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가 그리는 창조도시 이야기
지난 1월과 2월 두 차례에 걸쳐 남구의 창조도시사업 추진배경과 주요 사업계획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번 호는 ‘민․관․학이 함께 만들어가야 할 도시’를 주제로 창조도시 기획특집 기사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도시는 크건 작건, 길건 짧건 고유한 역사와 문화적 전통 그리고 공간 속에 함축된 창조성을 지니고 있다. 우리 지역의 아주 깊은 속주머니를 뒤져 스스로의 창조성을 발현하고, 그것을 발전자원으로 삼아 보다 높은 차원의 성장을 추구해야할 책무가 지자체에 있다. 창조도시사업을 추진함에서 고민해야할 몇 가지 과제들을 제시해보자 한다.
글 싣는 순서
1 지역창생을 위한 필연적 선택 - 창조도시
2. 어떻게 그릴 것인가
3. 민․관․학 함께 만들어가야 할 창조도시
종착역을 향한 하나의 여정 - 창조도시
창조도시는 결과론이 아니라 진행형이며, 창조도시가 되기 위한 과정과 지향점을 내포하고 있다. 찰스 랜드리는 “창조도시는 행동을 위한 구호이지, 종착역이 아닌 하나의 여정이며, 그것은 동적인 것이지 결코 정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결과를 중시하고 빠른 해답 찾기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의 토양에서는 더욱 창조도시사업을 추진하기 쉽지 않은 현실이다. 기존의 행정적․의식적․주체적 관습의 틀을 깨고, 지역사회 현장에서 주민과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도시창생이 이뤄져야 한다.
고객 만족(滿足) - 발로 뛰는 행정
요즘 필자를 사로잡는 광고가 있다. 고객만족 개념편 ‘가득찰 만(滿) 발 족(足) - 고객만족, 발로 뛰겠소. do.do.do’, 고객만족 백조편 ‘고객은 머리, 00은 발, 발이 멈추면...고객만족, 발로 뛰겠소. do.do.do’. 이는 행정, 기업, 학교 등 모든 조직의 기본이 되는 말이다. 아무리 훌륭한 사업을 기획한다고 해도 실천이 없다면 의미가 없다. 지자체에서는 도시를 디자인하고, 계획하는 브레인도 필요하지만, 그 기획을 실천해낼 발로 뛰는 공무원들이 더 우선돼야 한다. 실천하지 않는 기획은 자칫 구호만 남을 개연성이 있기 때문이다.
창조도시, 지자체 혼자서 하지마라 - 주체들 간의 네트워크 중요
도시는 속성상 항상 네트워크의 중심지다. 창의도시에서 네트워크가 중시되는 것은 네트워크와 창의성이 본질적으로 공생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시스템의 연결 고리가 많아질수록 학습과 혁신의 능력이 커진다. 도시네트워크에는 도시가 행위자로서 구축하는 연결망과 함께 도시의 구성 주체들(개인, 기업, 사회단체)이 만드는 연결망도 중요하다.
그리고 학습을 위한 도시 네트워킹이 필요하다. 도시의 지식자산과 이에 연관된 인적 정보를 네트워킹하고, 지식 자산의 수요와 공급을 중개하는 플랫폼을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 사람을 모으기 위해 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모이기 때문에 길이 만들어지도록 해야 한다. 지역주민 스스로의 관심과 자발적 참여를 통해 주민들과 함께 생각을 나누고 이를 실천해 나간다면 창조도시는 절대 요원한 일이 아니다. 세바퀴로 굴러가는 자전거처럼 민․관․학이 함께 바퀴를 굴려 더디더라도 같이 가야 한다.
랜드리 교수가 주장하는 도시의 창조성을 열수 있는 10가지 아이디어
1) 위기 문화를 촉진하라
2) 다양한 분야의 약간 큰 프로젝트 선두 집단 중 창조성 의제에 광범위한 관심을 갖고 있는 곳과 제휴를 맺어라
3) 잠재된 창조력과 장애물을 조사하라
4) 당신 도시의 주요 프로젝트 중 좋은 본보기가 될 만한 몇 가지를 찾아보자
5) 문화, 폭넓은 의미의 창조성, 예술, 과학기술의 창의적 활용이 연계되었을 때 어떠한 가치와 영향력을 얻게 되는가에 대한 당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를 찾아라
6) 도시의 ‘마스터’ 전략에 영향을 미칠 방법을 찾아보라
7) 새로운 시도라는 인상을 주는 실험적인 프로젝트를 연이어 만들어라
8) 안팎에서 도시 이야기가 어떻게 전해지고 있는가를 평가하라
9) 당신과 뜻을 같이 해서 창조성을 활동 속에서 실천하고 창조성에 관한 회의나 세미나를 여는 로비 단체를 조직하라
10) 스스로 창조도시라 일컫지 말라
랜드리 교수가 이야기하는 도시의 창조성에 관한 10가지 아이디어는 창조도시를 지향하는 도시에서 실천해야할 가장 기본적인 과제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주민(시민단체)와 함께 소통하고, 발로 뛰며 현장과 같이 호흡을 한다면, 보다 나은 도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3월말 조직개편을 통해 창조전략팀이 새롭게 만들어 질 예정이다. 창조도시에 대한 전담조직이 만들어지는 만큼 이 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
문화홍보실(박선화 문화예술팀장 ☎880-429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