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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는 지구상에서 약 2억년을 존재해 온 `살아 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생물이다. 신생대 에오세 시대에 번성했던 식물로 27천만 년 전의 화석으로 발견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은행나무가 가로수로 인기를 끈 건 가로수의 조건을 잘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나무는 매연 등 각종 공해가 심한 도심에서도 잘 자란다. 또한 정화하는 가로수로서 병해충에도 강해 인도와 차도 주변에 많이 심어 왔다.

산림청과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은행나무는 전국 곳곳의 거리에 100만 그루 정도 심어져 있다고 한다. 전국 가로수의 약 30%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양이다. 또한 우리 구의 경우를 보면 전체 가로수 14,625주 중 은행나무는 7,622주이며 그중에서도 암나무 1,400주 정도가 된다고 한다.

은행나무는 암·수나무가 따로 있어 10월부터 암나무의 종자가 황색으로 익으면서 땅으로 떨어진다. 수나무만 심었다면 냄새 없이 아름다운 단풍만 즐길 수 있었다는 얘기다. 문제는 수나무만 골라내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은행나무는 꽃이나 열매를 확인하기 전에는 암·수를 구분하기 어렵다.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는 데는 짧게는 15년에서 길게는 30년 가까이 걸린다. 수십 년을 키운 후에 가로수로 심을 수가 없으니 무조건 심고 본 결과 `냄새 테러`가 빈번하게 된 것이다.

독한 냄새 때문에 은행 열매를 없애달라는 민원이 가을철마다 계속되다 보니 우리 구를 비롯한 전국 지자체는 은행과의 전쟁을 연례행사로 치르고 있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바닥에 떨어진 은행 열매를 거둬들이거나 나무에 달린 열매를 떨어뜨려 수거하는 것이다. 그보다 좀 더 근본적인 방법은 일찌감치 열매를 거둬들이는 방법이다.

우리 구의 경우 예산을 들여 진동수확기를 구입하여 9월 말부터 조기 수확하는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일부 민원집중 지역에는 열매 수거 그물망까지 설치하여 악취에 대한 민원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타 지자체도 우리 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실정이다. 하지만 주민들의 악취에 대한 불편을 줄이기 위한 자자체의 노력들이 완벽한 대안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악취 해결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열매를 맺는 암나무를 수나무로 교체하는 것이다. 하지만 앞에서 거론했듯이 은행나무가 15~30

동안 자라서 열매를 맺기 전까지는 암·수를 구분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교체 또한 쉽지 않았다. 그러나 2011년 산림과학원이 수나무에만 있는 유전자인 SCAR-GBM을 발견했고, 1년 이하의 묘목의 암수 감별이 가능해졌다. 따라서 농가에는 은행 채집이 가능한 암나무를, 거리에는 악취가 풍기지 않는 수나무를 심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단기간에 막대한 예산을 들여 암나무를 수나무로 교체한다는 것 또한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예산을 들여 추진해왔던 진동수확기 통한 조기 수거 및 그물망 설치 등의 기존 대안들이 악취 제거의 효과가 크지 않아 주민들의 불편이 지속된다면 우리는 장기적이고 점진적인 수나무로의 교체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주민들에게 은행나무가 가을철 `냄새 테러`의 주범이 아닌 도심의 정화수, 가을의 낭만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지자체는 다각적으로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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