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추홀노인인력개발센터가 보건복지부 주관 ‘2023년도 전국 노인 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 평가’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4년 연속 대상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7만 7천여 명으로 전체의 19%를 넘는 미추홀구의 인구구조를 고려한다면, 노인의 경험과 지식을 활용해 건강하고 생산적인 지역 일자리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건 매우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맞이할 현실은 절대 녹록지 않음을 명심해야 한다.
고령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우리도 2025년쯤에 초고령화 사회로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며, 저출산 문제와 더불어 인구문제는 우리가 직면한 최대의 난관이자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남았다. 또한 노인을 부양해야 할 존재로만 여기는 정책과 사회적 인식은 심각한 세대 간 갈등을 유발하며 우리 사회의 통합을 막고 있다.
이에 노인을 부양해야 하는 대상이 아닌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삼기 위한 다양한 노인 일자리의 확충은 모든 정부의 시대적 과제가 되었다. 작년엔 ‘노인 일자리 지원법’이 국회에서 통과되어 올해 11월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다. 보건복지부 장관은 5년마다 노인 일자리 지원 기본계획을 세우고 시도지사는 연도별 시행계획을 세우고 추진하도록 했다.
노인 일자리가 가지는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기여의 측면을 고려하면 이를 확충하는 것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의 문제로 논쟁의 여지가 없으나 단지 일자리 숫자에 기대어 고용을 촉진하는 것만이 노인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한다는 시각은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노인 일자리는 공공형 일자리가 큰 부분을 차지해 일자리 정책이 아닌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의 관점에서 접근하기 때문에 1년짜리 단기 계약직인 경우가 많으며 고용 안정과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는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양질의 일자리는 단순히 경제적 활동을 넘어 본인의 사회적 가치를 향상하고 자아존중감을 강화하며, 안정적인 생활을 영유해 종합적인 복지를 실현하는 중요한 매개체로써의 역할을 수행한다. 여전히 우리 사회의 주축으로서 전문성을 함양하고 삶의 지혜를 가진 어르신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은 정부와 지자체가 가진 기본적 의무이며 핵심 사업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물론 공공기관이 노인 일자리 문제를 이끌어가는 중심이 되어야겠지만 민간의 노력도 무시할 수 없다. 최근 정부에서는 기업참여를 유도한 민간형 노인 일자리 확대에 힘을 쏟고 있는데 과거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시니어 인턴십 사업이 좋은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예로부터 정년퇴직 곧 치사(致仕)의 나이를 70세로 했던 것도 노인의 지혜를 얻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최치원 같은 대학자도 70세에 치사했고, 조선시대에는 체아(遞兒)라 해서 치사를 하더라도 근속하는 제도를 통해 노인의 지혜를 아꼈다. 치사 후에도 고향에 돌아오면 삼노인(三老人)이라는 향직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를테면 굴지의 도학자이며 퇴계 이황의 제자인 김성일도 벼슬에서 물러난 뒤 안동에 돌아와서는 삼로(三老)로 추대받아 그의 도학의 뜻을 관철할 수 있었다. 우리는 미추홀구의 노인 일자리가 바로 이 삼로정신의 계승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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