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건강/생활

수맥이 흐르는 영업장소는 손님이 오래 머물기를 꺼려해 금방 일어서기 때문에 그 자리에 오래 지체를 못하고 떠나거나 아예 그곳에 들어가기를 주저한다. 만약에 들어갔다 해도 엉거주춤하며 빨리 떠나려는 자세가 역력하다. 만약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해도 이곳저곳을 두리번거리며 골라서 앉는다.
영업주의 입장에서는 손님을 오래 잡아 놓아야 영업이 되는데 금방 떠나버린다면 결국은 영업이 안 된다는 얘기이다. 어느 나라이고 호텔이나 도박장안에는 벽에 시계나 달력이 걸려있지 않다. 날자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오래 묵어 있으라는 방법일 것이다.
수맥이 흐르는 영업장소에서는 각종 시비나 대수롭지 않은 일에도 손님이 말썽을 부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손님들끼리 서로 다투거나 주인에게 시비를 걸어오는 일도 많다. 그런가 하면 반대로 주인이 손님과 시비를 걸어 소란을 피우기도 한다. 한 가지 묘한 것은 말썽을 부리는 장소는 수맥이 흐르는 곳으로 정해져있다. `교통사고 다발지역’에서 사고가 많이 나듯...
언젠가 필자의 친지 L씨로부터 “오늘이 나의 귀빠진 날이니 석양 배나 같이 하자"는 전화가 걸려왔다. 그의 성의가 고마워 약속 장소인 어느 일식집으로 갔다. 그 자리에는 안면이 있는 사람들이 좌정하고 있었다. 서로 인사를 나누며 첫잔을 들어 축의를 표했다.
분위기가 익어갈 무렵 L씨가 마주앉은 후배에게 군이 안 왔다고 책망을 하더니 갑자기 억양이 높아지며 술잔을 내 던졌는데 안주접시가 떨어지며 박살이 났다. 주안상은 유리가루 범벅이 되어 분위기는 순식간에 살벌해졌다. 한 두 사람 빠져나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파연이 되고 말았다.
며칠 후 L씨로부터 연락이 왔다. 일전에 실수를 해 미안하다며 술이나 한잔 하자며 먼저 그 장소로 나오라는 것이었다. 나가보니 엊그제 그 자리였으며 L씨 역시 먼저 소란을 피던 그 좌석에 앉아있었다. 술잔이 몇 잔 오가더니 그와 한 사무실을 쓰고 있는 40년 지기인 친지 J씨와 설왕설래 거친 말이 오가더니 심한 언쟁이 벌어졌다.
도무지 이해가 안가는 일이었다. 이날도 분위기가 좋지 않아 중간에 파연을 하고 모두 일어섰다. 업소 주인은 두 번에 걸쳐 영업을 망치고 말았다. 필자는 모두를 내보내고 자리를 조사해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L씨가 앉았던 자리는 폭이 1m나 되는 큰 수맥이 열십자(+)로 흐르고 있는 자리였다.
수맥의 자리에 앉았다고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수맥 위에서는 누구나 부신(副腎)에서 아드레날린(Adrenalin)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때 감정을 억제치 못하면 흥분을 발산하게 된다. 다혈질의 성격일수록 흥분의 도는 고조된다. L씨와 J씨는 이일로 인해 40년을 다진 우정을 깨고 끝내 이승에서 화해치 못하고 L씨가 먼저 저승으로 세상을 떴다.
석바위에 있는 B 음식점의 주방 아줌마는 성격이 좀 급하다. 퇴근시간에 쫓기면 손님을 배려치 않고 급하게 설거지를 하느라 그릇 부딪는 소리가 지나치게 요란해 손님들의 신경을 곤두세우게 한다. 그 식당을 가려해도 모두들 설거지 소리가 시끄러워 가기를 꺼려한다.
언젠가 Y씨와 같이 구월동의 어느 식당엘 들렀는데 그 식당 역시 설거지 소리로 소란을 피우는 식당이었다. 그 식당은 배달을 전문적으로 하는 업소인데 우리가 들른 시간이 주방 아줌마의 퇴근시간이었다. 시간에 쫓긴 주방 아줌마는 허둥지둥 수 십매나 되는 식판(食板)을 닦아서 주방바닥에 그대로 내던지는 소리가 어느 정도인가는 한번 생각을 떠올리면 이해가 갈 것이다.
두 군데 식당 모두가 주방에 수맥이 흐르는 곳인데 두 아줌마의 성격이 다혈질의 성격이어서 흥분을 억제치 못한 결과라고 보면 이해가 갈 것이다. 이렇게 시끄러운 식당에 손님들이 무슨 재미를 보려고 찾아가겠는가. 발을 끊고 안 가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결과적으로 주인이 손님을 쫓는 격이 됐다. 이렇게 수맥의 영향은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업소에서 손님을 몰아내고 있는 것이다.
주방에 수맥이 흐르면 잦은 사고가 끝이질 않는다. 자주 그릇을 깨거나 화상을 입는 사고, 식도로 부상을 입기도 한다. 이런 곳에서는 음식의 간이나 맛을 감지 못해 짜지 않으면 싱겁게 만들어 손님의 입맛이나 식성을 못 맞춘다. 이러하니 음식 맛없는 집으로 소문이 날것이다. 이뿐이 아니다. 수맥 위에서는 음식에 유해성 부패균이 다른 곳에 비해 1,000배~100만배가 높게 기생한다는 부산 B대학 L 박사 팀의 보고(1997~2001)는 우리를 놀라게 했다. 이런 곳에서는 다른 곳에 비해 음식이 2~3배 빨리 상하고 부패한다고 하니 맛을 잃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내 젊은 시절 뜻하지 않은 일로 도립병원에 입원한 일이 있었다. 문병을 온 L사무관이 환자인 나를 보더니 놀란 표정으로 말문을 열지 못했다. 저 사람이 왜 저러나하며 나도 의아했다. 그가 돌아간 뒤 Y사무관이 설명을 하는데 내가 누워있는 침대에서 같이 근무하던 직원 O씨가 사망해 실려 나갔다고 했다. 나는 그 당시 수맥을 모를 때였지만 이 말을 듣고 마음이 개운치가 않아 병원 측에 핑계를 대고 즉시 퇴원한 일이 있었다. 병원의 침대 밑으로 수맥이 흐르면 치유기간이 오래 걸리거나 불우한 일을 당하기도 한다.
얼마 전 우리나라의 유일한 K은행의 행장은 부임 후 건강이 안 좋고 우환이 떠나지 않는다 하여 수맥 전문가에 의뢰하여 행장실의 수맥을 탐사한바 강한 수맥의 흐름이 확인되어 행장의 책상을 옮겼다고 K방송이 비과학적이 아니냐며 비아냥댔다. 형이상학적인 연구대상의 과학을 경솔하게 깎아 내리는 것도 예의에 어긋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봤다.
일반적으로 자기 집에 들어가기를 싫어하며 바깥으로 나돌기를 좋아하거나 집에 있으면 짜증이 나고 기분이 좋지 않아 외출의 기회만을 만드는 사람들을 역마살이 끼었다고 하는데 이와 마찬가지로 영업장소에도 수맥이 흐르면 손님들이 드나들기를 꺼려한다. 가정불화나 이유 없이 가출한 사람들도 수맥을 피해 나갔다고 봐야 할 것이다. 집은 항상 분위기가 밝아야하고 음습한 기분이 들지 않아야 하며 언제나 찾아드는 그리운 곳이 되어야 한다.
<☎032-886-1571. 018-352-1571.E;mail-jk15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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