..하며 사괘가 뒤틀리는 소리가 들리는가 하면 어느 집은 집안의 가구가 말라서 갈라질 때와 같이 딱..딱..하는 소리나 삐걱거리는 소리도 난다.
옛날엔 가구에서 소리가 나면 귀신이 붙어 동티가 났다고 굿을 하거나 가구를 내다 태워버리기도 했다.
요즈음엔 애완 동물을 기르는 집이 많아졌다. 방안에서 개나 고양이를 기른다. 예로부터 견원지간(犬猿之間)이란 얘기가 있듯이 견묘지간(犬猫之間...개와 고양이 사이)에도 사이는 좋지가 않다.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개와 고양이는 서로 서식 환경이 다르다. 개는 태고 때부터 인간과 같이 살아왔기에 사람이 사는 환경이라면 같이 살수 있다.
그러나 고양이(고양이과 야생동물 포함)는 수맥을 좋아해 잠을 잘 때 수맥이 흐르는 곳을 찾아다니며 그곳에서 잠을 잔다. 고양이과 동물은 야행성이기에 밤에 활동을 하고 낮에 잠을 자야 하기 때문에 깊은 잠에 빠져들면 포식자의 공격을 받기 쉬어 선잠을 자기 위해 수맥 위에서 잔다. 개와 고양이의 서식 방법이 이렇게 다르기 때문에 가까울 수가 없다. 집안에서 고양이가 주로 노는 자리나 잠을 자는 자리는 수맥이 흐르는 곳이다.
몇 해전 서울 목동아파트에 거주하는 안면 있는 사람으로부터 자기 집의 수맥탐사 의뢰를 받고 현장을 방문했다. 40대 중반의 자동차 부품 상을 경영하는 분이었는데 옆 동네에서 살다가 그 집으로 이사온 후부터 건강이 나빠져 하던 사업마저 걷어치우고 병마와 싸우고 있었다.
그의 증세는 멀쩡하다가도 오밤중에 구급차에 실려 종합병원으로 가곤 하는 희귀병 이었는데 병명도 확실치가 않았다. 그의 집은 아파트 맨 아래층인데 남향이었고 침대생활을 하며 남쪽에 머리를 두고 자고 있었다. 수맥을 조사해보니 서쪽에서 남쪽을 경유 동쪽으로 큰 수맥이 흐르고 있었으며 그가 자는 머리맡을 스쳐가고 있었다. 우선 그의 침대를 수맥의 안전지대로 옮기도록 조치를 취했다. 그는 집안에서 애완견도 기르고 있었는데 개 잠자리를 수맥선상에 마련해놓고 있었다. 그런데 개가 제집에서 안자고 욕실 문 앞으로 옮겨서 잔다고 걱정을 했다. 개는 수맥을 싫어하니 자리를 옮기는 게 당연한 일 이었다. 더욱 놀라운 일은 집밖에서 들고양이들이 종종 집주인이 잠을 자는 머리맡 위치의 흙바닥에 땅굴을 파고 새끼를 낳는다는 것이다. 고양이가 수맥을 좋아하는 증거였다. 한줄기의 수맥선상에서 개와 고양이가 사는 습성이 다름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수맥이 흐르는 같은 방향의 옆동(棟)에 노인 두 분이 살았는데 바깥양반은 이미 암으로 세상을 떴고 안양반은 고혈압으로 와병 중에 있었다. 한 장소에서 같은 방향으로 흐르는 한 줄기의 수맥이 이토록 여러 가지의 작용을 함을 볼 때 예사로 넘길 일이 아니었다.
집에 개미가 들끓으면 음식물을 훔쳐먹으러 온 것으로 안다. 물론 그렇다. 집에만 사는 아주 작은 애집개미(2㎜정도)는 방의 벽 틈, 장롱이나 주방의 싱크대 틈새에 둥지를 틀고 서식한다. 당장 눈앞에 몇 마리의 개미가 보인다고 숫자가 적은줄 알지만 그 근방에는 반드시 큰 소굴이 있음을 알아야한다. 한곳의 소굴에는 10마리 정도의 여왕개미가 사는데 여왕개미 한 마리가 400마리 정도의 일개미를 거느리며 산다. 그렇다면 소굴 한곳에는 약 4,000마리 이상의 개미가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개미는 반드시 수맥 위에 둥지를 튼다.
도시 근교나 농촌지역에서 흔히 보는 일이다. 야생벌들이 집안을 자주 드나들며 집을 지으려고 장소를 물색하는 경우를 보는데 야생의 모든 벌들은 모두 수맥 위에 집을 짓는다. 몇 해전 충남 당진에 있는 문인 R씨의 생가를 찾은 일이 있었다.
그의 생가이며 부모가 살던 집은 이미 폐가가 되어있었다. 뜰 안에 들어서니 몇 마리의 말벌들이 공중을 선회하며 우리일행을 위협하고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그 집 동쪽 서까래 끝에 큰 벌집을 틀고있었다. 수맥을 조사해보니 예상대로 큰 줄기의 수맥이 가로 세로로 집 한가운데를 흐르고 있었다. 폐가가 될 정도의 집터였으니 결과는 뻔했다.
이토록 수맥이 흐르는 자리는 고양이, 개미, 벌 등의 명당 자리인 반면 인간의 삶에는 도움이 안 된다. 건물에 균열을 남기고 사람에게는 원인 모르게 병을 들게 하고 심하면 흉가를 만들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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